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학생독립운동 전 세계 한인들이 지지”

미국에선 담배 끊고 후원금…쿠바서도 지원

김재기 전남대 교수 동아여고서 역사 특강

“선배들의 항일 운동 잊지 말고 기억해야”

■오늘 제88주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일
 

2일 오후 3시 동아여자고등학교에서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재기 교수가 동아여고 역사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광주학생독립운동’ 에 대한 강의를 실시했다.
/김다란 수습기자 kdr@namdonews.com

“먼 타국에서 힘들게 일하며 번 돈 뿐만 아니라 담배 값 등 작은 돈까지 모아 광주학생운동을 지지해준 우리 동포들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어요.”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하루 앞둔 2일 제88주년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대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재기 교수는 이날 오후 3시 광주 남구 봉선동 동아여자고등학교에서 역사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2017 학교로 찾아가는 역사 교육’을 진행했다. 김 교수가 광주 지역 청소년들을 대상 하는 특강은 이번이 20번째이다.

광주학생독립운동연구회장인 김 교수는 일제 강점기 시절 광주학생독립운동을 독일 현지에 알린 80여 년 전 신문 기사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찾아냈다. 또 미국과 멕시코, 중국, 소련 등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전세계적으로 지지 받았던 사실을 직접 취재해 밝혀냈다. 쿠바를 방문, 광주학생독립운동 당시 후원해줬던 한인 후손들을 찾아내기도 했다.

이날 강의에서 김 교수는 “광주학생운동은 1929년 11월부터 1930년 4월까지 5개월 동안 10~20대 학생들이 일제에 맞서 싸운 운동이다”면서 “당시 광주에서 시작된 운동은 전국 400여개의 학교와 단체가 참여해 현재는 일제 강점기 3대 독립운동·3·1 운동 이후 최대 항일운동 등으로 기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 정신하면 5·18민주화운동이 떠오르지만 당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맞선데는) 갑자기 한 것이 아닌 큰 역사적 맥락에서 호남의병과 광주학생운동 등이 연계된 것이 아닐까 한다”고 설명했다.
 

2일 오후 광주 남구 봉선동 동아여자고등학교에서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재기 교수가 역사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광주학생독립운동’ 에 대한 강의를 실시했다. 사진은 김 교수가 강의하는 모습. /김다란 수습기자 kdr@namdonews.com

그는 광주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위해 전 세계에 있던 한인 동포들이 지지해준 역사를 잊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독일과 소련, 중국 등 당시 주요 언론에서 광주학생운동에 대해 다뤄지고, 미국과 멕시코 뿐만 아니라 쿠바 등 전 세계에서 광주학생운동을 지지해줬다”면서 “미국 한인들 사이에서는 담배를 끊고 이 돈을 모아 지원하자는 광고가 실리고 멕시코와 쿠바에서도 지원금을 모아 후원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김 교수는 광주학생운동을 지지했던 전 세계 나라들을 찾게 된 에피소드를 섞어가면서 강연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면서 진지한 눈빛으로 집중했다.

이한별(2년)양은 “교과서에는 광주학생운동에 대해 아주 짧게 소개돼 있어 그 의미가 얼마나 크고 역사적으로 중요한지 오늘 강의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됐다”면서 “5·18과 더불어 광주학생운동도 모두가 그 뜻을 기리고 의미를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전국 400여 개 지역 뿐만아니라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운동을 지지했다는 것을 알게 돼 놀라웠다”고 말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김다란 수습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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