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금호타이어 매각 중단을 촉구하는 2차 상경 집회를 열었다.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제공

산업은행, 금호타이어 매각작업 ‘산너머 산’

노조, 산업은행-더블스타-노조간 3자 협의체 구성 요구

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상표권 더블스타에 줄수 없다”

<속보>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에 대한 우선매수권 행사를 포기한 가운데 산업은행과 중국 더블스타와의 매각 협상이 재개됐지만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금호타이어 노조가 산업은행측에 ‘산은과 더블스타, 노조 등 3자간 협의체’구성을 요구한데다 박 회장도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을 불허한다고 선언해 매각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28일 채권단 주주협의회 간사를 맡고 있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매각 중단을 촉구하는 2차 상경 집회를 열었다.

이날 허용대 노조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와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은 집회 직후인 오후 3시 정용석 산업은행 부행장 등 산업은행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면담과정에서 고용보장과 관련된 정보를 공개하고 5가지 고용보장 요구사항에 대해 산업은행과 더블스타, 노조 등 3자간 협의과정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이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고용보장이 담보되지 않은, 현재의 매각 과정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전면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고용안정 및 고용 유지 ▲국내공장 물량감소 방지 ▲국내공장 규모 유지 ▲노동자 희생 강요 금지 ▲독립체제 회사 경영 등 총 5개 요구사항을 산업은행에 전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박 회장도 지난 28일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중국 더블스타에 줄 수 없다고 선언했다. 금호타이어 상표권은 금호아시아나 계열사인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박 회장이 상표권 허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20년간 사용을 요구하고 있지만 박 회장이 불허를 선언한 상황이어서 접점을 찾기란 말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박 회장이 지난 18일 우선매수권 행사를 포기함에 따라 25일부터 더블스타와 매각 협상을 재개했다. 산업은행과 더블스타는 9월23일까지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및 잔금 지급 등 선결조건에 대한 협상을 마쳐야 한다/정응래 기자 jer@namdonews.com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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