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현대제철, 생산라인 비정규직화 계획 노동계 반발

노조, 64% 비정규직

CCL공정 철회 요구

현대제철 순천공장이 일부 생산 라인 정규직 근로자를 비정규직화한다는 계획을 세우자 지역 노동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는 31일 “현대제철 순천공장은 ‘CCL(컬러 코팅 라인)공정 비정규직화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현대제철 순천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중 64%가 비정규직인 상황에서 그나마 남아있는 정규직 노동자들을 비정규직화하려는 순천공장의 작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CCL공정 비정규직화 계획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민노총 전남지역본부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시대를 약속하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언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점차적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제철 순천공장은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르며 CCL(컬러 코팅 라인)공정에서 일하는 정규직 노동자들을 새로 건설한 3CGL공정 등 타부서로 전환배치하고, 그 자리에 퇴직자를 촉탁직으로 채용하는 형태로 정규직 일자리를 비정규직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2018년에 33명 중 24명을, 2019년에는 33명 전원을 퇴직자로 채용해 비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총 전남지역본부는 “이러한 사측의 행위는 정년이후 일자리가 없는 사회분위기를 이용해 선·후배 노동자들 간의 갈등을 야기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또 다시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제작단가를 낮춰보려는 술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중국시장 악재에도 불구하고 2017년 3·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4조8천202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 영업이익은 3천396억원을 기록했다.

민노총은 천문학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지역민을 무시하고, 비정규직을 양상하며, 노동자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현대제철 순천공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발표했다.

순천/김현수 기자 kh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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