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공급 협력업체의 안전사고 여파로 멈춘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 생산 라인이 사흘만에 정상 가동됐으나 재발 방지책 마련이 시급하다. 기아 광주공장 가동 중단이 장기화 될 경우 자동차 산업 특성상 완성차 제조공장은 물론, 부품 납품 협력업체까지 줄줄이 멈춰서면서 지역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 내년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될 경우 협력업체 안전사고에 따른 광주공장 올스톱 사태 발생 개연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기아 광주 1·2·3공장은 협력업체로부터 부품 공급이 재개됨에 따라 지난 9일 오후 2시부터 순차적으로 조업에 들어갔다. 직원 사망 사고가 난 협력업체에 대한 작업 중지 명령이 해제돼 광주공장 생산 라인이 중단 사흘만에 재가동되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문제는 협력업체 공장의 한 생산 라인이 멈추면서 기아 광주공장과 150여 곳의 1·2차 협력업체들의 동시 공장 가동중단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가 생산 현황을 실시간 공유하면서 이를 토대로 부품을 공급하는 자동차 생산시스템을 감안하더라도 협력업체 한 곳으로 인해 완성차 및 부품사 공장 전면 가동 중단은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기아 광주공장은 수출 주력 차종인 스포티지를 비롯해 셀토스, 쏘울, 봉고 트럭 등을 하루 평균 2천여대 생산하고 있다. 광주 지역경제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 가동 중단은 자동차 수출과 지역 경제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

협력업체 직원 사망사고로 부품 조달이 끊기면서 완성차 생산라인까지 멈춰서는 초유의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기아 광주공장은 부품 재고 시스템 재점검과 함께 150여 곳의 협력사 및 1만여 명의 종사자에 대한 안전사고 예방 대책 강화 등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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