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 광주공장 폐쇄 위기

재무적투자자, 경영권 공개 매각 추진

해외업체 인수후 광주공장 폐쇄 수순 유력

임직원·협력업체·대리점 직원 1만명 실직

“산업은행, 경영정상화 자금 지원 해야”

동부대우전자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동반매각권’ 옵션을 행사해 제3자 공개매각을 진행하고 있어 광주공장이 폐쇄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구성원 7천명이 실직 위기에 놓였다. 사진은 동부대우전자 광주공장 전경.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동부대우전자 광주공장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대우전자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동반매각권’ 옵션을 행사해 제3자 공개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광주공장은 폐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동부그룹은 2013년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지분 49%를 투자한 FI들과 2018년 기업공개 및 2016년 이후 순자산 1천800억원 이상 유지 재무약정을 맺었다.

동부그룹은 대우전자를 인수한 후 4년 동안 설비합리화, 신제품 개발 등에 3천억원을 투자했으나 최근 주력시장인 중남미, 중동지역의 경기침체,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급등, 폐소화 환율 하락 등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인수 당시 FI와 맺었던 약정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FI들은 동부대우전자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해 동반매각권 옵션을 행사하고 공개입찰을 위한 투자안내문을 보낼 예정이다.

당초 동부그룹은 기존 FI들을 새로운 투자자로 교체하기 위해 중국 청도시에 있는 국영 가전업체인 오크마와 협상을 벌여 투자 합의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사드 문제와 해외 M&A 규제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청도시가 투자에 난색을 보여 오크마의 투자계획은 난관에 부딛혔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가전시장 불황으로 동부대우전자의 매각작업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작업이 실패할 경우, 동부대우전자는 경영권 불안속에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결국 도산할 수 밖에 없고 광주공장 역시 문을 닫게 된다. 다만 동부대우전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독일 보쉬 등이다.

이들 업체가 관심을 보인 이유는 멕시코공장의 경쟁력과 중남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 중국 천진공장의 경쟁력과 중국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 때문이다. 만에 하나 매각되더라도 스웨덴 일렉트로룩스와 독일 보수 등 해외업체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외국기업들은 한국은 고용 유연성이 낮고 생산원가와 물류비가 비싸기 때문에 광주공장을 유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폐쇄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우려가 현실화 될 경우 동부대우전자와 동부대우전자서비스 임직원 2천400명, 협력업체 임직원 6천명과 대리점 직원 등 1만여명 이상이 거리로 내몰리게 된다. 특히 광주공장은 협력사를 포함해 7천여명이 일자리를 잃어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동부대우전자 광주공장을 계속 유지하려는 기업은 동부그룹밖에 없다”며 “동부대우전자 광주공장은 수출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수출기업이고 고용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산업은행은 동부그룹이 FI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yski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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