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전환 시대…지구환경·에너지·기후 대책 시급
섬지역 가뭄, ‘미래 기후위기’ 상황 대변
내륙에 비해 섬이 지구환경변화 더 심해
해안 숲 조성 등 해수면 상승 예방 필요
갯벌습지, ‘생태계 ·삶 터전’ 인식 중요

 

기후변화 위기가 몰려들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하늘에서 바라본 신안 장산도 전경./남도일보 DB
기후변화 위기가 몰려들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하늘에서 바라본 신안 장산도 전경./남도일보 DB

미래 지속가능한 연안 관리는 무엇보다도 기후위기와 무관하지 않으며, 기후위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그것이 가장 핵심적인 문제이다. 많은 섬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와는 다르게 우리나라 서남해 섬은 대지가 상대적으로 낮고, 바다에 접해있는 경계선들이 상대적으로 작은 육지가 특징이다.

최근 극심한 날씨와 기후 변동성(Climate variability), 그리고 기후변화에 대한 노출로 인해 내륙 지역보다 위기 상황이 더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올해 서남해 지역을 포함하여 섬 지역 가뭄은 미래 기후위기 상황을 대변해 주는 기후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지구환경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에 매우 취약한 섬 국가, 연안 지역에 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섬 생물다양성 보전과 전통지식, 그리고 주민 안전을 위한 관심과 경제적 지원이 요구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직 우리는 오랫동안 사람이 거주해 온 섬과 연안지역의 고유한 생물자원, 이것을 이용해 온 주민들의 문화유산에 대한 중요성은 덜 주목받고 있다. 섬과 연안지역의 생물(문화)다양성 보전을 위한 거버넌스와 지속가능성을 위하여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의 보전, 생태지식의 현명한 활용, 문화다양성의 지속성 등에 대한 현지 주민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 실천하는 중심적인 소임을 수행키 위한 총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필자는 2012년 제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총회의 발의안, 2016년 하와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총회 워크숍을 통해 다음과 같이 섬-연안 생물문화다양성 보전과 주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4가지 사회생태학적 해결 방안을 제시하였다. 첫째, 섬-연안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시민교육, 둘째, 내재적 발전을 통한 지속발전모델 개발, 셋째, 공동체 활동 속에서 자연과 인간 공존에 대한 이해 확산, 그리고, 네 번째는 미래지식과 지속가능 과학기술의 연계이다. 포스트 팬데믹 사회는 과거 소모적인 경제를 지양하고, 기후위기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UN이 정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비전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팬데믹이 발생하였고, 그 목표의 시효는 끝이 나고 있다.

이제 인류는 ‘인류세’의 생태전환 사회에 접어들었다.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차원에서 인간이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지구환경문제, 에너지, 기후, 인구, 빈곤, 그리고 생명의 이슈에 대비를 해야 한다. 이런 시점에 앞서 제시한 섬-연안 생물문화다양성 보전 전략의 비전은, 자연과 인류 유산의 보편적 가치보전을 통한 섬-연안의 지속가능성 확보에 있다고 본다. 이 비전은 섬과 연안 생태계 자체가 가지고 있는 생물학적, 물리적 자연자원에 대한 환경수용력을 지속가능하게 유지하기 위한 기반 전략을 가지고 있다. 이 전략의 기초적인 배경은, 섬과 연안, 주변 해역경관을 구성하고 유지하는 생물다양성, 생태계, 환경자원을 이용하여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의 삶의 질과 사회문화적 가치를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생태계의 질적 향상을 위한 전략도 포함되어야 한다.

앞서 제시한 섬-연안 생물문화다양성 보전과 주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4가지 사회생태학적 해결 방안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필자는 5가지를 제안한다.

첫째는 취약생태계에 대한 지원이다. 해수면 상승을 예방하기 위한 해안숲 조성, 해안선의 자연성 회복, 오염 배출 저지, 갯벌생태계의 보전 등 취약한 생태계에 대한 지원이 요구된다. 둘째는 생태계 서비스에 대한 재인식이다. 단순히 해양생태계의 한 유형으로만 평가되고 있는 아시아지역(특히 한반도)의 갯벌 습지는 생태계뿐 아니라 삶의 터전이기도 하며, 바로 생물문화가 생성되는 공간임을 명시하여 생태계 서비스 평가시에 적합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홍보할 필요가 있다. 셋째는 지역활성화 및 사회안전망 조성이다. 기후변화에 의한 어장의 변화, 어족자원의 변화를 겪고 있는 어촌 공동체를 6차 산업, 관광산업, IoT정보산업과 연계, 지원하여 섬-연안지역의 생업 기반이 붕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후위기에 의한 급작스러운 재해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 시스템 구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네 번째는 기후변화, 온난화에 따른 섬 생물문화의 보전이다. 멸종위기의 생물종(endangered species)의 중요성에 대한 세계인들의 평가와 마찬가지로 섬 생물문화다양성에 대한 가치도 중요하게 평가되어 등급을 매기고, 특별 관리를 할 수 있게 협력해야 한다. 끝으로 다섯 번째는 한정된 공간에서의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이해이다. 제한된 공간과 자원을 활용하고 있는 섬 주민들의 생활지혜와 생태지식을 연구함으로서 가까운 미래 인류에게 다가올 수 있는 다양한 자원(Food, Energy, Water) 부족 문제에 대한 대응전략에 중요한 자료로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 비전은 섬과 연안, 해역경관은 생물, 경관, 경제적 생태계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있고, 다방면으로 상호 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연안보전전략에도 적용가능하리라 생각되며, 기존 UN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대외적으로도 이 개념과 철학을 공유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 아젠다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결의안으로 채택(IUCN Resolution 5.115), 일부 국가에서 활용하고 있다.

글/홍선기(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정리/김우관 기자 kw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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