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각종 모임 취소·연기, 일부 병원은 면회객도 통제

갈수록 커지는 ‘우한 폐렴’ 공포
시민들 각종 모임 취소·연기, 일부 병원은 면회객도 통제
가짜뉴스도 등장 혼란 가중 졸업식 등 학교행사 소규모로
 

우한 폐렴 예방 방역작업
‘우한 폐렴’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28일 오후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서구보건소 긴급방역반원들이 우한 폐렴 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해 특별방역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우한 폐렴’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민들의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우한 폐렴 차단을 위해 면회객을 통제하고, SNS상에서는 우한 폐렴과 관련 가짜 뉴스들이 떠돌아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28일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해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환자 면회 등을 통제하고 있다. 병원은 의심환자들이 병원 내부로 출입하지 않도록 응급의료센터 내에 음압격리병실을 설치하고 의료진의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하루 두 차례씩 허용했던 내방객들의 입원환자 병문안도 전면 제한한다.

광주 일부 요양병원도 당분간 방문객 면회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북구 A 요양병원 관계자는 “요양병원에 있는 노인 환자의 경우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하다”며 “우한 폐렴 확진자가 국내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예방을 위해 병원 자체적으로 판단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우한 폐렴 공포가 커지면서 시민들의 일상도 달라졌다. 각종 모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가 하면, 급하지 않은 외출을 삼가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광주 동구에 거주하는 김모(57·여)씨는 “이달 말 동창회가 예정돼 있었는데, 다음달 말께로 연기됐다”며 “감염증이 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단 위험은 피하자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시민들의 두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우한 폐렴 관련 가짜뉴스까지 등장해 공포감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일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전남 순천성가롤로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았던 우한 폐렴 의심 환자가 병원 자체 인플루엔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가짜 뉴스가 떠돌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한때 순천시와 해당 병원 등에는 사실 관계를 문의하는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환자는 지난 27일 단순 감기 환자로 판명돼 귀가 조치됐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문모(36)씨는 “최근 단체 대화방을 통해 순천에서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나왔다는 메시지를 봤다”며 “확진 환자가 광주 도심을 돌아다닌다는 등의 괴소문 때문에 외출하기가 무섭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사실과 동떨어진 정보를 무분별하게 유포해 혼란과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행위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중이다.

한편, 교육부와 17개 시·도 교육청도 이달 13일 이후 중국 후베이성(湖北)을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입국일로부터 2주간은 학교에 나오지 말고 ‘자가격리’하게끔 일선 학교에 지시해둔 상태다. 학생이 자가격리에 들어간 경우 출석을 인정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또 각 학교에 졸업식과 종업식 등 단체행사를 소규모로 진행하라고 당부했다./이은창·김영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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