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호남선 KTX 홀대론, 전문가의 냉철한 분석

남도일보가 호남선 KTX 홀대론과 관련, 냉정한 분석 결과를 조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결과는 광주송정역에서 KTX 등 기차표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란 민원에 따라 전문가를 통한 팩트체크로 얻은 결과물이다.

임광균 송원대 철도운전경영학과 교수 자료에 따르면 서울·용산·수서 방향 편도 기준 일평균 재차인원을 측정하고 주말 가중치를 반영한 광주송정역의 재차율(승객 대비 좌석 비율, KTX·SRT 포함)은 0.67이다. 부산역의 0.39에 비해 1.7배 높아 상대적으로 좌석 점유율이 높은 상태다. 같은 편수 열차라도 부산역보다 광주송정역의 열차에 인원이 더 타면서 표 구하기가 더 어렵다는 게 임 교수의 설명이다.

임 교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선로용량 확장(추가 운행)’이나 ‘고속철도 차량 구매 후 증편’의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호남·경부선이 중복되는 평택분기점~오송 구간 선로용량이 거의 포화 상태여서 2028년 완료되는 복선화 사업 이후에나 해결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고속철도 증편’도 정부의 중장기 계획에 기존 호남·경부 고속선에 대한 열차 추가 구매 계획이 없어 당분간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반면, 호남축 고속철도는 2022년 한 해 2천200만6천명이 이용해 전국 수요의 23.8%를 차지했다. 경부축 이용자는 6천300만8천명으로 전국의 67.3%를 점유했다. 하지만 전라권과 경상권의 인구 비율이 1:2.5(대전 제외·대전 포함 시 1:2.8)로 나타나 호남에 대한 차별은 없는 것으로 입증됐다. KTX 증편이 필요하지만 지역 홀대론은 아님을 확인한 셈이다.

지자체와 지역 정치권 등은 정부가 호남선에 열차 추가 구매 계획을 세워 2028년에 즉시 투입하도록 적극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임 교수의 조언에 귀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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