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본부 인사위 개최 ‘군비보조금 관리업무 소홀’ 등 지적
최종책임자 ‘엄중경고주의’…93개 지사 재발방지 공문 하달

 

한국농어촌공사 진도지사 전경

한국농어촌공사진도지사(이하 진도지사)가 가뭄을 예방한다며 추진한 ‘둔전지 퇴수 재활용 관로 연결 공사를 졸속 처리한 것과 관련<본보 2022년 6월14일 자 24면>, 최근 한국농어촌공사전남본부(이하 전남본부)에서 인사위원회를 열고 최종 책임자인 진도지사장에게 ‘엄중 경고 주의’ 처분을 내렸다.

27일 한국농어촌공사 등에 따르면 전남본부는 지난 25일 5명으로 구성된 징계위원회를 열고 현 진도지사장에게 ‘군비보조금 관리업무 소홀’과 ‘언론대응 미숙’, ‘민원처리 미숙’, ‘농어촌공사 위상 저해’ 등 4가지 사안에 책임을 물어 ‘엄중 경고 주의’ 조치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징계 처분은 크게 ▲주의 ▲경고(불문경고) ▲견책 ▲감봉 ▲정직 ▲해임 ▲파면으로 나뉜다. 이 중 엄중 경고 주의는 주의와 경고의 중간 단계로 간부직의 경우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조직 내부에선 수위 높은 징계로 보고 있다.

아울러, 농어촌공사 본사는 전국 9곳 지역본부 및 93곳 지사에 공문을 하달하고 ‘지자체 보조금 관리사업 업무 소홀’에 따른 재발방지와 대대적인 점검을 지시했다.

앞서, 진도지사측은 지난 2019년 12월께 농업용수의 원활한 공급을 통해 농민 가뭄 피해를 줄이겠다며 진도군으로부터 5천만원 상당의 예산을 지원받아 ‘둔전지 재활용 관로 연결 공사’를 진행했지만 예산 부족 등 이유로 약 2년이 넘는 올해 6월까지 준공을 미뤄 지역농가들에게 되려 가뭄피해를 부추기고, 막대한 손실까지 끼쳤다.

이에 본보는 기사와 칼럼 등 10차례에 걸쳐 문제점을 지적했고, 진도지사는 뒤늦게 자체예산 700만원을 투입, 6월13일께 관련 공사를 급히 완공했다.

이후, 농어촌공사 본사 및 전남본부는 진도지사측의 안일한 행정행위를 확인하고 지난 13일 현장실사와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 결과, 예산부족으로 공사가 지연됐다는 진도지사측 당초 해명과 달리 당시 공사 과정서 예산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사용치 않았던 사실 등 심각한 절차상 하자가 드러났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다시한번 지역 내 모든 가뭄피해 예방 사업들에 대해 재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고광민·심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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