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2023 독자권익위 제3차 회의
일본 오염수 방류 등 후속 기사 집중
균형 있는 전라도 천년사 토론회 ‘만족’
‘정율성 공원 논란’ 집중 보도 필요
“높아진 독자 수준…문제 해결 모색도”

 

남도일보 제21기 독자권익위원회는 28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2023 제3차 독자권익위원회’를 개최, 지역신문이 나아가야할 방향성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임문철 기자
남도일보 제21기 독자권익위원회는 28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2023 제3차 독자권익위원회’를 개최, 지역신문이 나아가야할 방향성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임문철 기자

남도일보 제21기 독자권익위원회는 28일 오전 10시 본사 1층 대회의실에서 ‘2023년 제3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지역신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어젠다 발굴을 위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위원들은 일본 오염수 방류, 전라도 천년사,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 논란 등 현안에 대한 심층기사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회의는 이연수(호남대학교 교수) 부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김진강(전 광주관광재단 대표이사), 박수민(광주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이사장), 박화석((주)우성정공 회장), 서정훈(광주NGO지원센터장), 양성관(동강대학교 교수), 조현호(변호사), 주재환(광주사랑나눔공동체 대표), 김우관 남도일보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연수 호남대 교수
이연수 호남대 교수

◇이연수 위원 “지역 밀접한 농업·먹거리 명인 시리즈 기대”
지병문(윤상원 기념사업회 이사장) 위원장이 참석을 못하게 되면서 이날 대신 사회를 맡게 됐다.

최근 남도일보에서 주최한 전라도 천년사 토론회가 굉장히 큰 이슈를 몰고 왔다고 본다. 우리의 역사를 바로잡는 과정에 대한 토론회를 남도일보가 주관해 심도 있는 내용을 담았다. 남도일보가 앞장서서 반갑게 생각하고 있다.

남도하면 향토적인 냄새가 난다. 농업, 먹거리, 생산과 관련된 지역의 명인을 시리즈로 다루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최근 정율성 기념공원에 대한 찬반 논란도 뜨거운데, 지역 언론에서 이런 점들을 자세히 다뤄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주재환 광주사랑나눔공동체 대표
주재환 광주사랑나눔공동체 대표

◇주재환 위원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후속 기사 기대”
제가 독자권익위 회의에서 제안했던 ‘사람 스토리’ 기사가 폭넓게 반영돼 보람을 느끼고 있다. 더욱 활성화돼 많은 독자들에게 알려졌으면 한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더 많은 기사가 나왔으면 한다. 최근 남도일보에서 보도한 ‘광주 횟집 업소들 긴 한숨’이라는 기사의 제목이 확실히 눈에 띄었다. 오염수 방류 이후 후속적인 기사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바쁜 일상 속에서 기사를 보면 정독하기 보다는 제목과 리드만 보는 경우가 많은데 조금 더 신경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조현호 변호사
조현호 변호사

◇조현호 위원 “쓰레기 소각장 특집…심층 있는 기사 발굴”
쓰레기 소각장과 관련된 기획 기사를 인상 깊게 읽었다. 예전 비엔나를 갔을 때 그 중 가장 멋진 건축물 중 하나가 쓰레기 소각장이었던 기억이 난다. 최근 각 구청에서 쓰레기 소각장 공모 신청을 받았는데 6곳이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2030년이 되면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쓰레기 소각장은 불가피하게 필요하게 된 시설이다. 국내외의 모범이 되는 쓰레기 소각장을 소개함으로써 혐오 시설이 아닌 유치하고 싶은 시설의 이미지를 심게 됐다. 혐오 시설을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기사였다. 꾸준히 이런 기사들을 발굴했으면 한다.
 

양성관 동강대 교수
양성관 동강대 교수

◇양성관 위원 “농업·기후에 대한 집중 보도 필요”
‘여성 농업인이 전남을 이끈다’라는 기획 기사를 보면서, 더욱 농업의 중요성에 대해 더욱 느끼고 있다. ‘스마트 팜이 농촌이 살린다’는 등과 같은 기사도 다뤄지지만, 실제 현장에서 농부들을 취재하면서 농사 기법들이나 실제 삶에 대해 더욱 깊이 알 수 있을 것 같다. 농업 농촌과 관련된 기사를 발굴하고, 각 지역에 대한 특색을 소개하는 것도 ‘남도일보’만의 역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최근 <폭염에 맞서는 사람들 (下)재활용품 선별장, 무더위·악취·분진으로 ‘삼중고’>이라는 기사를 심도 있게 읽었다. 이에 대한 문제점을 제시하고 해결안을 제시하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라고 본다. 갈수록 기후나 환경에 대한 변화가 많이 오고 있다. 환경보호 문제나 기후 위기에 대한 기사도 집중적으로 다루길 희망한다.
 

김진강 전 광주관광재단 대표이사
김진강 전 광주관광재단 대표이사

◇김진강 위원 “시민 관심도 높은 주제에 집중”
일반인 독자 입장에서 보자면 ‘전라도 천년사’, ‘정율성 역사공원 논란’과 같은 화두가 다뤄진 배경에 대해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이러한 내용들은 오랜 기간 끊임없이 상반된 의견이 나왔다.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내용은 일주일 정도 집중적으로 내용을 다루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전라도 천년사 같은 경우를 보면 어떤 게 잘못된 점이고 어떤 것이 맞는지를 판단하기까지는 그 배경이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독자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종합적으로 정리해야 지역 시민들이 더욱 관심 있게 볼 것 같다.

또 고향 사랑기부제에 관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온다. 기대만큼 효과가 나오지 않다는 언론 보도 내용을 접했다.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나왔고, 아쉬운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세부적으로 다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수민 광주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이사장
박수민 광주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이사장

◇박수민 위원 “지역 언론 소수민들의 목소리 높여야”
평소 각종 이슈에 대해 각 언론사에서 어떻게 다루는 지를 비교해보는 스타일이다. 같은 기사도 어떤 관점이 담겨있는지를 보고, 신뢰할 수 있는 언론사가 어디인지를 체크한다.

최근 남도일보에서 ‘도시계획위원회 회의 공개’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회의를 공개해야 하나, 말아야 되냐는 문제만 다룰 것이 아니라 이게 왜 논란이 됐는지, 이와 관련된 사건 사고 등이 있었는지도 함께 다뤘어야 했다. 전문가가 아닌 20~30대 등 다양한 시민 목소리도 함께 반영됐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외 광천동주택재개발사업조합장 선거와 관련된 기사를 봤다. 재개발과 관련된 조합장들의 선거가 비리와 연관이 있을 수도 있고, 시민들의 삶에 영향과 연관된다는 점에서 더욱 필요한 기사라고 생각한다. 지역 언론은 중앙지에서 하지 못하는 지역 소수민들의 목소리를 다룰 필요성이 있다.
 

박화석((주)우성정공 회장)
박화석((주)우성정공 회장)

◇박화석 위원 “각기 다른 시각 중재하는 것도 언론 역할”
모든 조직과 사람은 각각에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데 그 문제의 ‘현상’이 뭔지에 대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 언론사의 역할을 광주시를 비롯한 지자체의 문제와 현상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의견은 각각 다르지만, 일방적이지 않게 중재하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라고 본다.

‘농업’은 국가의 식량, 안보와도 연관이 크다. 농어촌공사가 주식인 쌀, 보리 이런 것들에 대한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사소한 농작물까지는 해결이 잘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점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룰 필요성도 있다고 본다.
 

서정훈 광주NGC 지원센터장
서정훈 광주NGC 지원센터장

◇서정훈 위원 “전라도 천년사 균형있는 토론회 만족”
전라도 천년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거론된다. 언론은 뉴스의 전달자로서 정확한 팩트를 가져야 하지만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각각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 토론회가 한 곳의 입장에 불을 더 확대 시키는 기름 역할을 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토론회를 유튜브로 접하고 나니 상당히 균형적으로 맞춰졌다고 생각한다. 힘의 크기가 있는 곳에 힘을 실어 주는 게 아니라, 토론회의 과정을 볼 수 있어서 만족했다.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놓고도 이념 논쟁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단순하게 우리 지역의 인물을 확대하는 것이 아닌 역사적 관점에서 봤을 때도 무엇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전문가들이 내는 의견을 세심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 독자들의 지식수준이 굉장히 올라가 있다. 신문이 갖고 있는 팩트도 중요하지만, 독자들이 스스로 고민하게 유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문제 해결 방안까지도 모색해보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고 본다.

/정리·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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