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역사서 ‘삼국사기’ 편찬 과정…창작극으로 만나다

최초 역사서 ‘삼국사기’ 편찬 과정…창작극으로 만나다
연극 ‘표’, 내달 1~3일 광주문예회관 소극장 무대
고려 인종시절 재조명…역사적 사실·상상력 결합
 

우리 역사에서 국민적 자긍심이 가장 충만한 시기를 꼽으라면 단연 고려 인종 재위시절인 1145년이다. 당시 고려는 외적으로는 금나라, 송나라와 경쟁했고 내적으로는 이자겸의 난, 묘청의 난을 극복해 정치적 안정기를 맞이한다.

이에 고려 제17대 왕인 인종은 김부식에게 역사 편찬의 칙서를 내린다. 외세에 의존하던 역사서를 우리 시각으로 새롭게 써내려간 대업적은 엄청난 저항과 난관에 부딪혔지만 인종과 김부식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삼국사기를 완성한다.

1145년 고려 인종 시대를 배경으로 삼국사기가 편찬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창작 연극 ‘표’가 12월 1일부터 3일까지 광주문예회관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2017 방방곡곡 문화 공감 공모작으로 선정된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문예회관이 기획했다.

연극 제목인 표(表)는 신하가 황제에게 올리는 글이라는 뜻이다. 특히 극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인종이 백성에게 표(表)를 올린다. 황제가 신하가 돼 백성을 섬기는 모습이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이 연극은 현존하는 최초의 역사서 삼국사기 편찬 과정 속에서 그 시대 인물들을 무대로 소환해 역사란 무엇인지, 과거의 역사에서 현재를 조망하고 또 미래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관객에게 던진다.

삼국사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기록되지 않은 부분들은 양수근 작가의 상상력과 이영민 연출의 구성으로 극의 진행과 감동이 더욱 풍성해졌다.

희곡을 쓴 양수근 작가는 1996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전경이야기’로 등단, 연극 ‘홀인원(작은 신화)’, ‘욕’(국립극장), ‘등대(대학로 예술극장)’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연극 배우 박규상, 심성일, 최용규, 황민영, 강원미, 윤미란, 강태호, 임남엽, 문지혜씨가 열연을 펼친다. 1일 오후 8시30분, 2~3일 오후 2시와 6시 총 5회 공연이며 관람료는 일반 1만원, 학생 무료다. 광주문예회관 홈페이지(http://gjart.gwangju.go.kr)에서 예매 가능하다. (문의=062-613-8353.)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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