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학교가 13일 정부의 ‘글로컬대학30’에 최종 선정된 가운데 전남대학교의 탈락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올해 개교 71주년을 맞은 전남대가 지난 2월말 기준 학사 18만4천757명, 석사 3만7천988명, 박사 8천725명, 명예학사 40명, 명예박사 77명을 배출한 호남 거점국립대이기 때문이다. 전남대의 탈락은 매년 200억원씩 5년간 총 1천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 대상 누락 못지 않게 ‘호남 최고의 상아탑’이란 명성에 흠집을 남겨 향후 신입생 모집 등에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전남대 측은 내년에 선정될 수 있도록 재도전할 계획이지만 일각에선 총장과 보직교수 전원 사퇴 요구 등이 제기되면서 후폭풍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광주·전남지역에서 유일하게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순천대는 5년간 1천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지방대학 경쟁력 강화와 지역 발전 등을 통해 세계적 대학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교육부 평가에서 그린스마트팜,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우주항공·첨단소재의 3가지 특화 분야를 기반으로 강소 지역 기업 육성을 골자로 한 혁신안이 크게 어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농업 중심의 전남지역 특성을 고려해 고흥스마트팜혁신밸리와 전남농업기술원·전남테크노파크를 연계, 세계적인 농업 중심의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전략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순천대는 전남도와 순천시, 지역 특화 기업들과 적극 협력해 전국 10개 ‘글로컬대학’(공동대학 포함) 중 선두로 치고 나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전남대도 올해 탈락의 아픔을 빨리 털어버리고 광주시 등과 힘을 합쳐 내년 ‘글로컬대학’ 선정 예정인 10개교에 포함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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