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온라인 불법도박이 급증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온라인 불법도박은 폭행·갈취 등 2차 피해로 이어져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중독 학생에 대한 상담과 치료가 제때 이뤄져야 한다.

본보 취재 종합 결과, 광주전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광주·전남 지역 도박 중독 상담 인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75명에서 지난해 92명, 올해 11월 기준 168명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도박에 중독됐지만 센터를 찾지 않은 청소년까지 포함하면 도박에 중독된 청소년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광주지역 한 고교생은 중학교 때 아는 형들의 소개로 불법도박에 접하면서 지속적인 거짓말로 가족들로부터 도박자금을 마련했다. 가족들은 도박 빚 2천만원을 갚아줬지만 이 학생은 도박을 끊지 못해 센터를 찾아 상담을 받아야만 했다. 전남에 거주하는 18세 청소년은 친구들과 재미 삼아 불법 스포츠 토토를 시작했다가 도박에 빠져들어 결국 절도와 사기 행각이 적발돼 소년원에 수감됐다. 센터를 찾은 한 고교생의 경우 바카라에 중독돼 하루에 2천만원을 베팅하기도 했다.

실제로, 서울경찰청이 지난해 4월부터 지난 10월까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 연계한 도박 중독 청소년 76명을 분석한 결과, 76명의 도박 유형은 모두 ‘사이버상 온라인 도박’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16~17세가 전체의 68.4%(52명)를 차지했다. 도박 형태는 바카라·달팽이 게임이 50명(65.8%)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공간에서 재미로 시작한 도박이 중독으로 이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가족과 학교, 주변 어른들의 적극적인 관심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도박 유혹과 중독으로 고통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