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교육지원청 산하 공무원들이 2024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일 전날 2박 3일 일정의 단체 연수를 떠났다가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의 지시로 곧바로 복귀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특히, 영광교육청은 수능일 전후로 단체연수에 나서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주위의 지적에도 ‘수능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 수능 관리 주무 기관으로서 최소한의 책무마저 포기하지 않았냐는 비난이 나오는 대목이다.

본보 취재 종합 결과, 영광교육청 소속 일선 학교의 행정직 공무원 18명은 수능 예비소집일인 지난 15일 2박3일간의 단체 연수를 떠났다. 영광교육청은 ‘청렴문화 확산 및 역사 안보의식 고취를 통해 직무 역량을 강화 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9일 연수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7년전부터 매년 11월 셋째주 목요일이 수능일로 전해졌는데도 참가자들이 수능과 직접 연관성이 없다는 이유로 기획된 단체 연수였다. 비용으로 1천80만원이 책정됐다.

문제는 일정 대부분이 경주 엑스포공원과 첨성대, 대형 가구점인 이케아, 국립부산과학관 등 관광지·쇼핑몰 방문 위주로 짜여졌다. 연수와 관련한 ‘분임토의’는 15일과 16일 저녁 식사를 포함해 총 5시간에 불과했다.

단체 연수 참가자들은 15일 오전 8시께 영광을 출발, 첫날 일정지인 경주에 도착했으나 지역사회의 비판 여론과 언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김 교육감의 지시로 점심 식사만 한 채 이날 오후 5시께 복귀했다. ‘수능일 전후로 단체 연수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전남교육청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교육지원청 산하 공무원들의 단체 연수는 수백 번 권장한다. 하지만 수능 업무에서 다소 자유롭다고해서 수능일 전후로 일정을 잡는 외유성 단체 연수는 자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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