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광주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들이 서둘러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역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들이 프리미엄을 내세워 최대한 예비후보 등록을 늦췄던 선례에 비춰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친명 인사나 유력 주자들의 도전이 거세다는 방증이다. 특히 선거 초반 대세론에 밀리면 상황을 역전시키기 어렵다는 위기감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지역 언론사들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현역 의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지난 12일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이후 28일 오후 2시 현재 광주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현역 의원은 8개 선거구 가운데 동남구을 이병훈, 광산구갑 이용빈, 광산구을 민형배 의원 등 3명이다. 동남구을에는 이 의원을 제외하고 같은 당 김해경·이정락·김성환·노희용·양형일·안도걸 등 무려 6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광산구갑은 같은 당 박균택 예비후보, 광산구을은 같은 당 정재혁·최치현·김성진 예비후보가 각각 등록을 한 뒤 현역 의원에 맞서 경선을 준비 중이다.

반면, 전남지역 10개 선거구에는 아직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한 현역 의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내년 4월 10일 총선일이 다가올수록 광주·전남지역 현역 의원들의 예비후보 등록이 늘어날 전망이다. 예비후보로 등록할 경우 선거사무소를 열 수 있고 유권자들에게 명함을 돌리는 등의 가장 낮은 단계의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후보자가 어깨띠를 두르거나 표지물을 착용할 수 있고 전화로 지지를 호소하거나 예비후보자 홍보물 발송 등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역 의원들의 ‘조기 등판’은 호남정치 복원 실패와 지역구 활동 소홀 등으로 존재감마저 잃은 그들의 자업자득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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