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인 설 연휴가 오는 9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설 연휴는 나흘로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지난해 5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선언 이후 첫 번째 맞는 설 명절이다.

계속된 고물가·고금리·경기 침체 등으로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으나 마음만은 벌써 고향집 대문 앞에 와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달 실시한 ‘설 연휴 통행실태 설문조사’ 결과, 8일부터 12일까지 귀성·귀경 이동 인원은 총 2천852만명이다. 하루 평균 570만명으로 작년 설 557만명에 비해 2.3%가량 늘었다. 이 중 설 당일인 10일 최대 663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다. 귀성 일정의 경우 ‘9일 출발’이 26%로 가장 많았다. 이번 설에 50.2%가 귀성이나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라고 답해 광주·전남지역도 귀성·귀경 인파로 붐빌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설 명절 기간 도민과 귀성객들이 안전하고 따뜻한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도는 바가지요금 근절, 건전한 상거래 질서 확립 등 지속적인 물가 관리를 통해 서민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온라인 쇼핑몰 남도장터 설 기획전 30% 할인 행사와 온누리상품권 10% 특별할인 판매, 시·군별 지역사랑 상품권 할인 판매 등을 통해 지역 내 소비 촉진에도 총력을 쏟기로 했다. 광주시와 5개 구도 연휴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종합상황실을 가동, 즐겁고 안전한 설 명절이 되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설이 ‘고유 명절’보다는 ‘쉬는 날’개념으로 바뀌면서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하지만 조상께 차례상을 올리고 부모·형제·친지·이웃 등과 만나 고향의 정(情)을 나누는 미풍양속이 사라지면 안 된다. 잠시 근심 걱정 내려놓고 향수(鄕愁)를 달래는 설 명절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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