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군 장도, 태종12년 코끼리 유배섬

전남도 가고싶은 섬 선정

전남 보성군 장도는 벌교읍 상진항에서 마을 도선으로 30분이 소요되는 섬이다. 현재 615명이 사는 2.92㎢의 마을이다.

장도는 섬의 형상이 노루를 닮았다고 노루 장(獐)자를 썼다고 한다.

하지만 장도가 우리나라 최초의 코끼리 유배지 였다는 사실을 아는이는 많지 않다.

지금으로부터 600여년 전 조선 태종 때 일이다.

태종 11년(1411년) 일본 국왕 원의지가 사자(使者)를 조선에 보내 코끼리를 바쳤다.

당시 조선시대 사람들이 처음 본 코끼리는 하루 4∼5말(한 말은 약 18ℓ)의 콩을 먹었다.

이듬해(1412년) '이우'라는 양반에 이어 또 다른 사람이 코끼리에 밟혀 죽는 사고가 났다.

병조판서 유정현은 코끼리를 '피의자'로 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동물재판을 열어 이 코끼리를 유배 보내기로 했다.

유배지는 순천부 장도, 지금의 전남 보성군 장도다.

유배를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전라도 관찰사로부터 장계(狀啓)가 올라왔다.

코끼리가 장도에서 수초(水草)를 먹지 않아 날로 수척해지고 사람을 보면 눈물을 흘린다는 내용이었다.

보성군은 이런 코끼리 이야기가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한다며 최근 전남도에 '가고 싶은 섬' 사업 공모에 응모했다. 

전남도는 장도가 코끼리가 유배온 섬으로 알려져 이를 활용한 다양한 스토리텔링 발굴 가능성이 있다며 가고 싶은 섬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골리앗과 다윗처럼 코끼리와 노루의 이미지가 대조를 이루며 뒤엉켜 있는 장도가 다양한 스토리텔링으로 섬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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