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 의원들간 막말·고성 오가며 ‘파행’

후반기 들어 수십차례, 본회의장이 싸움터로 변질

시민들 “자질문제 거론, 내년 지방선거 때 잘 뽑아야”
 

전남 순천시의회 최정원 의원이 시정질문 도중 많은 의원들의 자리가 군데군데 비어 있다. 지난 23일 시정질문 도중 23명의 의원중 7명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등 의원들의 기본 예의마저 저버리고 있어 지탄을 받고 있다./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시의회가 본회의 때만 되면 의장은 물론 의원들끼리 고성과 막말을 일삼아 꼴불견 의회라는 꼬리표가 붙어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

25일 순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시정질문 도중 임종기 의장과 강형구 의원, 김인곤 위원장 간에 말다툼이 벌어지면서 10여분 동안 본회의장이 의원들의 고함 소리에 아수라장이 돼 버렸다.

최정원 의원이 시정질문 도중 강 의원이 의사발언을 통해 “시정질문은 강연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어제(23일)는 의장이 사상초유의 시정질문을 하면서 시장을 앞에 세워놓고 1시30분 동안 보충질문을 한 것은 질문이라기보다 강연을 한 것”이다며 “이런 모습을 보고 내가 왜 의원이 됐는지 후회스럽다며 의장은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종기 의장은 “강형구 의원이 시장을 왜 두둔하느냐 시장이라도 되느냐 그리고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사과를 하느냐 그만하고 들어가라”고 고성으로 맞섰다.

강형구 의원은 “나를 시장 시켜 줄것이냐”며 서로 언성을 높이는 등 많은 공무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원으로서 체통과 품위는 망가질대로 망가져 버렸다.

이어 김인곤 위원장이 나서 “어제 시정질문 도중 의원들이 자리를 이석했다고 버러지라고 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나섰다.

이에 임종기 의장은 “나는 버러지라고 한적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항의가 계속 이어지자 김인곤 위원장을 향해 회의에 방해된다며 퇴장하라고 명령했다.

김인곤 위원장은 “속기록까지 나와 있는데 무슨 소리냐 의장은 사과하고 속기록은 삭제하라”고 재차 항의하는 등 한동안 실랑이는 계속됐다.

이러한 행위는 한두번이 아니다. 지난해 후반기 의장단 선출이후 선거후유증으로 인해 사사건건 불협화음이 일어나면서 본회의장에서 의장과 의원들간 고성과 입에 담기 어려운 언어까지 내뱉으며 다투는 행위는 후반기 들어 수십차례, 1년이 넘도록 지금도 진행형이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한심하다며 의원 자질에 문제를 지적했다.

시민 정모(55·장천동)씨는 “요즘 시의원들이 회의만 하면 서로 잘났다고 싸우는 모습을 볼 때 시의원들을 잘못 뽑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내년 지방선거 때는 인격과 자질을 갖춘 시의원 다운 시의원을 뽑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김현수 기자 kh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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