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출신 후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국민의힘 광주 지역 4·10 총선 예비후보들의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왔다.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공관위는 지난 20일 전북 익산 출신의 조배숙 전 의원을 13번에 넣는 등 비례대표 추천 명단을 재의결했다. 기존 비례대표 추천 명단에 없었던 그는 사실상 당선 안정권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당선권이 19번까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례 추천 명단 재의결에도 광주 출신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재의결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20번 이내에 배치된 호남 출신 인사는 조 전 의원을 비롯해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5번)과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8번) 등 3명으로 늘었다. 강 전 사령관은 전남 여수 출신이자 여성 최초 육군소장 등 많은 ‘최초 타이틀’을 갖고 있다.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전남 순천에서 자란 인 전 위원장은 구수한 남도 사투리까지 구사하는 등 전라도 사랑이 남다른 인물이다.

그럼에도 호남 민심을 공략하기 위해 직전 총선 정당득표율 15% 미만 지역(광주, 전남, 전북) 출신 인사를 당선 안정권(20위 이내)에 25% 규모로 우선 추천한다는 국민의미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특히, 이번에도 광주 출신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미 24번을 받은 주기환 국민의힘 전 광주시당위원장은 ‘광주 완전 배제’를 이유로 비례대표 후보를 사퇴했다. 국민의힘 광주지역 예비후보 6명도 지난 20일 입장문을 내고 “이대로 공천이 확정된다면 더 이상 호남에서 기호 2번을 달고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번 총선 이후 호남을 향한 국민의힘 ‘서진(西進) 정책’ 후퇴와 ‘호남 고립’ 심화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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