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대학들이 최근 마감한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학과에 정원을 채우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미 예견된 결과이지만 ‘벚꽃 엔딩’(벚꽃 피는 순서로 대학 문을 닫는다는 뜻)이 현실로 다가왔다.

서울 종로학원이 일반대 190개교 4천889개 학과(모집단위)의 2024학년도 대입 정시 원서접수 결과를 분석한 결과, 미달 학과 총 163개 중 162개가 모두 지방대다. 이 중 신입생 미달 학과 대학이 가장 많이 나온 지역은 광주로 6개교 36개 학과가 신입생을 모두 채우지 못했다. 반면 서울·인천 등 수도권과 세종·울산·대구·제주 지역 대학은 모집 정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 송원대 한국어교육과와 전남 무안 초당대 치위생학과에는 지원자가 1명도 없었다. 광주 호남대 AI융합대학과 전남 나주 동신대 배터리공학과 등 일부 지역 대학의 경우 스마트모빌리티, AI융합대학, 디지털헬스케어 등 첨단분야 전공학과에서도 정원 미달사태가 빚어졌다.

더군다나 전국 소재 108개 대학 가운데 전남지역 대학의 평균 경쟁률이 1.88대 1로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광주지역 대학도 2.39대 1로 전국 평균 3.57대 1에 크게 못 미쳐 비상이 걸렸다.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수험생 한 명이 최대 3개 대학까지 원서를 낼 수 있어 경쟁률이 3대 1 미만이면 사실상 미달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대입 지원자들의 ‘탈(脫) 지방화’ 심화 등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지지만 등록금 의존율이 높은 지방대 신입생 미달사태는 폐교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방대의 몰락은 지역 경기 침체와 지방소멸 가속화 등 ‘도미노 효과’를 불러오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특단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