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동선 파악 등 주력

신종 코로나 확진자 16일 동안 무방비 노출
보건당국, 동선 파악 등 주력
지난달 18일 무안공항 입국
다섯 차례 걸쳐 병원 진료
광양 근무 남편 동선도 조사
 

신종코로나 16번 환자 격리 중인 중인 병원 방역
4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전남대학병원 음압격리병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16번째 확진자가 격리 치료 중인 가운데 동구보건소 직원들이 긴급방역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16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환자의 정확한 동선이 알려지지 않으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 환자가 태국에서 국내로 입국한 뒤 최대 16일 동안 지역을 활보했을 것으로 추정돼 지역사회 추가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광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광주에 거주하는 42세 여성 A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됐다. 정부는 태국 여행을 다녀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의 동선을 현재 추적 중이다. 정부는 역학조사 결과가 명확하게 나와야 A씨의 구체적인 동선을 발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16번째 확진자와 관련, “오늘 아침 확진을 받은 상황”이라며 “현재 즉각대응팀에서 동선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동선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보건당국은 A씨가 지난달 15일부터 일행 5명과 함께 태국 방콕과 파타야 등을 여행하고 같은달 19일 제주항공편을 이용, 오전 8시20분께 무안공항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폐 기저질환이 있던 A씨는 입국 엿새 뒤인 지난달 25일 저녁부터 오한과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광주 광산구 소재 광주21세기병원을 찾았으며, A씨는 광주 21세기병원과 전남대병원 등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7일간 5차례에 걸쳐 진료를 받았다.

지난달 28일에는 21세기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았고, 지난 1일부터는 열이 38.7도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2일에는 호흡곤란, 오한 증상과 함께 X-Ray와 CT 촬영에서 폐렴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오후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A씨는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를 한 결과 4일 오전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A씨가 국내 입국 뒤 16일 동안 격리 조치되지 않은 채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추가 증상자는 없는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현재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A씨의 남편과 자녀 3명도 격리 조치된 상태다. 보건당국은 또 전남 광양시 태인동 소재 한 중소기업에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진 A씨의 남편에 대한 동선도 파악 중이다.

보건당국은 현재 A씨의 이동경로 및 접촉자 확인 등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다. 확인된 접촉자에 대해서는 자가 격리, 능동감시 등 감염병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정 본부장은 이날 “16번째 확진자는 귀국해서 한 5일 후부터 발병을 한 것이기 때문에 검역 당시에는 증상이 없을 거라 생각한다”며 “태국에서 입국하셨기 때문에 중국 특별검역 대상도 아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주일간 중소병원과 전남대병원에서 선별진료를 받았기 때문에 진료 기록을 역추적해서 노출 범위를 선정하는 과정 중에 있다”며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노출 범위 등에 대해서는 현재 말씀드릴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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