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정외과 구성원 잇따른 고소·고발…왜?

교수간 욕설 공방도…“학과운영 갈등 배경” 관측

박사과정 대학원생의 프로포절 불허로 파문을 야기한 전남대 정치외교학과에서 대학원생이 교수를 검찰에 모욕죄로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에는 교수들끼리 욕설 공방이 벌어지는 등 학과 구성원간 갈등이 잇따라 표출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복수의 교수와 대학원생에 따르면 이 학과 A교수는 대학원 수료생 B씨로부터 모욕죄 혐의로 검찰에 고소당했다. A 교수는 지난 8월 24일 사회과학대학 한 강의실에서 열린 박사과정 논문 프로포절을 참관하던 B씨에게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1주일 후 광주지방검찰청에 A 교수를 고소하고, 고소인 조사까지 받았다. A교수도 피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교수의 당시 언행은 B씨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해 정치외교학과 교수 공채(2명) 과정에서 교수회의록 허위 작성 논란이 교수사회에서 일자 B씨는 A 교수를 검찰에 고발했다. 조사결과 A교수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B씨의 고소 건은 학과 교수회의에서도 거론됐다. 8월 30일 열린 교수회의에서 A교수가 B씨에 대한 징계 필요성을 언급하자 B씨를 지도한 C 교수가 반대하는 등 논쟁이 벌어져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와 C교수는 대학본부가 진상조사를 진행중인 박사과정 대학원생의 프로포절 불허를 놓고도 대립관계에 있다.

두 교수는 또 욕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C교수는 최근 대학내부 통신망에 글을 올려 지난달 27일 열린 교수회의에서 A교수가 자신에게 “입XX XX야”라고 말했다며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C교수는 아울러 지난해 학과 회의 중 심한 말(욕설이 아님)로 A교수 등으로부터 고소당해 경찰 조사를 받은 (무혐의 처분) 사실을 언급하며 공개 사과 요구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반면 A교수는 C교수의 모욕적인 발언이 본질이라는 입장이다. A교수는 통신망을 통해 “C교수가 9월 20일 회의때 ‘실력이 없다’ ‘비교정치를 아느냐’ 라고 말하고, 9월 27일에는 ‘네가 정치학을 알어?’라며 또다시 모욕을 줬다”면서 “분노한 나머지 부적절하게 응수한 게 사건의 경위다”고 설명했다.

정외과 내부의 학과운영 갈등은 지난해 교수 채용 과정에서도 나타났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교수회의록 허위 작성 의혹이 불거져 대학본부 감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2007년에는 교수 채용 과정에서 채점 담합 의혹이 제기돼 교수 3명이 중징계를 받았다. 이에 프로포절 불허 파문도 학과내부의 갈등·대립 관계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대학본부의 프로포절 불허 관련 조사위원회 활동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 최병천 조사위원장(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조사과정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