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사과’ 재배 농업인 전춘섭씨

■ 자랑스런 내고향 지킴이
‘기적의 사과’ 재배 농업인 전춘섭씨

무농약·무비료, 오직 ‘땅심’ 만으로 재배
농사 노하우 공유 위한 매뉴얼 제작 계획도
 

전남 장성군 남면의 전춘섭(77·사진)씨는 1년 내내 농약 한 번, 비료 한 번 뿌리지 않고 사과를 재배한다.

이 때문에 전씨의 농장에서 나오는 사과는 ‘기적의 사과’로 불린다. 묘목을 심은 후 지금까지 오롯이 ‘땅심’만으로 사과를 재배하는 비법은 비료를 대신해 호밀과 콩, 자운영 등을 과원에 심어 퇴비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는 “농사를 수월하게 짓고 많은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 농약과 화학비료를 뿌리면 땅으로 스며들고 나무는 그것을 흡수해 결국은 열매로 다 전해진다”며 “깨끗한 땅에서 자연 그대로의 열매를 수확하는 것이 농업인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지난 2007년 사과 묘목을 심은 후 땅을 관리하며 조급해 하지 않고 느긋하게 기다렸다. 3년이 지나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자 그는 자신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독특한 재배법 덕분에 전씨는 방송에도 몇 차례 출연했다. 방송을 본 사람들이 농사기법을 배우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오고 있다. 또 농업관련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농장에 찾아와 연구를 하며 논문을 써서 박사학위도 받았다.

덕분에 전씨는 사과농사를 시작하고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무농약, 무비료 농업에 대한 동기를 부여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 그래서 사과 재배노하우와 농업철학이 담긴 매뉴얼 제작을 결심했다.

전씨는 “땅과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농사를 짓고 땅에 다시 돌려주는 ‘지속가능한 농업’에 대한 제 생각과 ‘기적의 사과’ 재배법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며 “올해는 매뉴얼 제작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y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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