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은행이 가상화폐 범죄 조장 우려

가상화폐 거래소, 거래수수료만 하루 수십억

금융당국의 가상화폐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심리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8일 가상화폐의 거래 통로로 은행들의 가상계좌가 활용되는 것을 두고 "범죄·불법 자금의 유통을 방지하는 문지기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할 은행이 오히려 이를 방조하고 조장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부터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이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발급한 6개 은행을 상대로 특별검사에 돌입한 것과 관련, 정부 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최 위원장은 "가상화폐 거래는 익명성과 비대면성으로 인해 범죄·불법 자금의 은닉 등 자금세탁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이번 현장점검에서는 은행들이 가상통화 취급업자와의 거래에서 위험도에 상응하는 높은 수준의 조치를 취했는지 중점적으로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FIU와 금감원은 이날부터 11일까지 농협은행, 기업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 6개 은행을 검사한다.

가상화폐 거래와 관련한 자금세탁방지 의무 이행 실태와 실명확인시스템 운영 현황이 점검 대상이다.

이같은 가상화폐 규제가 강화 되고 있는 현실에서 8일 오전 8시 현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기준 1비트코인 가격은 2517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비트코인 가격이 112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할 때 1년 새 22배가 넘게 급증한 것이다.

지난 2013년 문을 연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Bithumb)의 경우 작년 1월 한달간 거래대금이 3000억원에 불과했지만 11월에는 56조3000억원에 달하는 등 거의 1년 만에 180배 넘게 성장했다.

이에 따라 수수료 수익 또한 하루 평균 수십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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