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 석탑, 20년만 새모습

연합뉴스 홈페이지 캡쳐
전북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이 20년에 걸친 보수 공사에 마침표를 찍고 웅장한 새모습을 보였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전북도, 익산시와 함께 30일 오후 2시 미륵사지에서 석탑 보수정비 준공식을 열어 기나긴 해체·수리 작업이 마무리됐음을 공식적으로 알린다.

준공식은 익산시립무용단 무용극을 시작으로 사업 경과보고, 가림막 제막, 기념 법회 순으로 진행된다.

현존하는 국내 최고·최대 석탑인 미륵사지 석탑은 부재 1천627개를 짜 맞춰 새롭게 완성했다. 높이는 14.5m, 폭은 12.5m, 무게는 약 1천830t이다.

미술사적으로 목탑에서 석탑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 석탑은 서쪽 금당터 앞에 세운 서탑이다. 백제가 왕실 안녕과 중생 불도를 기원하며 조성한 미륵사는 금당과 탑이 각각 세 개인 삼원식 사찰로, 중앙에는 목탑을 두고 서쪽과 동쪽에 석탑을 건립했다.

미륵사지 석탑은 조선시대 신증동국여지승람, 문신 소세양의 문집인 양곡집, 조선 후기에 편찬한 기행문 와유록에도 등장한다.

영조 32년(1756)에 간행한 익산 읍지인 금마지는 미륵사지 석탑에 대해 “높이가 10여장이며, 동방에서 가장 높은 석탑으로 속설에 전한다”며 “벼락 친 곳 서쪽 반은 퇴락했다. 흔들렸음에도 큰 탑은 그 후 더 이상 무너지지 않았다”고 기록했다.

일제는 1915년 석재들이 일부 무너져 내린 미륵사지 석탑을 콘크리트로 긴급 수리했다. 이후 석탑은 약 80년을 콘크리트에 엉겨 붙은 채 버텼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