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주택매매 수도권 확장·지방 수축 국면”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권역별 맞춤형 정책 필요”

주택시장 전문가들이 상반기 지역별 주택시장을 평가한 결과, 수도권 주택매매시장은 확장국면, 지방은 수축 국면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역본부를 통해 지난 5월 19일부터 6월 7일까지 각 지역 주택시장 전문가 9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남·충청·대경·제주권의 주택시장은 수축국면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한은은 6월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에 이같은 내용을 실었다.

올해 상반기 중 수도권 주택매매시장은 확장국면, 지방 주택매매시장은 수축국면에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수도권의 경우 주택거래량은 작년 하반기 대비 보합 수준을 나타낸 가운데 주택가격이 소폭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고, 시장 참가자의 심리도 다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의 주택거래량은 작년 하반기 대비 다소 위축됐으며 가격과 심리는 보합 수준으로 평가됐다.

권역별로 종합 평가를 살펴보면 동남권, 충청권, 대경권 및 제주권은 주택매매시장이 수축국면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반면 수도권, 강원권은 주택매매시장이 확장국면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지역의 상승요인으로는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심재정비사업의 응답 비중이 가장 높은 반면, 강원지역은 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지역개발 기대감이 높아진 점이 호조의 한 요인인 것으로 평가됐다. 주택매매가격 상승요인(복수응답)으로는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심재정비사업(29.8%)이라는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경제상황 개선(18.3%), 강남권 등 주거선호지역에 대한 주택입주물량 부족(17.3%) 등의 순이었다.

하락요인으로는 가계부채 관리방안 등 정책요인(32.1%), 주택입주물량 증가(26.4%), 대출금리 상승(21.4%) 등의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하반기에는 도심재정비사업(29.5%), 경제상황(24.2%) 등을 주요 상승요인으로, 정책요인(33.7%), 주택입주물량 증가(27.8%) 등을 주요 하락요인으로 각각 꼽았다.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수도권과 지방 간 주택시장 차별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권역별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택매매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난 일부 지방에 대해서는 미분양주택 해소를 위한 자구노력, 업계의 자율적인 주택공급물량 조절, 구도심 활성화 사업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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