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은 김산 무안군수와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 이전반대 범군민대책위(범대위)의 전유물이 아니다. 김 군수가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무안군민과의 대화에 불참한데다 범대위는 참석을 못하게 물리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남도일보 현장 취재 종합 결과, 김 군수는 지난 13일 무안종합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김 지사의 군민과의 대화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범대위 소속 주민 100여명이 이날 오전부터 무안군청 1층 로비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면서 참석할 수 없었다. 광주 군공항의 무안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군수실에서 릴레이 면담을 요구하며 군수의 외부출입을 차단했다. 김 군수는 정오 무렵부터 두 번에 걸쳐 군민과의 대화 참석을 위해 군청 1층 현관으로 내려왔으나 주민들의 저지로 다시 군수실로 올라갔다.

주민들은 행사장으로 가던 김 지사의 발길마저 가로막으면서 몸싸움을 벌여 동행한 도청 일부 간부들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결국, 군민과의 대화는 김 군수는 물론 무안지역 도의원과 군의원들까지 참석하지 않은 채 예정보다 1시간 25분가량 늦게 시작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전남도 주관으로 치러지는 22개 시·군민과의 대화는 통상 해당 시장·군수와 주민들로부터 직접 애로 및 건의사항을 듣고 해결 방안을 찾는 자리여서 이번 무안군의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실제 이날 행사 참석자는 “(군공항 무안 이전) 막가파식 반대나 떼법 논리로는 설득력이 전혀 없다”며 “반대의견을 제시하려면 공론화 장소에서 대화를 통해 떳떳하게 밝히는 게 순리”라며 범대위 측을 비난했다.

김 지사도 “공론의 장에 나와서 상대방 주장에 무엇이 문제가 있는지 공개적으로 토론하는 것은 관행과 상식”이라고 김 군수에 전향적 입장을 촉구했다.

9만 무안군민들은 군수와 범대위의 파행적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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