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민생 현안 해결 목소리 많아”
민주 “윤 정권 견제 정치적 힘 필요”
진보 “새로운 정치세력 갈망 확인”
개혁신당 “민주당 독점 불만 커”

 

국민의힘 광주광역시당은 8일 광주 송정역에서 설 연휴를 앞두고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을 만나 정책 홍보물을 나눠주며 총선 공약을 알렸다./국민의힘 광주시당 제공

올해 설도 다르지 않았다. 4·10 총선이 채 두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광주·전남 정치인이 전하는 설 민심은 ‘아전인수’ ‘동상이몽’이었다. 각 정당에 소속된 입장에 따라 해석했다.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며, 소속 정당의 입장을 대변했다. 명절때마다 나오는 현상으로 이번 설도 변하지 않았다. ‘민생’엔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여야가 힘든 건 네탓이라며 비방전을 이어갔다.

지역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은 현 정부의 실정에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제3지대 개혁신당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집권여당이지만 광주·전남에서는 소수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국정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다는 맞불을 놓았다.

다른 정당들은 거대 두 양당 구조가 현재의 혼란과 정쟁을 불러왔다고 진단하며 새로운 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제3지대 빅텐트를 꾸린 개혁신당 역시 거대 양당의 정치를 끝내고 바른 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민심을 들었다고 전했다.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인 이병훈(광주 동남을) 국회의원은 12일 “지역민들이 이낙연 대표에 대해 탈당해서 신당 창당한 것도 불쾌한데, 이준석 대표 밑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어 두 번 실망했다고 하더라”면서 “호남인의 자존심을 건들인 것이라 생각하셨다”고 전했다.

또 “장바구니 물가가 높아 차례상 차리기도 어려웠다는 목소리가 있었다”면서 “소상공인들도 코로나19때보다 더 힘들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인 신정훈(전남 나주·화순) 의원은 “지금은 민주당이 단결을 해서 윤석열 정권을 견제하고 정치적 힘을 모아야 한다고 희망하시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제3지대를 두둔하는 민심이 1명이라도 있을 법하지만, 단 한명도 못봤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은 지난 8일 광주송정역과 유스퀘어 광주종합버스터미널 광장에서 설 명절 맞이 귀성객 환영 인사에 나섰다./민주당 광주시당 제공

민주당 서삼석(전남 영암·무안·신안) 의원은 “대부분의 지역민들은 인구와 소득 감소 등 미래와 먹고 사는 문제에 불안과 걱정들이 많았다”면서 “선관위 선거구 획정안은 소멸위기의 농어촌을 더욱 가속화 시키고, 신당은 야권분열 조장일 뿐이라며 이번 총선은 민주당이 중심이되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라는 메시지가 강했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과 진보 정당들은 민주당 일색인 지역 구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집중했다.

주기환 국민의힘 광주시당 위원장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여당 국회의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고, 정치권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지역발전을 앞당겨 달라고 주문했다”면서 “이번 설 밥상 민심은 치솟는 물가,그리고 저출산 문제 등의 민생 현안 해결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화진 전남도당 위원장도 “민주당이 현재 친명 비명으로 나눠진 현재 그것에 대해 매우 시민들이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고, 이제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정말로 지역에 도움이 되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면서 “충청권이나 다른 지역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 전남이나 호남도 좀 바뀌어야한다는 여론이 아주 많았다”고 전했다.

김주업 진보당 광주시당 위원장은 “시민들께서 얼마나 절실하게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을 갈망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총선을 통해 진보당이 진정성과 실력을 갖춘 대안 정당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3지대 통합정당을 구성한 개혁신당은 민주당 독점체제 비판 목소리를 전했다.

박시종 개혁신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호남 민심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 일당 독점 구조였다. 민주당에 대한 불만과 비판 정서가 많다”면서 “그럼에도 민주당이 이외에 정권 심판 선택지가 없었다. 신당으로 정권 심판에 대한 전선이 확대된 측면이 있다. 신당에 대한 민심이 폭발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점진적으로 폭발력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