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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전남 수산물 유통·가공 현주소

남도일보 연중 기획

전남미래, 섬·바다에 있다

수산자원 풍부 속 고부가가치 상품 창출 시급

가공 활용도 37% 그쳐…미역·다시마 대부분 전복먹이 ‘탓’

노동집약적·이익 창출 낮은 단순 가공업체만 80% 변화 절실
 

미역 선별 작업
전국 수산물 생산량의 52% 가량을 생산하고 있는 전남도는 이를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전환하는 가공품 비중은 전국 18.6%에 그쳐 어민들의 소득 향상에는 뒤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미역 가공공장에서 선별작업 하는 모습./전남도 제공

<12>전남 수산물 유통·가공 현주소

전문가들은 ‘미래 식량 자원은 바다에 있다’라고 강조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오는 2050년에는 세계 인구는 96억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보다 70% 정도 더 많은 단백질이 요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양식 정책 역시 양식생산량 증대와 양식산업 규모화, 생태계 보호 등 환경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는 추세다. 한마디로 수산업의 발전 없이는 인류의 식량난을 해결할 길이 요원해진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런 시대적 흐름 측면에서, 전남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전국 수산물 생산량의 52%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를 액수로 환산하면, 2조1천809억원 가량된다. 천일염 생산량 역시 전국 91%를 생산(2016년말 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산업 발전=인류식량’해결 열쇠

특히 전체 수산물 가운데 해면 양식생산량이 131만5천t,1조 2천404억원으로 전국 양식생산량의 71%를 점유하고 있다. 그래서 전남이 갖고 있는 수산자원은 미래의 보고(寶庫)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오스트롬 교수는 우리나라가 신성장동력을 바다에서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 중심에는 대한민국 제1의 수산 도(道)인 전남이 상당부분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이처럼 수산자원은 풍부하나 이를 돈으로 연결하려면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품을 생산해야 하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전남도가 밝힌 2015년 기준 수산물 가공 현황에 따르면 고부가 가공품 생산량은 23만8천t에 그쳐 전국 생산량 128만3천의 18.6%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가운데 해조류(김·다시마·미역)가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어류(멸치·참조기·넙치), 패류(전복·굴·홍합)순이다. 해조류는 108만5천t에 3천833억, 어류 12만4천t 8천606억, 패류 8만4천t 6천611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전남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생산량 129만3천t 가운데 47만9천t(37%)만이 가공용 원료로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전복먹이 38만t과 원물소비 되는 23만2천t 해조류와 선어상태로 소비될 때 가격이 가장 좋은 어류, 패류, 갑각류 11만t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산물이 가공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고등어 가공
가공공장에서 고등어를 선별하는 전경./전남도 제공

하지만 도내 가공업체 수는 모두 1천159개인데 1차 가공업체는 937개, 2차 이상 고차업체는 222개로 파악됐다. 1차 단순가공업체 비율이 81%였고, 그나마 김과 굴비업체가 889개 업체로 무려 77%차지하고 있어 대부분 노동집약적이고 이익창출이 적은 단순 가공업체로 드러났다. 전남산 수산물을 활용해 고소득을 창출하기 위해서 고차 가공품 비율을 올려야 하는 이유다.

여기다 생산된 수산물의 비계통 출하가 많아 생산자의 가격 교섭력이 낮아지고, 값싼 수입 수산물의 영향으로 소비지에서 제 값을 받지 못해 판로에도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전복이나 넙치(광어)등 주요 양식 수산물의 계통 출하는 5%미만이고, 마른 김은 100% 비계통 출하라는 현실을 감안할때 관계 당국의 의지가 중요하다. 이처럼 원물 형태의 유통이나 판매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답은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내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는게 어업인들의 주장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 전라남도는 오는 2021년까지 ‘수산물 가공산업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점진적으로 산업구조 변혁을 이행하고 있음은 그나마 다행이다. 전남도는 수산물 가공산업을 어촌경제의 중심으로 보고 3대분야에 걸쳐 총 3천376억원을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수산물 산지 가공시설을 2016년 2천523억원을 들여 294개소(이전 연도 포함)를 지은데 이어 2017년 26개소에 211억원, 2020년까지는400개소를 추가로 세울 방침이다.
 

굴비
전남의 대표적 특산품인 굴비.

전남도는 가공 못지 않게 유통·판매 활성화에도 중점을 두고 정책 입안을 세우거나 시행중에 있다. 지난 2016년 3월 제정된 ‘수산물유통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률’제정을 우선 꼽을 수 있다. 그동안 수산물 유통의 시발점이자 산지유통의 핵심 시설임에도 법적 근거없이 유통됐던 산지 위판장과 유통종사자에 대한 법적 지위가 마련됐다. 이에따라 산지위판장을 권역별, 기능별로 분류해 산지유통기능을 강화하고 생산자 중심의 대안 유통경로인 산지거점유통센터(FPC)를 단계적으로 확충함으로써 유통비용 절감을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산지유통시설 관광상품화 연계

또한 주요 어항 권역별 거점 위판장을 선정해 시장 기능 이외에도 가공, 관광 등 복합다기능화를 추진해 산지유통시설을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가 있는 관광상품화도 이끌어낼 복안이다. 특히 최근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수산물 위해요소안전관리기준(HACCP)시설 지원을 대폭 늘리고 있다.

양근석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은 24%에 불과한 현실을 감안할 때 이에 대안 책으로 수산업 분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면서 “전남도는 수산업 육성 정책과 어업인들 현안문제 인식 및 개선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산자원은 유한한 자원인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간척이나 매립, 바다모래 채취 등 연안어장의 환경악화와 어획강도의 증가로 연안의 수산자원이 감소추세에 있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어업질서 준수, 자율어획관리, 고수온 어장괸리 등 어업인들의 수산현안 인식과 개선 노력이 더욱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우관 기자 kw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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