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 택시호출 앱 시장을 독점하면서 광주지역 향토 콜택시 업계가 고사 위기에 놓였다. 시민들도 사실상 선택권을 박탈당하면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카카오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등 피해를 입어 관련 법령 개정과 업계의 서비스 개편 등이 요구된다.

본보 취재 종합 결과, 전국 택시 호출시장의 95%에 육박한 카카오 택시 영향 등으로 광주지역 향토콜 ‘리본택시’가 출범 3년여 만에 고사 위기를 맞고 있다. 초창기 하루 최대 3천콜(한 달 9만 콜)을 유지했던 ‘리본택시’는 출범 3년여 만에 하루 평균 400여콜(한달 평균 1만2천콜)로 대폭 감소했다. 카카오의 독점 구조는 ‘리본택시’를 넘어 광주 택시업계 전체를 흔들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카카오의 가장 큰 논란은 ‘콜 몰아주기’다. 실제로 카카오는 지난 2월 알고리즘을 수익성 낮은 콜은 비가맹, 수익성 높은 콜은 가맹 택시에 우선 배차되도록 하는 등 차별적인 설정을 해 공정위로부터 25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광주지역 ‘우티 가맹사업’도 카카오 독점 구조의 벽을 넘지 못했다. 우티 가맹에 참여한 택시에 대해 카카오가 콜을 차단했다. 영업에 어려움을 느낀 택시 기사들의 우티 탈퇴가 이어졌고, 돈을 들여 한 차량 랩핑(우티)을 떼어내기도 했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카카오 택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며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독점이 됐을 때 가격을 올려서 받아먹는 행태에 대해 정부가 제재할 것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 질타 이후 카카오 측은 기사, 승객, 정부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와 현행 20%인 수수료 체계 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기회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지역 택시업계와 종사자, 지역민과 상생하는 방안도 수립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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