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무, K리그 퇴출 위기…‘연고지 표시’ 문제

국방부 “지자체 보조금 등 방식이면 K리그 참가 가능”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상주 상무가 국방부의 ‘네이밍 마케팅 금지’ 통보에 따라 구단 지원금을 받을 새로운 방식 찾기에 나섰다.

국방부는 최근 국군체육부대(상무)가 연고지 지방자치단체인 경북 상주시로부터 협약을 통해 후원금을 받는 것을 문제 삼았다.

국방예산과 기부금 등 법률에 규정된 예산이 아닌 외부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도록 감사관실이 지적했기 때문이다. 상무는 당장 상주시의 지원금이 끊길 처지에 놓였다. 자칫 내년 시즌 K리그 참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상주’라는 연고지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는 프로축구 리그에 참가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서다.

‘네이밍 마케팅 금지’ 결정으로 고민에 빠진 상무는 상주시가 법적인 지원 근거를 마련해야 내년 시즌 안정적으로 구단을 이끌어갈 수 있다. 국방부도 감사관실의 지적을 받은 경영정책과를 중심으로 지원 근거를 모색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여자 실업축구 보은 상무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법적 근거가 있는 보조금 형태로 지원을 받고 있으므로 상주시가 이와 비슷하게 자치단체 보조금 형태의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면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법적 근거만 마련된다면 상무가 내년에도 프로축구 리그에 참가하는 데는 걸림돌이 없다”면서 “설사 법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상무의 K리그 참가에 따른 긍정적 효과 등을 고려한 (국방부 장관의) 정무적 판단이 남아있어 ‘퇴출’을 예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상무의 연고 구단인 상주시도 지원 근거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상주시 관계자는 “내년에도 프로축구단을 운영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다각도로 국방부가 요구하는 조건을 맞추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구단은 연고지 명칭을 써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상무가 연고지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연맹 의사결정 기구를 통해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