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교조 비전교조 대결 양상
강동완 박혜자 이정선 이정재
정성홍 교수·교사 출신 5파전
전남-김대중 김동환 장석웅 각축
현 교육감 재선 여부 관심

 

6·1지방선거에 광주와 전남에서는 모두 8명이 교육감 후보로 나섰다. 광주교육감 선거에는 박혜자(66) 전 국회의원, 정성홍(59) 전 전교조광주지부장, 강동완(67) 전 조선대 총장, 이정선(63) 제6대 광주교육대 총장, 이정재(75)제2대 광주교육대 총장 5명이 도전하고 있다. 전남교육감선거는 김대중(60) 전남교육자치플랫폼 대표, 김동환(52) 광주전남미래교육희망포럼 대표, 장석웅(67) 현 전남도교육감 3파전이다./남도일보 그래픽

6·1 전국지방동시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공식 선거운동이 19일부터 시작됐다. 후보들은 단 한 명에게 주어지는 ‘당선증’을 받아들고자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권자들은 오는 27~28일 사전투표에 이어 6월 1일 본투표를 통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다.

6·1지방선거는 지방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뿐만 아니라 시·도 교육감을 뽑는 중요한 선거이기도 하다. 교육감은 우리나라의 미래인 유·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다. 교육감 선거가 지방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에 비해 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해당 시·도의 교육예산 편성과 교직원 인사권도 갖고 있어 ‘교육감=교육대통령’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도 교육감 선거는 ‘깜깜이 선거’로 지적받는다. 단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 선거로 인해 교육감 후보자들의 인물, 이슈가 묻히기 때문이다. 관심도가 떨어지다 보니 운이 좋으면 당선될 수 있다는 ‘로또 선거’라는 비아냥까지 듣는다.

교육은 백년대계다. 따라서 교육감선거는 현재보다는 미래를 위한 선택이다. 유권자들이 교육감 선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나하고는 별다른 관련이 없다고, 누가 되도 상관없다는 자세는 우리 자녀들의 앞날과 사회의 미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6·1지방선거에 광주와 전남에서는 모두 8명이 교육감 후보로 나섰다. 광주교육감 선거에는 박혜자(66) 전 국회의원, 정성홍(59) 전 전교조광주지부장, 강동완(67) 전 조선대 총장, 이정선(63) 제6대 광주교육대 총장, 이정재(75)제2대 광주교육대 총장 5명이 도전하고 있다. 전남교육감선거는 김대중(60) 전남교육자치플랫폼 대표, 김동환(52) 광주전남미래교육희망포럼 대표, 장석웅(67) 현 전남도교육감 3파전이다. (이상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명부 등재순)

광주는 현 장휘국 교육감이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하지 못하면서 경쟁이 어느때보다 치열하다. 3명이 경쟁한 4년전 선거보다 출마자가 2명이 더 늘었다. 경력도 교수와 국회의원, 교사 등 다양해 관전 포인트가 많다.

최대 관심사는 전교조 출신인 정성홍 후보가 전교조 선배인 장휘국 교육감의 바통을 잇는데 성공할 것인지, 아니면 4명의 대학교수 출신 비전교조 후보들이 새로운 교육권력을 탄생시킬 것인가다. 비전교조 출신이 당선될 경우 대학총장 역임자가 승자가 될지, 아니면 국회의원을 역임한 교수출신이 당선될 지도 관심사로 꼽힌다. 강동완 후보는 조선대 총장을, 이정선 후보와 이정재 후보는 나란히 광주교육대 총장을 역임했다. 호남대 교수로 재직한 박혜자 후보는 민주당 국회의원(광주 서구갑)을 역임했다. 또 박혜자 후보가 첫 여성 교육감 이정표를 세울지도 지켜볼 만 하다.

8명의 후보들은 장휘국 교육감 12년 체제의 공과를 바탕으로, 실력광주 회복과 AI(인공지능)로 대표되는 미래교육 강화에 평소 준비한 정책공약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교육양극화 해소를 위한 보편적 교육복지 확대와 기초학력 강화, 인성교육 강화, 창의성 있는 문화예술교육 등 다양한 정책으로 ‘적임자’임을 강조한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통폐합 문제도 나름의 해법도 제시하고 있다.

전남은 현역인 장석웅 후보와 이를 맹렬하게 뒤쫓는 김대중 후보간 2파전 양상으로 전개중인 가운데 김동환 후보가 다크호스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장석웅 후보는 30년 넘는 세월동안 지역 교육계를 벗어나지 않은 채 외길만 걸어간 인물로, 김대중 후보는 목포시 3선 의원으로 활약하며 지역 정치인으로 각기 다른 인생길을 걸어왔다.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이란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연일 공약과 정책 대결로 대립각을 세우는 이유다. 반면 김동환 후보는 ‘균형잡힌 교육’이란 기치아래 전교조와의 단절을 선언하며, 두 후보와의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세 후보 모두 교육혁신이란 큰 틀에서의 접근에는 이견이 없지만 교권 회복, 학력신장, 지역소멸 등 여러 정책들에서의 접근법에선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오는 6월 1일 유권자들의 선택지가 어디로 향할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