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7일부터 30일까지 화순 만연산치유의 숲 등지에서 열린 2023 세계산림치유대회가 ‘그들만의 잔치’였다는 지적이다. 세계 10여개국 산림치유 전문가 등이 참여한 이번 대회에 사실상 지역민들은 배제됐기 때문이다.

남도일보 취재 종합 결과, 전남도와 화순군이 2억5천만 원씩 총 5억원을 투입한 세계산림치유대회는 숲 치유의 경험을 지역민들과 공유하는 한편 국내외 산림치유 전문가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하지만 국내외 전문가와 관련 종사자들 위주로 행사가 치러져 아쉬움을 남겼다. 일반인 참가자들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는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서 진행된 산림치유 관련 전시가 대부분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추후 대회 개최나 사후 활용 계획도 없어 일회성 행사에 혈세를 낭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산림관련 행사를 치르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지난 달 22일 폐막된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도 300억원이 투입됐으나 총 수익금은 55억2천만원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초 산림엑스포임에도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향후 엑스포 정례화는 고려하지 않고 사후 활용 방안 수립 연구용역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산림치유대회와 관련, 화순군은 적은 예산 탓에 일반인들을 많이 배려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전남도도 당초 계획부터 국내 산림치유 역량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고 해명했다.

화순군의 산림 면적은 전남지역에서 순천시에 이어 두 번째로 넓은데다 전체 면적의 74%를 차지할 정도로 ‘산림 강군(强郡)’이다. 풍부한 산림자원을 바탕으로 임업인의 소득 증진과 관광자원화 사업이 활기를 띠는 곳이다. 화순군과 전남도는 앞으로 지역민과 어우러진 ‘저비용 고효율’ 행사 기획 및 개최에 주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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