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의원들이 4·10 총선 당내 후보 경선에 살아 남아 컷오프에 따른 이탈 방지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들의 경선 참여는 ‘현역 물갈이론’이 강한 지역 정서와는 다소 배치된다. 하지만 현역 의원들을 경선에 포함시켜 개혁신당행(行)이나 무소속 출마를 사전에 차단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단 현역의원이 당내 경선에 참여할 경우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이나 다른 정당 후보로 출마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민주당 텃밭’인 광주 경선에서부터 현역의원들의 이탈을 막아 20대 총선 ‘국민의당 돌풍’ 재현을 꿈꾸는 ‘개혁신당 바람’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민주당의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15일 발표한 3차 심사 결과, 동남구을과 광산구을 등 광주 2곳이 포함됐다. 동남구을에선 현역의원인 이병훈 예비후보와 전 기획재정부 차관인 안도걸 예비후보가 맞붙는다. 광산구을에서도 현역의원인 민형배 예비후보와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인 정재혁 예비후보가 양자대결을 벌인다. 특히, 광주·전남 18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많은 8명의 민주당 예비후보가 등록한 동남구을에서도 다자 대결 대신 현역의원과의 1대1 구도가 형성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공관위는 지난 6일 1차 심사 결과를 통해 경선에 현역의원을 모두 포함시킨 동남구갑과 북구갑·을 등 광주 3개 경선 선거구를 발표했다. 3개 선거구에서도 현역의원인 윤영덕·조오섭·이형석 예비후보가 생존했다. 공교롭게도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서구을을 제외한 광주 7개 선거구 중 현재 발표된 5개 경선 선거구마다 현역의원이 포함됐다. 5개 선거구 모두 2인 경선으로 압축됐다. 반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렸던 일부 예비후보들이 고배를 마셔 ‘현역 붙잡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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