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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은 좀처럼 그 속살을 허락하지 않았다. 버리미기재 일대의 백두대간과 첫 인연은 지난해 11월 2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 늘재에 도착한 산행팀을 먼저 반긴 건 앞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세찬 겨울비였다. 겨울산의 투명한 경치를 눈에 그리며 먼길을 마다하지 않았던 산행팀에게는 서운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또한 비를 피해 다음날 시작된 산행에서도 겨울산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일행은 밀재로 올라가다 길을 잃어 대간길을 버리고 촛대봉으로 나와 버리미기재로 다시 향하는 혼선을 빚었다. 계획했던 대간길을 벗어난 산행팀은 당초 출발장소로 되돌아 올 수 밖에는 없었다. ‘모든 길은 잘못 들었을 때 처음 그자리에서 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교훈을 전해주기라도 하듯 대간길의 심술은 대단했다. 며칠을 벼르다 지난해 12월 16일 다시 대간길에 올랐을 때는 강추위가 산행팀을 가만두지 않았다. 숨이 막혀 잠시라도 발을 풀려고 하면 어느새 땀이 식어 몸이 얼어붙었다. 또 잠깐 얼굴을 내밀었다가 순식간에 사라진 짧은 겨울해 때문에 산행을 더 이상 진행시킬 수 없었다. 지난 1월 7일. 그동안 두 번의 좌절로 신년 첫 산행에 나선 일행들의 각오는 남달랐다. 이번에도 새벽 산행에 나선 일행을 반긴건 ‘코가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강추위. “코를 집에 놔두고 올 걸 그랬다”, 산을 오른지 채 5분도 되지 않아 여기저기에서 추위를 호소하는 일행들의 푸념이 이어졌다. 눈이 쌓인 바윗길에선 미끄러지기 일쑤였고, 끝이 아득하기만 한 낭떠러지를 밧줄 하나에 의지해 내려가는 것 또한 두렵기만 했다. 눈을 뜰 수 조차 없는 추위와 강풍에 식사 또한 걸어가면서 해야 할 형편이었다. 일행은 산행을 거듭할 수 록 지칠대로 지쳐갔지만 두 번의 좌절 때문이었는지 모두가 이를 악물었다. 또한 서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실패가 전해준 ‘산의 교훈’을 이미 알고 있었다. 대간길은 오래 참고 견딘 산사람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준다는 것. 버리미기재에 도착한 일행들 사이에서는“코를 달고 오기를 잘했네, 이 상쾌한 겨울 산 냄새 좀 봐”라는 감탄사가 절로 터져나왔으니깐.
문화
오광록 기자 kroh@kjtimes.co.kr
2005.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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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을 가다] 용추계곡 두 마리의 용이 사랑을 나눴다는 용추계곡의 전경. 마치 사랑을 꽃 피우기라도 한 듯 바위가 하트 모양을 하고 있다.
문화
남도일보
2005.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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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재에서 버리미기재까지는 암릉 구간이다. 산세가 험하고 낭떠러지 구간이 많아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 미끄러지기 쉬운 위험구간이 많고, 능선과 계곡에서 강풍이 불어 산행이 더욱 어렵다. 대야산 구간은 용추계곡의 신비한 모습이 빼어나고 비교적 전망이 좋다. 큰 바위 사이로 시원스럽게 흐르는 계곡물의 모습을 찾는 등산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지난 1월 7일 오전 9시. 강추위 때문에 새벽산행을 포기한 일행은 느긋하게 몸을 녹인 뒤 산길로 접어들었다. 후덕한 인심의 민박집 주인이 내준 복분자주로 추위를 달랬지만 파고드는 강풍을 모두 막아내지는 못했다. 계곡을 옆에 끼고 10여분 오르다 보니 화강암 암반이 펼쳐졌다. 용추계곡이다. 암수 두마리의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그림1중앙# 폭이 넓고 경사가 완만한 계곡은 크고 작은 폭포와 소를 품고 있다. 흔히 수직으로 떨어지는 일반 폭포와 달리 미끄럼틀처럼 완만하게 흘러내리고 있다. 수 년 전 한 드라마에서 도선국사가 왕건에게 고려건국을 예언하는 도선비기를 전수하던 장면을 촬영한 곳으로 그만큼 신비스런 분위기를 풍긴다. 폭포를 자세히 보면 위에서 떨어진 폭포수가 아래로 흐르기전 잠시 머무는 곳이 하트모양을 이루고 있다. 여기서 조금 더 오르다 보면 ‘대골’로 빠져나가는 왼쪽 골짜기와 곧장 뻗은 길이 나오는데 숲이 우거진 길로 곧장 가야 한다. 숲길을 지나면 앞이 시원하게 내다보이는 빈터가 나온다. 소나무와 조릿대가 어우러져 잠시 숨을 고르며 계곡을 내려다보기 좋았다. 다시 월령대를 지나 계속 오른쪽(북쪽) 산등성이를 타고 10여분 더 오르면 코끼리 형상을 닮은 바위에 닿는다. 대야산 일원의 산줄기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곳곳에 바위들이 있고 대문처럼 생긴 바위 사이를 지나 봉우리에 오르자 가파른 내리막과 능선이 다시 나왔다. 능선 정상에 올라서면 눈 앞에 대야산 정상이 보이고 10여m 내려섰다 다시 올라가면 대야산(930.7m) 정상이 나온다. 밀재에서 50분거리다. 이곳에서 백두대간 조항산, 청화산의 남쪽 줄기와 장성봉(915.3m)과 희양산(915.3m)으로 이어지는 대간 줄기가 장엄하게 보인다. #그림2중앙# 대야산 정상에서 길을 따라 길을 가면 50m 뒤에 왼쪽 급경사길과 오른쪽 길이 있으나 오른쪽은 백두대간 길이 아니다. 대야산은 전형적인 바위산이다. 기묘한 바위들이 많이 있고 소나무가 잘 어우러져 겨울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산 곳곳에 ‘마귀할미통시바위’, ‘손녀마귀할미통시바위’, ‘집채바위’, ‘미륵바위’ 등 크고 작은 바위들이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이곳에서 자칫 길을 잘못 들 수 있으므로 지도와 표지기를 잘 확인해야 한다. 내리막길에는 경사가 심하고 겨울철에는 항상 얼어 있어 위험하기 때문에 보조자일을 준비해야 한다. 100m의 낭떠러지 길을 지나면 촛대봉에 닿는다. 발길을 재촉해 헬기장을 지나면 ‘미륵바위’를 볼 수 있다. 미륵바위는 마치 미끈한 조각작품과 같다. 유심히 살펴보면 설악산의 ‘흔들바위’ 처럼 한 개의 거대한 돌덩이가 다른 바위에 절묘하게 얹혀있는 모습이다. 미륵바위를 돌아 오르면 정상인 곰넘이봉(712m)이 나온다. 전망이 좋아 곰넘이봉 아래로 용추계곡 주차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 다시 헬기장을 지나 약간 왼쪽으로 낙엽송숲을 지나면 포장도로로 내려선다. 이곳이 버리미기재다. 대야산 정상에서 4시간 거리. #그림3중앙# 버리기기재 아래는 채석광산이다. 산자락이 파헤쳐질대로 파헤쳐져 보기에 안타깝다. 대야산 일대는 위험구간이 많다. 전문 산악인이 아닌 이상 겨울산행 자체를 보류하는 것도 다음 산행을 위한 현명한 선택일수 있다.
문화
글/오광록 기자 kroh@kjtimes.co.kr
2005.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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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광주·전남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KBC 광주방송이 창사 10주년을 맞아 30일 밤 10시55분부터 ‘미래리포트 10년 후 光全’을 방영했다. 삼성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마련한 이 프로그램은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 밤 광주·전남의 미래 10년을 예측하고 이에 대한 효과적인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내용은 광주의 문화산업과 전남의 관광산업, 중국전략, 네트워크와 0.5차 융합, 국제화 등의 전략을 통해 이 지역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첫 순서인 30일 밤 10시55분 ‘광주전남의 비전’ 편에서는 10년 뒤 국내·외 환경을 살펴보고 문화관광산업의 융합 거점화를 위해 자생력확보, 지역특유의 자원개발과 네트워크 등을 담았다. 또 2월부터 4월까지는 경제 분야가 5월과 6월에는 문화 분야, 7월부터 10월까지는 관광과 지역별 발전 전략 등이 깊이 있게 소개했다. 지역방송으로는 드물게 편당 1억원이 넘는 예산으로 제작된 ‘미래리포트 10년 후 光全’은 지역의 앞날에 막연한 불안감을 가졌던 지역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되며 광주시와 전남도의 정책 마련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
조옥현 기자 oken@kjtimes.co.kr
2005.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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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아톤’(감독 정윤철, 조승우·이미숙)은 이 땅의 자폐아를 가진 모든 어머니와 자폐아들에게 보내는 행복의 메시지다. 나이는 스무살이지만 지능은 5살 어린이에 가까운 초원을 통해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다. 그 감동에는 천연덕스럽게 초원을 연기한 조승우와 어머니 김미숙의 역할이 크다. 장애인이 한계를 극복하는 이야기는 낯선 소재가 아니다. 그러나 영화 곳곳에 계산된 화면과 재치있는 유머는 ‘짱짱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나오기 힘든 가족영화를 만들어냈다. 도심 풍경과 마라톤의 무대가 된 춘천을 고공에서 잡아낸 화면은 영상미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그림1중앙# ▲ 자폐아 조승우…실제모델에 접근, 자연스런 자폐아 연기 동생에게 존대말을 하고, 음악이 나오면 아무데서나 막춤을 춰, 엄마를 곤혹스럽게 한다.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을 좋아해 얼룩말과 치타의 임신주기와 달리기 속도까지 외운다. 길거리에서 얼룩무늬 핸드백을 보면 무조건 만지려고 해 파출소도 곧잘 드나든다. 자폐증 연기는 자칫 상투적으로 보일 수 있어 위험하다. 대표적인 증세를 따라하기만 하는 것으로는 2시간 동안 관객의 시선을 붙들어 두기 힘들다. 모든 연기가 그렇지만 배우의 진심이 서려있지 않은 흉내내기에 누가 박수를 보내겠는가. 그러나 관객은 조승우가 연기하는 ‘초원’이라는 인물의 희로애락에 자연스럽게 빨려들어가고 만다. 영화의 실제 모델이었던 배형진군(19)을 만나며 그의 손짓, 버릇까지 익혔기 때문이다. ▲어머니 김미숙…자식을 위해 모든걸 바치는 우리의 어머니 김미숙은 자폐아인 초원을 20년 넘게 키워오면서 용기를 버리지 않았던 어머니를 연기했다. 김미숙은 영화 속에서 때로는 지독스러우리만큼 초원을 교육시키면서도 잠든 초원의 다리를 주물러주는 어머니이기도 하다. 장애를 가진 아들을 비뚤어진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에 악다구니를 부려야 직성이 풀리는 어머니이다.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워내야 하는 힘겨운 일상 속에서 세상과 사회의 편견과 선입견에 맞서 아들을 당당히 세상에 내보내려는 어머니의 의지는 김미숙의 그런 결단 속에서 생생히 살아났다.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라며 아들의 마라톤 의지를 그대화 시킬 때, 누구나 그 순간 ‘우리 엄마’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문화
임동률 기자 exian@kjtimes.co.kr
2005.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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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진흥기금 올부터 400만원선에서 지원 ‘실질적 혜택필요’따라, 대상업체 엄격심사 통해 축소 오는 2010년까지 기금 500억원으로 확대 광주 文振委 2005년 사업계획 광주지역 전문 예술단체와 음악, 미술, 공연관계자등 문화예술단체에 매년 지원돼온 광주문화예술진흥지원금 지원이 올해는 예년과 달리 액수는 대폭 상향된 반면 수혜대상은 절반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또 단체에만 지원돼온 지원금이 개인에게까지 확대된다. 조동수 광주문화예술진흥위원회 위원장은 27일 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2005년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조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 기금이 설립취지에 맞게 문화예술인과 단체에 실질적인 혜택을 볼수 있도록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45억원이 확보된 이 기금은 매년 이자들의 수익금으로 분배되며, 지난해 207개 단체에 3억7천여만원을 지원, 단체당 평균 170만원씩 밖에 지원되지 못했다. 이같은 관례에 따라 지원받은 단체들도 사업의 결과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기도 했으며, 대상업체를 공개하지 않아 ‘나눠먹기식이 아니냐’는 등의 질책도 받아 왔다. 이에 문진위는 실질적인 지원이 되도록 엄격한 심사를 통해 대상자를 120건으로 제한하고, 대신 건당 지원액수를 평균 400만원선으로 늘려 잡았다. 또 단체에만 지원됐던 것을 개인에게까지 확대한다. 1차 상반기 마감은 오는 31일까지다. 문진위의 올 기금 지원액 규모는 금리 하향세에 따라 지난해보다 약간 줄어든 3억5천700만원 선이다. 문진위는 이같은 제도변경으로 혜택받는 대상자가 줄어들면서 반발이 우려됨에 따라 지원단체와 심사위원들을 철저하게 공개하고, 심사기준에 미달된 단체나 개인이 이 기금을 수령했을 경우 향후 3년간 지원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한편 문진위는 올해를 광주문화에술의 자생적 발전기반을 마련키로 하고, 오는 2010년까지 5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한다는 목표로 문화관광부와 광주시의 지원을 촉구하고, 신규재원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문화
임동률 기자 exian@kjtimes.co.k
2005.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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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함께 개봉한 설경구, 조승우 배우 설경구(37)와 조승우(25)가 이구 동성으로 서로에 대해 ‘내가 찍은 배우’라고 말해 눈길을 끈다. 설경구는 최근 인터뷰에서 “승우는 데뷔했을 때부터 내가 찍은 배우다. 아주 잘 될 배우라고 확신했다. 후배들 중에서 돋보인다”고 극찬을 했다. 그는 “영화·말아톤’의 예고편을 봤는데 정말 잘 하더라. 관객들이 감동을 받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승우 역시 바쁜 스케줄 와중에도 ‘역도산’을 관람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너무 보고 싶어서 봤고 정말 재미있게 봤다. 경구 형은 진짜 대단한 배우”라고 혀를 내둘렀다. 조승우는 “옛날에 경구 형이 연극을 할 때부터 존경했는데, ‘지하철 1호선’ 같은 작품을 할 때 경구 형을 보기 위해 대학로를 찾곤 했다”면서 “정말 좋은 배우다. 연기할 때 뿜어내는 카리스마가 대단하다”며 감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유, 난 ‘역도산’ 하라고 하면 못한다. 그렇게 살 찌우는 일 못한다”며 엄살을 떨었다. 두 사람은 최근 잇따라 마치 미리 입을 맞춘 것 처럼 이러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둘은 수개월간 만난 적도 없다. 재미있는 것은 두 사람이 나란히 지난 27일 영화를 선보였다는 점. ‘공공의 적2’와 ‘말아톤’은 가뭄에 허덕이던 한국 영화계의 갈증을 해소시킬 기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
연합뉴
2005.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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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다가오는 가운데 ‘사랑실은 노래봉사단’(단장 김효중)이 354번째 불우이웃 위문공연을 갖는다. ‘설 명절 맞이 한마당’이라는 제목으로 기획된 이번 공연은 2월 3일 오전 10시 광주시 남구 민들레요양원을 찾게 된다. 1부에서는 과일, 떡국, 육류 등 위문품과 성금을 전달하고 이연안과와 미르치과가 협찬, 안과·치과 부문에서 의료봉사를 실시한다. 2부에서는 민요 트로트, 발라드 등 노래부문과, 코미디쇼, 사물놀이, 안무대싱, 에어로빅, 군악대 축하연주 등을 펼칠 예정. 김효중 단장은 “날이 갈수록 불우이웃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멀어지고 있는 가운데 매달 1회씩 꾸준한 위문공연으로 소외이웃에 ‘가족의 정’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연취지를 설명했다. ‘사랑실은 노래봉사단’은 93년 9월 결성해 소화자매원, 천혜양로원, 시립갱생원 등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꾸준히 자선공연을 펼쳐오고 있는 순수 민간 봉사단체이다.
문화
임동률기자 exian@kjtimes.co.kr
2005.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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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월에 개최될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지역 디자이너의 참여를 원천 봉쇄한 채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광주·전남디자이너협회(회장 김남훈)는 28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31일 개최될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 선정에 있어 전문 디자이너가 배제된 총감독 선정은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지난 26일 (사)광주전남디자인협회와 (사)한국산업디자인전문회사협회 호남지회 소속 46명이 모여 이사회를 가진 결과, 지난 2004 프레디자인비엔날레가 전문성이 부족한 경제통상국 디자인육성팀 3인을 중심으로 개최돼 기초실행계획상의 목적을 달성 시키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며 “초기 행사운영에 있어 지역 디자이너들을 실행계획단으로 만들어 도움을 청해 놓고 개최시엔 시청 공무원과 대행사 위주의 대회 진행을 한 점은 올해 열릴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성과를 가늠할 프레디자인비엔날레 실패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또 “그 이후에도 광주시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운영조직을 (재)광주비엔날레로 이관하는 과정과 총감독 선정에서 지역 디자이너들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는 점에 대해 분개한다”며 “세계 최초의 디자인 전 분야를 망라하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행사운영조직의 결정과 총감독 최종 선정에 전문 디자이너가 배제된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28일 광주시에 제2회 개최시부터 행사운영을 독립적인 디자이너 중심 기구로 이관할 것과 총감독 최종선정에 디자이너 참여방식 요구를 담은 의견서를 제출했다. 한편 지난해 말에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재)광주비엔날레 편입을 놓고 순수예술인 현대미술전 형태의 비엔날레와 시장성을 목적으로 한 산업전의 성격이 짙은 디자인비엔날레를 한 곳에서 운영하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비판이 불거진바 있다.
문화
임동률 기자 exian@kjtimes.co.k
2005.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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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지진피해 돕기 거리탁발 대한불교조계종 광주불교사암연합회(회장 혜향)가 동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민 돕기 성금모금행사를 갖는다. 28일 오후 2시 광주 충장로1가 우체국 앞에서 진행될 성금 모금은 거리탁발 형식으로 진행되며 2팀으로 나뉘어 시내 일대에서 모금을 실시한다. 1팀은 우체국앞에서 남광주 시장을 거쳐 황금동 파레스호텔, 밀리오레 지하상가, 다시 우체국으로 돌아온다. 2팀은 우체국에서 출발, 충장로5가 광주일고앞을 거쳐, 양동시장, 양동도로변, 관음사 입구를 돌아 다시 우체국으로 집결한다. 광주불교사암연합 관계자는 “지진·해일 피해민의 고통을 함께 나눔으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현하고 인류의 아픔을 함께 하고자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성금은 은행계좌와 ARS 전화로도 받고 있다. 은행계좌는 국민은행 023-25-0011-991·예금주 (재)불교중앙교원, 농협 053-01-239894 예금주 (재)불교중앙교원이며 ARS 전화는 060-700-0482로 한 통화당 5천원의 성금이 기탁된다. (문의=062-376-3223)
문화
임동률 기자 exian@kjtimes.co.kr
2005.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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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 밴드 오늘 광주공연 지난해 말부터 전국 투어 대장정에 돌입했던 인기 록그룹 윤도현밴드가 28일 광주공연을 갖는다. 전국 투어의 타이틀은 ‘Made in YB’로 28일 밤 8시와 29일 6시 두차례 공연이 예정돼 있다. 타이틀처럼 윤도현밴드가 밴드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이번 공연은 ‘한국 록 다시 부르기’ 등 새롭게 편곡한 음악을 들려주는 ‘한국 록의 갈라’, 멤버들이 각자 준비한 독자적인 퍼포먼스인 ‘네개의 작업실’ 등 다채로운 코너가 마련됐다. 이 가운데 ‘네개의 작업실’은 윤도현의 ‘보컬라이즈’, 박태희의 ‘송 오브 마이 라이프’, 김진원의 ‘드럼 페스티벌’, 허준의 ‘재즈 스토리’ 등으로 꾸며진다. 한편 윤도현 밴드는 전국투어를 마치고 오는 3월 말부터 유럽 6개국을 돌며 투어 콘서트를 갖는다.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총 6개국의 11개 도시를 돌며 1만여명의 관객들에게 자신들의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교민들을 상대로 한 일회성의 쇼케이스는 꽤 있었지만 본격적인 유럽 진출은 국내가수로는 윤도현 밴드가 처음이다. 이 공연을 위해 윤도현 밴드는 밴드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곡들을 중심으로 영어 개사와 편곡 작업을 진행해 ‘담배가게 아가씨’, ‘사랑할거야’, ‘Soul Tonight’, ‘거울’, ‘꿈꾸는 소녀’, ‘Free’ 등 7곡을 영어 버전으로 만든것으로 알려졌다. (문의=062-512-0121)
문화
임동률 기자 exian@kjtimes.co.k
2005.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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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재미술관 ‘풍경의 집합체’ 건축전 광주 의재미술관이 ‘풍경의 집합체’(collctivity of landscape)라는 주제로 지난 26일부터 ‘조성룡도시건축’의 건축 초대전을 개최중이다. ‘사람과 장소-풍경의 관계맺기’를 일관되게 진행해온 조성룡씨는 2001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의 대통령상을 수상했던 의재미술관뿐만 아니라 선유도공원, 서울 올림픽미술관, 해인사프로젝트 등 수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일반에 많이 알려진 건축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조씨의 건축개념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각 프로젝트의 실물 모형과 사진들, 드로잉, 동영상이미지가 함께 전시됐다. 전시기간은 2월27일까지다.
문화
임동률 기자 exian@kjtimes.co.k
2005.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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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모카메라나 토이, 하프카메라는 상당히 저렴하다. 토이카메라 중 젤리카메라는 온라인에서 1만5천원이면 살 수 있다. 하프카메라도 온라인 중고시장에서 5만∼6만원이면 가능하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은 제품의 마무리나 성능이 현재 카메라의 성능을 기대했을때 매우 조약하다는 점. 로모카메라는 20만원 정도지만, 카메라 바디의 매무새나 편의성은 한마디로 ‘장난감’ 수준에 그친다. 더 저렴한 토이카메라도 마찬가지, 실내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을 정도다. 하프카메라는 대부분 나온지 오래돼 곰팡이나 녹이 많고, 외관에 찌그러짐도 심하다. 필름을 쓰기에 초기 구입비는 저렴해도 필름값과 현상비도 만만치 않다. 더구나 인터넷에 올리려면 스캔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돈이 더 든다. 또 최근의 열풍에 하프카메라는 품귀현상마저 빚고 있다. 디지털카메라가 편의성과 신속함, 정확성을 보여준다면, 이들 카메라는 느리고, 현상소에 필름을 맡겨야 하고, 엉뚱한 결과물을 보여주기 십상이다. 때문에 카메라 조작에 ‘불편함’을 느끼지만 그 어떤 디카도 가져다 줄 수 없는 ‘매력’은 그 ‘불편함’에 있다. ‘찍은 사진을 보기위한 기다림’, ‘결과물에 대한 불확실성의 긴장감’, ‘필름카메라만이 줄 수 있는 색감과 묘한 현상’은 이들만의 장점이다.
문화
임동률 기자 exian@kjtimes.co.k
2005.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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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토이 카메라” 로모 특유의 가운데가 밝고 주위가 어두운 터널효과가 나타난 사진. 전문가의 손이 타지 않아도 자연스레 효과가 나오기 때문에 일반 사진과는 색다른 느낌이다.
문화
남도일보
2005.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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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카메라의 시대다. 이제 누구나 들고 다니는 휴대폰마냥 디지털 카메라도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휴대’ 중이다. 사회 전반에서 조그만 이벤트만 생겨도 디카를 들이댄 아마추어 사진가가 넘쳐난다. 더구나 지난해부터 미니홈페이지로 전 국민의 홈피를 만들어낸 ‘싸이월드’(cyworld.com)는 디카의 판매폭을 크게 올려놓았다. 그런데 최근 디카를 거스르는 바람이 심상치 않다. 이른바 ‘토이카메라, 하프카메라 열풍’이다. 토이카메라란 3만원대부터 25만원이하로 다소 저렴한 가격에 귀여운 장식과 특수기능이 포함된 카메라를 말한다. 저렴한 만큼 기록은 물론 ‘필름’이다. 토이카메라 열풍의 근원지는 로모카메라다. 옛 소련 정보기관인 KGB가 첩보용으로 개발한 35㎜ 콤팩트 카메라로 인화했을 때 가운데는 밝고 테두리 쪽은 어두워지는 터널효과가 자연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일반인도 전문가처럼 멋진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전국 최대 로모동호회인 싸이월드의 ‘LOMOABC’는 회원수가 1만명이 넘는다. 이 지역에도 ‘전라로모’(jeollalomo.com)라는 이름으로 ‘로모족’이 증가하고 있다. 40여년전 필름값을 아끼기 위해 등장했던 하프카메라도 폭발적인 인기다. 24판짜리 필름으로 48장을 찍는 하프카메라는 지금은 출시가 안돼 대부분 30년이상의 나이를 가지고 있지만 최근 하프카메라를 찾는 사람들이 급증해 가격이 상승중이다. 인기있는 하프카메라중 지난 66년도에 생산된 ‘CANON demi ee-17’ 모델은 3만원짜리 골동품에서 10만원이 족히 넘는 가격이 돼 버렸다. ‘올림푸스의 pen ee-3’도 수요가 많아 인터넷 동호회 장터마다 구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첨단 디카의 시대에 이렇게 필름카메라로 회귀하는 사람들은 무슨 이유가 있을까. ‘LOMOABC’에서 활동중인 김 모씨(38·광주시 북구 용봉동)는 단 한마디로 ‘옛 것으로의 회귀’라고 정의한다. 그는 “디카는 쓰기 쉽고 편리한 점에서 ‘사진 보는 맛’을 감소시킨다”며 “로모카메라는 어릴적 사진을 찍고 필름을 현상소에 맡겼을 때, 그리고 인화사진을 기다릴 때의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인터넷사이트 네이버 카페 ‘하프&토이카메라’ 회원인 조 모씨(29·광주시 서구 금호동)도 “아직 디카가 만족시키지 못하는 ‘필름카메라적 색감’이 토이카메라의 매력”이라며 “하프카메라의 경우 인화사진 한장에 두장의 결과물이 나왔을때 사진을 대하는 감정이 또 틀려진다”고 설명했다.
문화
임동률 기자 exian@kjtimes.co.kr
2005.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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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우리가 과학기술 같은 새로운 문명의 힘을 구사함으로써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틀림없이 한층 커다란 행복을 실현할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난 그와같은 행복에 대한 환상은 오늘날 이미 배반당했고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을 기계문명의 주인공으로 만들기는 커녕 과학기술에 노예화됐으며 세계의 합리화와 기계화를 비인간화하는 과정으로 본다. 내 작업의 방향은 사회비판적 의도를 내포하고 있으며 기존의 규범이나 관습에 대해 비판적 입장에서 이뤄진다. 작업의 특징은 크게 두가지로 볼수 있다. 우선, 일상에서 흔히 볼수 있는 것들을 주제로 삼고 그 주제에 의인화와 상징성을 부여했다. 내가 택한 주제인 수도꼭지와 회로판, 맨홀뚜껑 등은 현대적인 물건이다. 현대적 물건이란 곧 상품이며 이러한 상품들은 우리생활에 밀접한 관계에 있는 소위 기계문명의 산물들이다. 흔히 볼수 있어 우리 눈에는 무의미했던 것들을 시각의 초점에 변화를 주어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현 사회의 대변인 역할을 하게하고 나름대로는 작가 자신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러한 주제는 화면의 구석에 배치해 비정형적 배경과 대치시켜 이질감을 줬다. 이러한 구도를 통해 거대한 기계문명의 테두리 안에 인간적 가치를 상실하게 돼 무력감이나 좌절감을 느끼는 지금 우리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할수 있다. 작업에서 색을 최대한 절제하는 것이 또 다른 특징이다. 계속해서 돌아가는 문명의 시계에 반해 정체된 모습을 보여주기위해 모노톤을 주로 사용했다. 표현방법도 액션페인팅 기법으로 뿌리듯해 화면의 밀도를 높여줬고 이러한 역동적인 제작행위가 모노톤이 주는 이미지에 의해 마치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가 한순간 정지한 듯한 느낌을 주게 함으로써 작가의 의도를 강조하게 했다.
문화
남도일보
2005.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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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주역2030] (22) 서양화가 최유경 ‘침묵’ 최유경씨가 지난 98년 전라남도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 ‘침묵’.
문화
남도일보
2005.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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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꽃송이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올 겨울 눈 다운 눈, 추위다운 추위다. 기상청의 예보를 보란듯이 무시하고 펄펄 내리고 있다. 지척의 거리에선 뽐냈지만, 멀리서는 회색도시를 더 희끄무레하게 했다. 중외공원안 광주시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도 눈 속에 묻혔다. 담배연기를 공간에 날리고 있던 서양화가 최유경씨(31)가 환한 웃음으로 맞이했다. 작업실은 2층. 화업을 이루는 공간 역시 회색빛과 블랙톤이 곳곳을 장식했다. 아직 덜 끝낸 작품들이 벽면을 차지하고 있고, 어김없이 빈 소주병과 아직 따지않은 소주병이 눈에 띄었다. 다짜고짜 세면대와 수도꼭지를 그린 작품에 대해 물었다. “아 저것요. 직장인들의 아침을 그린 겁니다. 휴식을 끝내고 다시 일터로 향하기위해 가장 먼저 얼굴을 씼는 이들이 수도꼭지를 틀때 심정을 표현했습니다. 대부분 그렇게 달가울리 없는 순간일겁니다. 그래서 블랙톤이고요.” 최유경씨의 작품경향을 알수 있는 대목이다. 최씨의 그림작업은 자연스레 이뤄졌다. 서양화가 고 최종섭씨가 부친이다. 부친은 광주지역에서 내로라하는 작가들의 모임인 에뽀끄회의 창립멤버였다. 아버지의 몸에서는 항상 묘한 물감의 향이 풍겼다고 기억하는 최씨. 교직에 몸 담았던 아버지의 작업공간이 놀이터였다. 자신도 모르게 물감의 향이 묻어났다. 3형제중 막내인 최씨의 본격적인 그림그리기는 중3때 시작됐다. 물론 형들과 초등학교때는 앞다퉈 많은 대회에서 상을 탔다. 아버지는 그에게 석고데생과 수채화를 직접 가르쳤다. 진학은 일반계고로 했다. 그러다 대입을 앞둔 고3때 지병을 앓던 아버지가 그의 곁을 떠났다. 슬픔을 가눌 길이 없었다. 하지만 화업(畵業)에 대해 어렴풋이 각오를 다졌다. 서양화 전공을 살려 93년 호남대 미술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4년간이 그에겐 내공을 쌓는 기회였다. 특히 4학년때인 98년 커다란 기쁨을 맛봤다. 전라남도 미술대전에서 작품 ‘침묵’으로 대상을 탔다. 예년의 경우 구상계열에서 대상이 많이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추상계열이 1위를 차지한 것은 놀라운 것이었다. 아직 나이가 어린 대학생이어서 더욱 그랬다. 최씨는 “외환위기라는 상황에서 대거 실업자들이 양산되고 정신적 물질적 공황상태가 지속되던 시기인 점이 아마 주효했던 것 같다”면서 “억눌린 인간의 내면을 표현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스스로 “자신감을 가졌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큰 상은 곧 부담으로 다가왔다. 소위 슬럼프가 온 것이다. 99년 졸업을 한 뒤에도 홍역은 계속됐다. 그의 색은 온통 검정이었다. 캔버스는 암울했고 자신은 가라앉았다. 변화는 좀처럼 일지 않았다.‘침묵’이 그를 계속 침묵에 빠뜨렸다. 실험은 이어졌으나 ‘빛’은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스타일을 더욱 가다듬었다. 밑그림을 그리고 ‘뿌리기’로 덧칠하는 방법을 확고히 했다. 캔버스도 고전적인 재료에서 점차 다양하게 바꿨다. 일도 했다. 전업작가로서 그림만으로 생계를 이을순 없었다. 인테리어에 관심을 두고 작업을 했다. 인테리어 작업에서도 재료를 얻었고 아이디어를 캐냈다. 엷게 채색한 뒤 밑의 배경을 더욱 드러나게 하는 하이퍼 리얼리즘에 천착했다. 색깔이 변해갔다. 흰색이 서서히 공간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어느 것이 빠른지는 모르나 의식도 변화를 보였다. 작품을 보는 이들을 위해 작품의 구도나 형태에 관심을 가졌다면 작가 자신의 생각이나 의도, 사상을 캔버스에 표현해 나갔다. 고의적이 아닌 거의 무의식적인 변화였고 행동이었다. 최근 그는 ‘반고흐 영혼의 편지’를 읽었다. 고흐가 친동생에게 보낸 수백통의 편지를 모아 펴낸 책이다. 고흐가 겪던 현실의 경제적 고통과 이에따른 정신적 고뇌, 그리고 화가로서 일생을 다할때까지의 순간순간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그의 생각을 알고 싶었습니다. 학생시절의 감상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이젠 전업작가로서, 생활인으로서 그를 제대로 알고 싶었습니다.” 그는 여전히 화가의 길은 험난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당국의 지원도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물감값을 벌기위해 일을 나서기도 한다. 순수미술의 설자리가 점점 없어져가는 것 같아 힘이 빠질때도 간혹 있다. 하지만 그는 “원래 이래야 더 좋은 작품이 나온다지 않습니까”하고 반문했다. 흰 이가 다 드러났다. 그의 요즘 작품의 소재는 일상이지만 주제는 배려다. 화폭의 정면이 아닌 좁은 측면까지 그린다. 그는 최근 경향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그러면서 남과 다르게 화폭을 채울 방법을 매일매일 모색한다. 처음 색깔을 칠하고 한발 비껴서 화폭을 보고 또 다른 방법을 찾는다. “모든 작가들의 공통된 생각이겠지만 ‘나만의 작품세계’를 찾고 가꾸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지역이나 국내가 아닌 세계적인 화가가 될겁니다.” 그는 “지금은 관객과의 합일이 중요한 작품창작의 모티브”라면서 “작가가 그린 그림을 관객이 보고 ‘아 작가가 이것을 나에게 알리려고 이렇게 그렸구나’하고 느끼다면 그것으로 소통은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마 서로 스며든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라면서 “항상 관객이 있는 자리에 제가 있고 제가 있는 자리에 관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 하반기에나 대작 위주의 첫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그는 오는 29일까지 광주 나인갤러리에서 선후배 화가들과 가능성과 모색전을 연다.
문화
우성진 기자 usc@kjtimes.co.kr
2005.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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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전문상담원 교육 실시 광주 YWCA 가정폭력상담소가 가정폭력전문상담원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은 내달 15일부터 3월 3일까지 17일간 총 100시간으로 선착순 30명을 모집중이다. 교육 대상자로는 ▲전문대학을 졸업하거나 동등의 학력을 가진 자 ▲사회복지사업법에 의한 사회복지사의 자격을 가진 자 ▲ 초·중등 교육법에 의한 교원으로 3년이상 종사한 자 ▲사회복지사업법 제2조규정에 의한 사회복지상담업무 3년 이상 종사한 자 ▲보건의료·사회복지 또는 여성행정분야의 공무원으로 3년 이상 종사한 자 ▲사회복지시설 또는 사회단체에서 임직원으로 3년 이상 종사한 자 등이다 교육과정을 수료하면 여성부에서 인정하는 가정폭력상담원 수료증이 수여된다. 제출서류는 위의 자격 항목 중 해당사항을 증명하는 서류 등을 담은 수강신청서를 광주YWCA 가정폭력상담소 2층 강의실에 접수하면 된다. 수강료는 일반 25만원, 학생 23만원이며 신청기간은 내달 12일까지다.
문화
임동률 기자 exian@kjtimes.co.k
2005.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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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예술작가 정예금씨 미국전 29일~2월12일 LA 갤러리3 초대전 섬유예술작가 정예금씨가 오는 29일부터 내달 12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갤러리3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섬유미술과 디자인 공예·서양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예술성을 추구해온 정씨는 억새, 들풀, 낙엽, 안개꽃 등 자연물을 소재삼는 작가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타는 듯한 낙조와 불꽃의 화사한 이미지, 억새풀이 주는 스산하면서도 서정적인 느낌을 ‘열 전사기법’으로 창조한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독특한 ‘열 전사기법’을 통해 아코디언의 주름상자 같은 형상을 표출해냄으로써 관람객들은 보는 각도에 따라 서로 다른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다. ‘공예의 회화화’를 줄곧 연구해온 정씨의 예술적 입체감을 맘껏 즐길 수 있다. 정씨는 작가의 변을 통해 “장르의 와해와 표현의 다양성에 따른 섬유라는 부드러운 질감을 가지고 천에 물을 들이고, 그리는 일련의 반복 작업을 통해 얻어진 우연(?)은 자신을 당혹스럽게, 때론 매혹스럽게 한다”며 “겹겹이 쌓인 색 층 속에서 갈라져 베어 나오는 또 다른 색은 기존질서의 파괴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가 자신의 또 다른 해석”이라고 밝혔다. 조선대 응용미술학과와 동 대학원 산업공예학과를 졸업한 정씨는 광주시전과 전남도전, 무등미술대전 등에서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조선대와 호남대 등에 출강 중이다.
문화
임동률 기자 exian@kjtimes.co.kr
2005.01.2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