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철도(지하철) 2호선 공사장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우려가 잇따라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박수기 광주시의원은 지난 8일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지하철 공사현장의 안전조치가 미흡하고 안전점검도 형식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 지난달 27일 공사 현장에서 ‘버팀 H빔’이 토벽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뒤틀려 지지 시설물이 터져나가면서 작업자 1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는 안전조치 규정을 어겨 일어난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강수훈 시의원은 상무지구 중심가에 설치된 지하철 공사 구간 임시 버스승강장 유지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2호선 1공구에 설치된 버스승강장을 방문한 결과, 공사 현장 대로변에 설치된 4구 의자가 임시 버스승강장의 전부라면서 안전불감증을 꼬집었다. 안평환 시의원은 공사장 주변 주택가와 상가 건물의 기울어짐과 균열 방치 등 무사안일 행정을 비판했다. 최지현 시의원은 전날 지하철 공사구간 내 상수도 사고 예방 조치 미흡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광주시에 접수된 지하철 공사 등 관련 민원은 431건이다. 이 가운데 안전이 193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하철 공사장 ‘안전 불감증’은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절대 간과해선 안 된다. 때마침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가 겨울철 대설·한파에 대비,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지하철 2호선 건설현장 1단계 7개 전 공사구간에 대해 안전점검에 나선다. 건설본부는 이번 점검을 통해 공사현장에서 단 한 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지만 시의원이 요구한 피해 구제를 위한 옴부즈만 제도 도입 등도 검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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