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간이역으로 102년 역사를 지닌 광산구 신가동 극락강역이 시민들의 추억 속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여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광주송정역과 광주역을 오가던 통근열차가 운행을 중단하면서 이용객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가장 작은 ‘꼬마역’으로 사랑을 받았던 극락강역을 계속 방치할 경우 뇌리에서 지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 옛 명성을 살릴 수 있는 묘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남도일보 취재 종합 결과, 통근열차 운행 중단으로 중간기점 역할을 해왔던 극락강역에 정차하는 열차가 하루 39회에서 9회로 줄었다. 현재 이 역에는 화물열차들과 서대전·용산 방면의 상행 열차와 광주 방면 하행 열차 등 하루 9회의 무궁화호 열차만이 멈춰서고 있다. 열차 운행 축소 등으로 현재 이용객 수도 통근열차 운행 당시에 비해 3분의 1 가량으로 줄어들면서 존재감마저 위협받고 있다.

극락강역은 1922년 무배치 간이역으로 출발했다. 현 역사는 6·25전쟁 이후인 1959년 지어진 건물이며, 2013년 철도문화재로 지정됐다. 이후 ‘극락강역 문화축제’ 등을 통해 2019년 코레일 최우수, 2022년 우수 테마역으로 선정되는 등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으나 이제 추억 속에서 사라질 처지에 놓인 셈이다.

광주시도 2022년부터 44억원을 들여 극락강역 부지 내 폐사일로 리모델링 후 복합재생문화공간 조성을 골자로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사업설계도 완료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폐사일로 리모델링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사업 추진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코레일이나 광주시, 광산구, 시민 모두 극락강역을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극락강역이 산타마을로 유명한 경북 봉화 분천역 등을 뛰어넘는 간이역 명소로 재탄생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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