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기피 시설서 지역발전 대안 관심
영광·함평서 잇단 주민설명회 개최
특별법 제정 시 국가지원도 가능해
찬반 갈려…주민 공감대 형성 관건

 

광주 군 공항 이전 영광 주민설명회
지난 7일 오후 전남 영광군 영광읍 영광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광주 군 공항 이전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지역민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영광/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그동안 주민 반발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왔던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이 지방소멸 위기를 맞은 전남 지역의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 군 공항 이전 시 얻게 되는 다양한 정부 지원들이 지역 발전을 이룩할 기회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특히 거센 반대에 부딪혀 수년 동안 열지도 못했던 주민 설명회가 영광과 함평에서 잇따라 개최되면서, 광주에 있는 군 공항을 이전하자는 논의가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함평군 적극적 행보 ‘눈길’

지난 7일과 8일 영광과 함평에서 잇따라 광주 군 공항 이전 주민 설명회가 열렸다. 이번 설명회는 주민들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주민설명회에서 국방부와 광주시는 군 공항 이전 방식과 절차, 이전 지역에 대한 지원과 보상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함평군이 군공항 이전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함평군은 읍면 순회 설명회와 여론조사를 기획하고 있다. 군 공항 유치 의견이 다수일 경우 여론조사를 하지 않고 바로 유치의향서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찬반이 비등하다면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반대 의견이 높을 경우 철회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민간단체를 주도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함평 주민들은 직접 광주 군 공항 함평군 유치위원회를 꾸려 직접 광주 군 공항 유치 사업과 지원방안, 타 지자체 사례 등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사업에 대한 각종 홍보활동도 전개한다는 입장이다. 또 필요하다면 주민들과 함께 군 공항을 유치에 성공한 경북 군위군의 축산농가를 함께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도로 등 SOC도 국비 지원

광주 군 공항 이전 지역에는 다양한 지원이 수반된다. 특히 최근 국회에 발의된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통과되면, 신공항 건설은 물론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에도 국비 지원이 가능하게 된다.

국방부와 광주시는 그동안 주민설명회에서 지원사업비 4천 508억 원으로 공용주차장, 농로 및 하천 등 생활 기반 시설 설치와 노인복지 건강타운, 복합문화복지센터 등 복지시설 확충 등이 담긴 지원방안을 설명해왔다.

또 이전 지역 주변 소음 완충지역을 활용해 5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건립해 연간 90억 원 수준의 운영수익을 20년간 이전지역 주민들에게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광주 군 공항 이전 지역이 부대 주둔으로 얻게 될 경제적 효과는 30년간 생산 유발 1조 원, 부가가치 유발 5조 7천억 원, 취업유발 1만 4천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역 주민 공감대 형성 ‘관건’

하지만 여전히 함평과 영광 내에서도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실제 함평과 영광군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반대 측 주민들은 설명회를 진행한다는 이유로, 찬성 측 주민들은 설명회를 막는다는 이유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때문에 추후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방부는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는 지자체들이 유치의향서를 내면 군 공항 입지 적합도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방부가 예비이전 후보지를 선정하고, 이후 국방부가 이전 부지 선정위원회에서 이전 후보지를 선정한다. 이어 이전후보지 지자체의 주민투표와 유치신청을 거쳐 최종 후보지를 확정하게 된다.

이와 관련 국방부와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광주 군 공항 이전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동의가 필수다”며 “주민들의 반대의견이 높으면 이전 사업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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