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연중기획

전남미래, 섬·바다에 달려있다

이젠 더 이상 ‘오지’아닌 ‘희망·힐링지’로 변모

전남도, 10개년 프로젝트 ‘가고 싶은 섬 가꾸기’효과

관광객 1천200만명·소득 5천900만원 목표 ‘순항’
 

전국 섬의 65% 가량인 2천165개를 보유한 전라남도. 섬의 가치가 점차 비중이 높아가면서 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사진은 신안 하의도 상공에서 바라본 다도해 전경./위직량 기자

<18>섬 관광 개발

섬은 영어로 ‘ISLAND’다.‘IS’는 바다, ‘LAND’는 땅이다. 섬은 ‘바다와 땅’을 의미한다. 섬은 육지와 동떨어진 곳이 아닌 육지와 바다를 아우르는 해양 영토의 확장적 개념이다. 따라서 섬은 드넓은 해양영토의 거점이자, 해상교통의 중심지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전라남도의 섬 관광 미래는 밝기만 하다. 전국 섬의 65%가량인 2천165개를 갖고 있는 섬 왕국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민선6기 전남지사에 취임한 이낙연 현 국무총리는 전남의 미래 자원으로 ‘섬과 숲’을 손꼽았다. 당시 이 지사는 취임과 동시에 모든 국민들이 가고싶은 ‘섬 가꾸기’사업에 도정을 쏟았다. 이는 현지 주민과 여행자들이 공존하는 생태여행지로 가꾸고, 낙후된 섬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섬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 사업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삶의 질’높이는 섬 재생사업

전남도는 2015년 10월, ‘가고싶은 섬’가꾸기 10개년 계획을 세웠다. 여수 낭도를 비롯 6개 섬을 주민 공모를 통해 지정하고 2016년부터 매년 2개섬을 발굴해 모두 24개섬을 가꿔 나갈 계획이다. 여수 낭도, 고흥 연홍도, 강진 가우도, 완도 소안도, 진도 관매도, 신안 반월·박지도 등 6개 섬이 먼저 지정됐다. 다음해인 2016년에는 보성 장도, 완도 생일도가, 2017년에는 여수 손죽도, 신안 기점·소악도, 그리고 2018년에는 완도 여서도와 진도 대마도 등 12개섬이 순차적으로 선정됐다.
 

‘생태공원’강진 가우도는 섬 도보여행의 일번지로 꼽힌다./강진군 제공

이들 섬에는 우선 도비와 시·군비인 총 2천633억원이 투입되며 지역개발특별회계사업비와 도서종합개발사업비, 그리고 정부 공모사업비도 추가로 투입된다. 이처럼 관광인프라 구축 사업이 전개되면서 이들 섬에는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지난 2013년 기준 609만명이었던 섬 관광객을 사업이 끝나는 오는 2024년에는 1천200만명이 찾아올 것으로 전남도는 기대하고 있다. 소득 역시 2013년 3천900만원에서 2024년에는 평균 2천만원이 오른 5천900만원의 소득 향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런 희망 속에서 전남도의 섬 개발사업은 당장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발표한 ‘2018년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섬’33개 가운데 전남 섬이 절반가량인 15개 섬이 포함됐다. 이는 2년 연속 전국 최다 기록이다. 특히 15곳 가운데 전남도 브랜드 시책인 ‘가고 싶은 섬’가꾸기 사업 대상인 여수 낭도를 비롯 고흥 연홍도, 보성 장도, 강진 가우도, 완도 소완도·생일도·여서도, 진도 관매도·대마도, 신안 반월·박지도 등 10개 섬이 해당됐다.이는 민선 6기 전남도 브랜드 사업인 ‘섬 가꾸기’사업이 어느정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반증이다.
 

완도 생일도 용출리 갯돌 해변./완도군 제공

여기다 전남도와 섬 주민들에게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정부가 내년 부터 8월8일을 ‘섬의 날’로 확정 발표한 것이다. 지난 2월28일 도서개발촉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제1회 ‘섬의 날’ 기념행사는 내년 8월8일에 개최된다. 이 날은 국민들이 기억하기 쉽고 먹거리·볼거리가 풍부해 휴가철 섬 관광활성화에 적합하고 8이 섬의 무한한 발전가능성(8=∞)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준다.

국가균형발전 촉진 계기

특히 ‘섬의 날’제정은 최근들어 관광, 생태, 문화자원의 보고이자 미래성장동력으로서 그 가치와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섬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바꾸고 섬 관광 활성화를 도모해 국가균형발전을 촉진할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섬 주민들의 독특한 문화, 그리고 이 독특한 공간이 갖는 고유한 생태계 보전의 필요성도 강조되는 대목이다.

섬은 그 속에 깃들어 사는 인간을 포함해 지구상 마지막 남은 소중한 비오톱(Biotope, 생태서식공간)이다. 육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간섭과 훼손, 오염이 덜한 탓에 연구하고 보존할 가치가 차고 넘친다. 아직도 우리는 섬에 대해 잘 모른다. 그래서 섬에 대한 개발이나 접근 방식은 대단히 신중하고 지속가능성을 담보해야 하는 이유다.

유인도와 무인도의 생태계에 관한 연구, 관리대책, 지속가능한 해양자원의 이용에 대한 대책,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갈등 조절, 개발 가능한 섬에 대한 적극적인 섬재생 정책, 섬 귀촌을 위한 지원대책 등 그동안 육지에만 한정됐던 관심의 절반이라도 섬으로 향해야 한다. 앞으로 섬은 국토의 주변머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해양영토의 주권을 쥐고 있는 중심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재영 전남지사 권한대행은 “‘섬의 날’제정은 전남도의 역점시책인 ‘가고싶은 섬’가꾸기와 섬 주민 정주여건 개선, 섬 관광객 증가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전남도는 섬을 찾는 관광객 불편해소를 위해 초고속 인터넷망 확충과 무료 와이파이 지역 확대, 휴대전화 불통지역 해소, 도로와 상하수도, 숙박시설 마련, 에너지 자립섬 조성 등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제 섬은 더이상 ‘가기 힘든 먼 곳’이 아닌 바로 도시민들의 힐링의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는, 재충전의 장소이다.

/김우관 기자 kw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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