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 실패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시즌 종료 후에도 프로답지 못한 처신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호랑이 가족 한마당’에서 일부 선수들이 부적절한 언행을 한데다 김종국 감독의 경질을 촉구하는 애드벌룬 시위를 원천 봉쇄하면서 팬들로부터 분노를 사고 있기 때문이다.

남도일보 취재 종합 결과, 지난 28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호랑이 가족 한마당’하이파이브 행사 도중 일부 선수가 팬들을 향해 외모 품평을 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심재학 KIA 단장이 30일 직접 구단 SNS를 통해 “KIA 타이거즈를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선수단 윤리 교육 등에 더욱 힘쓰고 팬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더군다나 이날 팬들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 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김종국 감독의 경질을 촉구하는 애드벌룬 시위를 펼치려 했으나 제지당했다. 이들은 ‘KIA 타이거즈 감독 경질 촉구 김종국 OUT’이라는 문구가 적힌 초대형 현수막을 공중에 띄우려고 했으나 기아 측 관계자와 경찰의 제지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 기아 사령탑의 선수단 관리 능력 부재, 무능력한 경기 운영, 데이터 활용 능력 부족 등이 초래한 성적 부진을 이유로 김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지난 5월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앞 트럭 시위를 시작으로 5개월간 여러 차례 의견을 전달했으나 김 감독의 유임과 투수 코치 교체라는 구단의 ‘꼬리자르기식’ 행보에 분노하고 있다.

‘KBO 리그 최고 명문’ 기아 구단은 선수들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방지 대책을 세우고 팬들과의 소통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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