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재단 대표 공석은 ‘문화중심도시’ 위상을 무색게 하는 무책임한 처사다. 제4대 황풍년 대표이사가 지난 13일 3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으나 후임자가 없어 공석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광주시가 지난 9월부터 2차례 대표 공모에 나섰으나 적격자를 못 찾아 내년 1월께 3차 공고를 낼 예정이다. 하지만 시의회 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하면 대표 공석은 2∼3개월가량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은 김요성 광주시 문화체육실장이 문화전문 행정가가 아닌데다 문화적 마인드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지역 문화계가 내년 초 문화단체마다 공모사업을 추진하거나 재단의 지원을 받는 등 사업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역 문화계와 행정의 가교 역할을 하는 문화재단 대표 공백 장기화는 각종 사업 추진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그럼에도 광주시는 예정된 황 대표 퇴임 이전에 후임자를 결정하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시는 지난 9월부터 대표 공모에 나섰으나 면접시험 결과 적격자가 없다며 재공고했다. 지난달 2차 공고를 내고 후임자를 물색했지만 역시 적격자를 찾지 못했다.

광주문화재단은 2011년 1월 설립된 광주시 출연기관이다. 시민의 창조적 문화활동과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 문화예술진흥정책 개발 등을 통해 ‘문화예술 창조도시’ 구현을 위해서였다. 문화재단 이사장인 강기정 시장도 시민의 일상이 예술인도시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문화재단 대표는 재단 이사회 2명, 시의회 3명, 광주시 2명 등 7명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발된다. 대표 장기 공석에 따른 지역 문화계와의 소통 부재, 미숙한 문화행정 등 부작용이 나오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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