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하늘을 나는 응급실’ 로 중증 외상환자 등 응급 환자 3천회 무사고 이송 기록을 세운 닥터헬기에 대해 세부 현황 파악을 못해 빈축을 샀다. 전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작년 한해 전남 섬지역 응급환자 45명이 배로 이송하던 중 숨진 사실이 알려졌으나 의료정책을 관장하는 전남도 국장은 닥터헬기 미투입 여부 등을 파악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최미숙 도의원은 이날 “작년 한해 섬지역 응급환자 중 45명이 배로 이송 중 사망했거나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같은 기간 닥터헬기로 이송하던 중 숨진 분은 1명”이라며 “이런 사실을 알고 있냐”고 이상심 보건복지국장에게 질의했다. 이에 이 국장은 “배 이송 환자는 보건복지국 담당이 아니다”면서 “섬지역에서 발생한 응급환자가 촌각을 다투는 경우 대부분 닥터헬기가 뜬다”고 답했다. 이어 “배로 이송돼던 환자가 숨진 부분에 대해선 소방본부로부터 자료를 받아 분석해서 보고하겠다”고 밝혀 섬지역 응급의료실태를 제대로 숙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책임 회피성 발언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최선국 보건복지환경위원장이 정회를 선언하는 촌극까지 빚어졌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 6월 20일 닥터헬기 응급 환자 3천회 무사고 이송 기록 달성 기념 행사를 갖는 등 활약상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전체 이송 성공 건수 중 32.4%는 항공이송을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독할 수 있는 환자였다. 이 기록은 2011년 9월 26일 첫 환자 이송 이후 11년9개월 만에 이룬 쾌거였다.

하지만 전남도는 ‘배로 이송 중 돌아가신 분들이 왜 닥터헬기를 못 탔는지 여부 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는 최 의원의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섬지역 응급환자에겐 ‘생명의 은인’과 같은 닥터헬기의 명성을 실추시키는 보건의료행정은 절대 안 된다.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