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확장 부지를 당초 이마트에서 유스퀘어 문화관 등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부지로 전격 바꾼 광주신세계가 터미널 부지 전체를 매입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통 매입’을 기정사실화 했다. 신세계 측도 주차장, 차고 등 여객 운수 시설과 백화점, 유스퀘어 문화관까지 포함한 3만500평 규모의 터미널 부지 전체를 매입하는 협상을 금호 측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재 터미널 부지는 모두 금호고속이 소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백화점 땅 4천500평과 건물은 신세계에서 보증금 5천270억원에 2033년까지 20년간 임차 사용 중이다.

강 시장은 지난 12일 광주시 출입기자들과 만나 “신세계에서 터미널 땅을 모두 매입해서 개발하는 것을 전제로 (11월 27일)투자협약이 이뤄졌다”며 “통 매입은 협약 체결 당시 신세계와 금호 측 대표에게도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터미널 부지는 관련 법상 부분 매각을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그래서 통째로 개발할 수밖에 없다”며 “그렇지 않으면 왜 협약을 맺고 그랬겠느냐”고 반문했다. 광주시가 신세계 측의 추가 개발 부지 임대 등의 방식에 선을 긋고 신세계가 터미널 부지를 모두 사들여 백화점 확장에 그치지 말고 큰 그림을 그려줄 것을 바라는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실제로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일대를 개발한 신세계는 ‘신세계동서울PFV(신세계프라퍼티 등)’를 앞세워 동서울터미널도 터미널 기능, 판매·업무시설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서울시와 사전 협상을 벌이고 있다.

강 시장은 신세계·금호와의 협약에서 시민 편의성, 투명성, 공정성에 기초해 관련 절차가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키로 약속한 만큼 신세계 측은 터미널 부지 전체를 매입하는 ‘통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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