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강수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과 관련,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김산 무안군수를 싸잡아 비판해 지역 관가와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 심장부’인 광주에서 광역의원이 특정 사안을 놓고 같은 당 소속의 광역단체장과 같은 당 성향의 무소속 기초단체장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은 매우 파격적이고 이례적이어서 향후 파장에 관심이 모아진다.
강 의원은 지난 8일 광주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 지연 책임을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는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의 수장들에게 돌렸다. “강 시장은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데도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 무능한 김 지사는 반성해야 한다.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김 군수는 사퇴해야 한다. 정치가 실종된 상황”이라며 갈등 조정 부재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추궁한 것이다. 그의 발언은 현행 ‘기부 대 양여’ 방식의 사업비 부족분 국가 지원을 골자로 한 특별법이 시행됐음에도 답보상태에 빠진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후 박원종 전남도의회 대변인은 지난 12일 논평을 내고 “강 의원의 전남도와 무안군을 향한 무책임한 발언에 광역의원으로서 우려를 표한다”고 반박했다. 광주전투비행장 무안이전반대 범대위는 강 의원의 사퇴까지 촉구했다.
하지만 강 의원은 “김 지사와 김 군수만을 비판한 것이 아니라 강 시장에 대한 역할 부재론도 함께 거론했다”며 “정치인으로서 할 말을 한 것”이라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 시·도의회, 지역민은 이번 강 의원의 ‘쓴소리’를 또 다른 갈등으로 비화하지 말고 신속한 군공항 이전사업에 필요한 조언으로 달게 받아들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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