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빈 대장, 대한민국 산악상 고상돈 특별상

오는 23일 2017 산악인의 날 기념식서 수상

김 대장 “선배의 기 받아서 14좌 완등하겠다”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1개 봉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운 ‘불굴의 산악인’ 김홍빈(53·사진) 대장이 대한민국 산악상 고상돈 특별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산악상은 대한산악연맹이 해마다 분야별로 뛰어난 업적을 남긴 국내 산악인에게 주는 상이다. 산악대상과 고산등반, 개척등반, 스포츠클라이밍, 산악문화, 등산교육, 산악환경, 특별공로 및 고상돈 특별상 등 7개 부문을 시상한다.

김 대장은 오는 23일 오후 7시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컨벤션호텔 포레스트볼룸에서 열릴 ‘2017 산악인의 날 기념식 및 제18회 대한민국 산악상 시상식’에서 고상돈 특별상을 받게 된다.

산악인의 날은 1977년 9월 15일 고상돈 대원이 우리나라 최초(국가별로 세계 8번째)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대한산악협회가 제정한 것으로, 1978년부터 9월 15일을 전후해 매년 기념식을 개최해 오고 있다.

산악인 고(故) 고상돈은 1979년 북아메리카 최고봉인 알래스카산맥의 매킨리산(McKinley;해발 6,194m) 원정대에 참가해 1979년 5월 29일 등정에 성공했나 이일교와 함께 5월 29일 하산하다가 자일 사고로 추락, 사망했다. 그는 영원한 산사나이로 ‘한국 산악계의 전설’이 됐다.

김 대장은 지난 7월 7일(현지시간) 오후 8시50분(한국시간 8일 오전 0시50분) 셰르파 2명과 함께 낭가파르밧 정상을 밟았다. 이날 오전 3시 제4캠프(7천200m)를 출발해 눈보라와 강풍 등 악천후를 뚫고 17시간50분 만에 등정을 이뤄냈다.

특히 낭가파르밧 등정은 지난 2013년 6월 22일 베이스캠프 무장괴한 총격사건 이후 2015년까지 등반 허가가 나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등반이 재개됐다. 빨리 찾아온 우기와 기상악화로 모든 등반대가 등정을 성공하지 못하고 철수했으나 세계에서 유일하게 김홍빈 대장이 처음으로 정상에 등정하는 쾌거를 거뒀다. 낭가파르밧은 김 대장이 1990년 첫 실패를 통해 처음으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의 꿈을 갖게 해준 산이다.

앞서 김 대장은 지난 5월 19일 세계 4위의 고봉인 로체(Lhotse·8천516m) 등정에 성공 했다. 김 대장은 당초 5·18 제37주년을 추모하기 위해 등정일을 18일로 잡고 로체정상 등정에 나섰으나 강풍으로 하루 19일 오전 11시15분에 로체(8천516m) 정상에 올랐다.

김 대장은 “고상돈 특별상은 꼭 받고 싶은 상이었다. 선배의 기를 받아서 14좌를 반드시 등정하겠다”면서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 앞으로도 등정을 통해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에 도전 중인 김 대장은 올해 11개 봉 정상에 올랐으며 수년 내 원대한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