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지사 ‘양자 대화’ 제안 姜 시장 화답
7개월 만에 다시 무릎 맞대 결과 주목
해외 순방 일정 마친 10일 이후 전망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지난 5월 10일 오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 관련 협의를 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광주군공항 이전 추진이 특별법 제정이후에도 표류중인 가운데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내달 만나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 문제를 논의한다. 김 지사의 ‘양자 회동’ 제안에 강 시장이 ‘화답’하면서 두 단체장은 지난 5월 광주군공항 이전에 관한 합의문 발표 이후 7개월 만에 무릎을 맞대게 됐다.

김 지사는 28일 오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 문제는)무안군수를 포함 광주시장과 전라남도지사 3자가 모여 논의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무안군수가 빨리 응하지 않을 경우 광주시장과 도지사가 먼저 만나 그동안 협의가 부족했던 부분을 먼저 협의하고, 시·도의 공동 노력을 통해 무안군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내달 4일까지인 중동 순방 일정 이후 연내 이른 시일에 강기정 시장과 직접 만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날 김 지사는 장헌범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에게 “광주시와 협의해 적당한 날짜에 강 시장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달라”면서 “이제는 광주시도 무안군과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함께 3자 대화에 임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양자 회담 제안은 민간·군 공항 이전 추진은 큰 틀에서 양 광역단체장 간 협의·조율을 토대로 진행돼야 한다는 뜻이 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강기정 시장은 페이스북에 “지사님께서 양 시도지사 간에 먼저 만나자고 말씀 주셨으니 지사님의 해외 일정이 끝나는 대로 만날 준비하고 있겠다”고 수용 의사를 밝혔다.

강 시장은 “광주공항 이전, 쉽지 않은 일이지만 못할 일도 아니다. 이미 우리가 특별법도 만들었고 유치지역도 생겼다. 또 지사님의 강한 의지가 있으시니 절반의 성공”이라며 “시도민의 공동 이익을 위해 일 한 번 해보자. 지사님! 해외 출장 건강히 잘 다녀오십시오!!”라고 덕담도 건넸다.

김 지사의 양자 회담 제안을 강 시장이 즉각 수용하면서 두 단체장 만남은 다음달 중순께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참관을 위해 29일부터 내달 4일까지 6박7일 일정으로 아랍 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 또 강 시장은 글로벌 혁신사례로 꼽힌 ‘광주 통합돌봄’의 광저우 국제도시혁신상 본선 시상식 등에 참석하기 위해 12월 6일부터 9일까지 3박 4일간 중국을 방문한다.

이에 김 지사와 강 시장의 해외 순방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된 뒤 10일 이후 만남이 이뤄질 전망이다. 김 지사 귀국 다음날이자 강 시장의 출국 하루 전인 12월 5일에 회동 가능성도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일정을 조율중이다.

강 시장과 김 지사가 공항 문제로 다시 만나기로 하면서 12월 회동에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회동에서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뚜렷한 해법을 모색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