“5·18정신 제대로 계승돼야 나라 바로 선다”

‘5·18공헌패 수상’ 이춘웅 목포문화원장

“당시에는 DJ가 대통령이 돼야만 우리나라가 산다는 일념뿐이었습니다.”

최근 5·18공헌패를 수상한 이춘웅 목포문화원장은 민주화투쟁 당시를 이같이 회상하며 운을 뗐다.

김 원장은 “고 김대중대통령이 야인시절이었던 1985년 17년만에 목포를 방문했을때 목포시민들은 물론 인근 신안과 무안, 영암, 함평, 진도, 해남 등 인근지역에서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 교통이 마비됐으며 행사가 끝난 뒤 벗겨진 신발만 2수레 넘도록 수거하는 등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독재에 항거한 민주투사들이 전국에서 모여들어 내가 운영하던 호텔을 10여일간 개방해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며 함께 환호했다”며 “지금도 그때의 감동이 눈에 선하다”고 감회에 젖었다 .

김 원장은 유신때인 70년대부터 목포에서 호텔운영을 하며 반독재 민주화운동 동지들의 후원은 물론 80년 5·18민주항쟁에 참여해 시위 시민들과 함께 투쟁하며 숙식제공을 비롯한 각종 물질적 후원을 통해 반독재 투쟁에 앞장서온 공을 인정받아 이번 공헌패를 수상했다.

이처럼 김 원장의 이력은 민주화운동으로 점철돼 있다.

김 원장은 민주화이후 김대중 대통령이 중앙으로 와서 함께 일해줄 것을 권유했으나 지역을 떠나지 않겠다며 고사했다.

김 원장은 금호고속 목포터미널소장을 5년간 맡은 뒤 목포시의회 부의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을 위해 일해왔으며 지금은 목포문화원장으로 재임 중이다.

김 원장은 “5·18정신이 제대로 계승돼야 대한민국이 바로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독재에 맞서 싸워온 투사로서의 김 원장의 기개는 지금도 시장, 국회의원 등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면전에서 직언을 서슴지 않는 등 지역 정치원로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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