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6일 각각 내년 총선 공천 실무 작업을 이끌 총선기획단을 출범하며 본격적인 총선 모드에 들어갔다. 하지만 민주당 일각에서 ‘200석 확보’ 언급 등 내년 총선 낙관론이 나오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칫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압승 분위기에 취해 안주할 경우 현재 ‘여소야대(與小野大)’정국이 ‘여대야소(與大野小)’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 낙관론에 대해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연일 오만함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만한 모습으로 비치거나 때로는 다가오는 총선의 승리에 대해서 마치 우리가 다 이긴 것처럼 하는 그런 태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KBS 라디오에 출연, “총선이 살얼음판인데 이거는 얼음을 깨는 듯한 발언”이라며 “국민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고개 쳐들고 오만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도 최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200석 확보’ 언급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지도부의 발언은 정동영 상임고문의 “수도권을 석권하면 200석 못 하리라는 법도 없다”는 최근 언론 인터뷰 내용,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범야권 200석’ 발언 등 내년 총선 낙관론에 대한 우려와 함께 자중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내에서 총선 200석 승리 언급이 공공연히 나온다는데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도취돼 국민의 뜻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오만에 빠진 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골프와 선거는 고개 들면 진다’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평소 지론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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