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답보상태에 놓인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사업과 관련, 독단과 무소신 행정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남도일보 취재 종합 결과, 도는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 논의를 위한 전남도·광주시·무안군 간 ‘3자 대화’를 추진하면서 김산 무안군수를 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군수는 “(21일 오후 2시 현재까지) 전남도로부터 공식적인 요청은 물론 어떤 경로로도 3자 대화를 제안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3자 대화 추진도 언론을 통해 처음 알았다”며 “전남도와 광주시가 무안군을 배제한 채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전남도가 공항 이전 유력 예비 후보지에도 도청 소재지인 무안군의 수장에게 사전 협의나 동의 없이 ‘3자 대화’를 제안한 것은 독단을 넘어 무책임 행정이다. 특히, 김영록 전남지사와의 면담조차 거부한 김 군수가 3자 대화 추진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참석 여부를 군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혀 광주시가 전남도의 역제안을 수용한 ‘3자 대화’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전남도는 도의원들로부터 공항 이전사업에 대해 강한 질타를 받았다. 전경선 도의원은 지난 20일 2024년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제가 느끼기엔 전남도가 광주시에 놀아나는 것 같다”면서 “전남도 문제를 광주시 마음대로 하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한다”고 주장했다. 신민호 도의원도 “마치 광주에서 주도권을 잡고, 전남도는 따라가기 급급한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도의원들은 전남도의 군·민간공항 이전 로드맵 부재를 지적하면서 광주시와의 협치, 무안군민 설득 등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광주 군·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 이전을 추진 중인 전남도는 미숙한 행정으로 인해 도민들의 피로감과 자존심에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곱씹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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