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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교과서‘ 문제는 뭔가 "독도는 일본땅" 공민ㆍ지리교과서 ‘개악‘ 역사교과서도 ‘조선의 자주성 부정..조선 근대화론‘ 그대로 개악 등 수술할 부위 41곳..완전 개선은 단 4곳 5일 발표된 일본의 2006년판 중학교용 역사 및 공민(사회)교과서 검정통과본은 현행본보다 일부 개선된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상당부분 왜곡된 사실을 담고 있다. 특히 대부분이 현행 교과서의 왜곡된 내용을 답습하거나, 심지어 개악된 부분도 적지 않아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 시정 노력을 의심케 하고 있다. 검정본을 분석한 정부와 국내 역사학계는 문제의 후소샤(扶桑社) 역사교과서에 대해 자국사의 우월함을 강조하고 침략역사를 정당화하는 기본인식을 유지한 가운데 대체로 현행본과 비슷한 수준의 왜곡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또 공민교과서와 지리교과서를 통해 독도를 자국영토로 편입하려는 시도가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 브레이크 없는 ‘위험한 교과서’ = 8개의 공민교과서 중 우익계열의 후소샤 판 등 3개 교과서가 독도를 자국영토로 기재하고 있으며 지리교과서 1개도 독도를 둘러싸고 한일간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개악했다. 역사교과서의 경우 왜곡정도가 현행본과 비슷한 수준으로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26군데, 이미 왜곡된 현행본보다 개악되거나 새로이 왜곡한 부분도 7군데나 달했다. 그러나 왜곡된 현행본보다 일부 개선됐지만 수정이 필요한 부분과 현행본보다 개선돼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은 각각 4군데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를 종합해 보면, 분석 대상에 오른 역사ㆍ공민ㆍ지리 교과서에서 ▲현행본보다 개악된 부분 11곳 ▲현행수준 왜곡부분 26곳 ▲일부개선됐지만 수정필요한 부분 4곳 ▲개선돼 더 이상 문제가 안되는 부분 4곳 등으로 향후 수술대에 올라야 할 부분은 모두 41개 항목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결과는 국내 역사학자들로 구성된 교과서 분석팀과 국사편찬위원회의 분석을 바탕으로 각계 인사로 구성된 자문위원 합동회의를 통해 도출됐다. ◇ ‘독도 물고 늘어지는’ 공민ㆍ지리교과서 = 현행 교과서에는 후소샤 공민교과서만이 본문에 ‘다케시마는 역사적으로 우리고유의 영토’라고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2006년판 합격본에는 후소샤 뿐 아니라 도쿄서적과 오사카서적 등 모두 3개의 공민교과서가 독도를 일본영토로 규정하는 ‘개악’을 단행했다. 후소샤 교과서는 2006년판 검정신청본 본문에 ‘다케시마는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우리 고유의 영토‘라고 규정함과 동시에 앞 표지 부분에 독도 전경 화보를 싣고 ‘한국과 일본이 영유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다케시마’라고 주석을 달았다. 결국 본문에는 신청본을 그대로 받아들여 현행본에서 ‘국제법상으로도’라는 부분이 추가됐으며, 화보에는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는 다케시마’라고 표현해 검정 신청본보다 더 개악됐다. 일각에서는 일 문부성이 개악시켰다는 지적도 있다. 독도관련 표현이 현행본에 없던 도쿄서적과 오사카서적도 검정본에는 ‘시마네현 오키섬의 북서쪽에 위치한 다케시마는..일본고유의 영토’, ‘시마네현 해역의 다케시마는 한국도 그 영유를 주장하고 있다’고 개악했다. 게다가 오사카서적은 본문 지도에서 독도를 일본영역으로 명시했다. 또 현행본에는 독도를 ‘잠정어업수역’으로 표기했던 일본신사서적의 지리교과서는 검정본에서 ‘일본영해’로 못박는 개악을 서슴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후소샤의 독도관련 기술 내용 수정은 일본정부의 기존입장에 따른 것으로 독도관련 일본 입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며 우리측의 이해를 구했지만, 이 같은 억지가 교과서를 통해 확산되면 일본 정부의 입장을 강화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이 같은 일본 정부의 변명은 재고할 가치가 없어 보인다. ◇ 역사교과서 뭐가 ‘개악’됐나 = 모두 45개의 분석항목 중 역사교과서에서 현행본보다 개악된 부분은 7곳이다. 이 중 문제의 우익계열 후소샤 교과서에서 5군데가 개악됐고, 교육출판과 시미즈(淸水)서원의 역사교과서에서 각각 1군데씩 개악됐다. 먼저 후소샤 교과서는 현행본과 달리 ‘조선의 근대화와 일본’이라는 제목의 별도 칼럼을 실었다. 이른 바 ‘조선근대화론’이란 것으로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배로 근대화됐다는 억지를 중학생이 사용하는 교과서에 버젓이 실은 것이다. 또 ‘중국은 구미열강의 무력에 의한 위협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고 중국에 조공했던 조선도 마찬가지’라고 기술, 조선의 자주성을 부정하고 일본의 우월성을 자랑하기 위해 이웃나라를 폄하했다. 교과서는 ‘당나라에 조공했던 신라’, ‘중국에 조공했던 조선’, ‘중국 청조에 조공했던 조선’ 등 현행본의 ‘정치적 영향아래 있던’을 ‘조공’으로 표현을 개악했다. 게다가 ‘5∼6세기 야마토 조정이 조선반도의 정치에 적극 관여한 결과 조선반도를 통해 중국의 앞선 문화가 일본에 받아들여졌다’는 등의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한반도 제국을 속국시하는 전제를 깔고 있음을 내비쳤다. 또 국내 역사학계에서 일반적으로 황해도 일원으로 추정하고 있는 대방군의 중심지를 일본학계에서도 소수견해인 현재의 서울로 기술하고 있으며, 2세기 당시 없는 국명인 ‘일본’을 병기한 점도 눈에 띄는 개악 사례로 꼽혔다. 교육출판 교과서에는 일본의 계획된 침략의도에 의해 일어난 1875년 강화도 사건을 단지 ‘일본 군함이 강화도에 근접 측량했기 때문에 조선 포대로부터 공격을 받아 일본측이 점령한 사건’이라고 기술, 침략의 계획성을 슬그머니 감췄다. 시미즈서원 역시 교육출판과 마찬가지로 강화도 사건의 침략 의도성을 숨겼다. ◇ ‘개선’은 가뭄에 콩나듯 = 역사교과서에서 그나마 개선됐다고 평가되는 부분은 총 41개 항목 중 후소샤의 8개다. 하지만 그 중 절반인 4개만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개선했을 뿐 나머지 4개는 추가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됐다. 현행본의 ‘조선반도가 일본에 적대적인 대국의 지배하에 들어가면 일본을 공격하는 절호의 기지가 되어 일본은 자국 방위가 곤란해진다’는 표현을 ‘조선반도에 일본의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이 미친 적도 있고..동향에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로 일부 완화했지만 여전히 ‘위협론’이라는 왜곡사관에 입각해 서술했다. 또 현행본의 ‘친일파’라는 표현은 삭제했지만 ‘일본의 메이지유신을 본받아 근대화를 추진시키려 한 김옥균 등에 의한 쿠데타’라고 기술, 한국사의 전개를 내부의 주체적 동력에 의해서가 아닌 외세에 의해 좌우된 것으로 서술함으로써 일본 식민지배를 합리화하고 정당화했다. 동학농민운동과 관련해서도 현행본의 ‘동학의 난’이라는 용어 대신 ‘갑오농민전쟁’이란 표현을 써 다소 개선되기는 했지만, 톈진(天津)조약에 의한 출병을 정당화해 일본의 침략적 야욕과 의도를 은폐했다는 데에는 현행본과 별다를 바 없었다. 이른 바 ‘가미카제(神風)’에 대해서도 현행본의 ‘유서’ 사진은 삭제됐지만 여전히 관련 사진을 싣고 있어 군국주의 사관을 조장하고 있다. 완전 시정된 부분은 ▲6세기 삼국 및 국제관계 ▲삼국 조공설 ▲조선사회는 문관사회 ▲일본정부의 조선 중립화 방안 등 4부분에 그쳤다.연합뉴스
국제
남도일보
2005.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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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육연대 검정결과 분석요약 "문부성이 검정제도 통해 독도가 日 영토임을 기술토록 민간에 요구" "北위협 과장으로 日국민에 위기감 조장, 개헌·자위대 외연 확대 빌미" 일본 문부과학성은 5일 극우단체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만든 후소샤(扶桑社) 출판사 등의 교과서에 대한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다음은 우리나라 시민단체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가 일본 역사교과서와 공민교과서 2001년 현행본과 2005년 검정신청본 및 검정통과본 주요 내용의 검정결과를 비교, 분석해 놓은 것이다. ◇역사교과서 ◆대방군(帶方郡) 후소샤의 현행본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부분. 고고학 자료에서도 중심지는 황해도 봉산 지역이라는 것이 통설이나 후쇼사 검정신청본에는 ‘중국 왕조가 조선반도에 설치한 군(郡)으로 중심지는 현재 서울 근처’라고 부가 설명하고 있다. 검정합격본에는 이에 관해 아무런 수정 지시가 없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한국사가 중국이 설치한 군현(郡縣)에서 시작했음을 부각시켜 타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임나일본부(任那日本府) 후쇼사 현행본 교과서는 ‘야마토 조정은 한반도 남부 임나라는 곳에 거점을 두었다고 생각한다’고 하여 임나일본부설에 입각해 서술하고 있다. 이러한 서술내용은 검정신청본과 검정합격본에도 그대로 남아 있다. 동경서적의 검정신청본과 일본서적신사(日本書籍新社)의 검정신청본에도 임나의 경계구분을 언급하는 지도가 있어 단순한 영향력을 넘어 민족 기원과 자주성을 위협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것은 문부과학성이 아무런 지적을 하지 않아 사실상 임나일본부의 지배기관설을 사실상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대방군과 임나일본부설에 입각한다면 한반도의 북부는 중국이, 남부는 왜(倭)가 각각 지배한 역사로, 학생들에게 한국사의 이미지가 전달될 우려가 아주 높다. 이러한 한국사는 ‘한국병합’을 합리화하기 위한 타율성론과도 연결된다. ◆한국사 위상 격하 후소샤의 검정신청본은 한국사를 동아시아의 역사 속에서 국제관계사를 보지 않고 조선의 위상을 일본의 한 ‘지방’과 같은 위상으로 왜소화시켜 처리하고 있다. 후소샤 검정신청본의 경우 ‘조공(朝貢)’이란 단어가 유달리 많이 나오며 검정합격본에는 ‘복속’과 ‘복속국’이란 단어조차 ‘조공’으로 바꾸어 자신들의 식민사관을 은폐하려 시도하고 있다. ◆조선반도와 일본 검정합격본에서는 ‘복속’을 조공으로 바꾸고 ‘조선의 근대화를 도운 일본’이란 표현을 ‘조선의 근대화와 일본’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서술 내용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은 채 일부 단어만 바꾼 채 자신들의 역사관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얄팍한 계산이 엿보인다. 특히, ‘조선반도와 일본’이란 1쪽 분량의 칼럼에 이어 곧바로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서술하고 있어 후소샤의 역사 교과서와 문부과학성은 일본의 입장에서 두 전쟁이 불가피했음을 변명하고 일본의 침략성을 호도하고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조선침략’ ‘대륙침략’으로 명확히 규정한 일본서적신사의 검정신청본과 대조된다. ◆러일전쟁 후소샤의 검정신청본은 러시아 위협론을 부각하며 개전의 책임을 러시아측에 떠넘기고 있다. ‘일청ㆍ일러전쟁에 관해서는 대륙을 둘러싼 당시의 국제정세를 배경으로 전쟁에 이르기까지의 우리나라(일본)의 움직임, 전쟁의 대강과 국내외 반응, 한국의 식민지화 등을 취급한다’고 기술, 일본 자체의 전쟁 배경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고 ‘대륙을 둘러싼 국제정세’에서만 전쟁의 배경을 서술하고 있다. ◆한국병합과 식민지 지배 후소샤의 검정신청본에는 ‘일부 병합을 받아들이는 의견도 있었으나 한국독립을…’의 내용이 있었으나 검정합격본에는 이를 생략해 현행본 수준을 유지했다. 또 조선총독부가 ‘근대화에 노력했다’는 표현 대신 ‘식민지 정책의 일환으로서’ 여러 정책을 실시했다는 현행본에도 없는 내용이 나와 정책의 성격을 명확히 했다는 측면에서 진전된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내용의 상단에 대만에서 개발을 강조하는 칼럼을 별도로 실어 ‘식민지 개발’을 여전히 부정하고 있지 않다. ◆오키나와전과 ‘피해국으로서 일본’의 정치성 검정신청본에서는 ‘공습의 피해’라는 소항목을 새로 설치하고 이 항목에서 오키나와전을 서술, 마치 오키나와전 때의 일반 주민이 입은 피해가 미군에 의해 저질러진 것처럼 서술되어 있다. 자신의 피해 사실은 적극 부각시키면서 인접국의 사람들에 대한 피해, 침략 사실은 되도록 은폐하고 있다. ◇공민교과서 ◆독도 관련 기술 독도 관련 기술은 2001년에 비해서 뿐만 아니라 검정신청본에 비해 검정통과본이 훨씬 강화된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후소샤 교과서의 경우 2001년 현행본 ‘권두 화보’에 독도 사진이 없었으나 검정신청본은 ‘권두 사진’과 함께 ‘한국과 우리나라(일본)가 영유권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다케시마’라는 표현이 ‘우리 나라 고유의 영토이지만…및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는 다케시마’라는 표현으로 바뀌었다. 또 2001년 ‘일본해 해상의 다케시마…한국이 그 영유를 주장하고 일부를 지배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보아서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이다’라는 표현이 검정신청본에서는 ‘일본해 해상의 다케시마…한국이 그 영유를 주장하고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나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이다’라는 표현으로 강화했고 그대로 수정 없이 통과됐다. 그밖에 도교서적의 경우에도 2001년 및 검정신청본에 독도관련 기술이 없었으나 검정통과본에는 오히려 ‘시마네현 오키섬의 북서쪽에 위치한 다케시마는…일본 고유의 영토이다’라는 기술이 있어 검정결과본이 오히려 더욱 개악됐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면 문부과학성이 검정제도를 이용해 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임을 기술하도록 민간에게 요구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북한 관련 기술 기술 내용이 양적으로 대폭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정서적인 문장으로 엮어 전체적으로 북한에 대한 적대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내려 했다. 납치문제는 권두 화보에서 2001년 1장의 사진이 검정신청본에서는 2장의 사진으로 늘어났고 2001년에는 본문에서 언급하지 않았으나 검정신청본에서는 인권침해의 사례로, 일본 방위 문제의 한 사례로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또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포함해 ‘납치 피해자는 일본 정부가 인정한 10건 15명 외에 수백명에 달할 것’이라고 마치 사실처럼 기술해 북한 사회에 대한 적대감을 불러일으키려는 악의적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북한 문제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한 것은 일본이 북한 위협을 인권 침해와 주권 침해의 사례를 통해 과장함으로써 일본 국민에게 위기감을 불러일으켜 헌법 개정이나 자위대 외연 확대의 빌미로 삼으려는 것이며 실제로 북한 위협을 안보 위협의 중요 요소로 등장시키고 있다.연합뉴스
국제
남도일보
2005.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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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바오로 2세 `대교황‘ 추대 움직임 20세기 역사에 지대한 족적을 남겨 ‘교황 중의 교황’이란 평가를 받는 요한 바오로 2세에게 ‘포프 더 그레이트’(Pope the Great.대교황)란 가톨릭 교회 최고의 존칭이 부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 더 타임스 등 4일자 영국 신문들은 3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안젤로 소다노 교황청 국무장관의 집전 아래 거행된 추모 미사의 강론 원고에 ‘대교황 요한 바오로 2세(Pope John Paul Great)’란 호칭이 등장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소다노 추기경은 실제 강론에서는 ‘더 그레이트’란 호칭을 읽지는 않았지만 공신력을 인정받는 공식 문서인 강론 원고에 등장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영국 신문들은 전했다. 가톨릭 교회 전문가들은 교회 수뇌부가 ‘대교황’으로 추대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로마의 유력 신문과 가톨릭 관련 인터넷 사이트들도 교황 서거 시점부터 지금까지 줄기차게 ‘대교황’이란 호칭을 사용해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로마 가톨릭 역사상 ‘대교황’이란 존칭을 받은 교황은 레오 1세(440~460), 그레고리우스 1세(540~604) 단 2명에 불과하다. 레오 1세는 서로마제국이 붕괴위기에 직면한 어려운 시절에 교황으로 추대돼 난국을 수습하고 교황권의 신학적, 정치적 토대를 마련했고, 그레고리우스 1세는 교황이 된 뒤에도 수도사와 같은 청렴한 생활을 하면서 문란해진 교풍을 바로 잡았다. 요한 바오로 2세가 대교황이 되면 1천400년만에 역사상 3번째 대교황이 탄생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로마의 교회법 전문가들은 대교황 추대와 관련해 특별한 규정은 없으며 신도 대중이 열렬히 원하고 교회 수뇌부가 합의하면 요한 바오로 2세가 대교황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교황 추대는 곧바로 가톨릭 최고의 단계인 성자가 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대교황으로 추대된 2명의 교황은 모두 성자의 반열에 올랐다. 이 신문은 소다노 추기경이 강론에서 “교황은 성자들의 평온 속에 잠들었다”고 말해 교황이 강력한 성자 후보임을 시사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국제
남도일보
2005.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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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 잠드소서~ 4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신이 전세계서 모인 10여만의 조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바티칸의 성 피터 광장을 지나가고 있다.
국제
AFP·연합
2005.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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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교과서 70% ‘독도는 일본땅‘ 기술-문부성이 ‘개악‘ 검정의견…37곳 한국사 왜곡 일본 중학교 교과서에 대한 검정결과 극우단체가 만든 ‘후소샤(扶桑社)’의 사회과 공민교과서 뿐 아니라 채택률 기준 70% 가량을 점하는 다른 공민교과서 등도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대거 기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검정권자인 일본 문부과학성은 신청본에서 독도를 ‘분쟁 영토’로 설명한 후소샤판 공민교과서의 독도관련 기술을 문제삼아 사실상 ‘독도는 일본땅’으로 ‘수정 개악’토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교과서 왜곡을 넘어 한ㆍ일간 첨예한 독도 영유권 분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또 후소샤를 비롯한 일부 역사교과서들이 일본의 식민통치를 미화한 역사기술을 더욱 노골화하거나 현행본에는 들어 있던 종군위안부 기술을 삭제하고 강제동원 기술은 누락한 채 합격판정을 받는 등 37곳(후소샤 26곳)에서 한국사를 왜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5일 교과서 검정심의위원회 총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검정결과를 확정한 뒤 공식 발표했다. 이들 합격본을 대상으로 오는 6∼7월 전시회가 열리며 8월말까지 채택이 완료, 내년 4월 봄학기부터 사용된다. 검정결과에 따르면 중학교 사회과 공민교과서 8종 가운데 극우단체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만든 ‘후소샤’를 비롯 ‘도쿄(東京)서적’, ‘오사카(大阪)서적’ 등 3종이 독도를 일본 영토라는 취지로 기술했으며 후소샤는 전면에 독도의 전경사진을 실었다. ‘후소샤’의 경우, 신청본에서는 독도 전경사진의 설명을 ‘한국과 일본이 영유권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다케시마(竹島ㆍ독도)’라고 기술했으나 문부과학성이 “영유권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만큼 적절히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개악토록 검정의견을 내, 합격본에서는 ‘한국이 불법점거 하고 있는 다케시마’로 바뀌었다. 또 합격본 본문에서는 독도가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나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로 기술,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라는 현행본에 비해 개악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문부과학성이 ‘후소샤’ 신청본의 독도관련 기술이 중립적이며 영유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만큼 독도 영유권에 관한 외무성의 입장에 따르라는 검정의견을 낸 것”이라며 “다만 일본 정부측은 검정의견을 낸 시기는 지난달 시마네현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 이전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도쿄서적’과 ‘오사카서적’은 아예 신청본에서 각각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 ‘한국도 영유를 주장하는 다케시마’ 등으로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 그대로 통과됐다. 이들 교과서는 채택률이 각각 60%, 10% 안팎에 달해 채택률 기준으로 볼 때 일본 공민교과서의 70% 가량이 독도를 일본영토로 기술하게 됐다. 사회과 지리교과서에서도 ‘일본서적신사’ 1종이 동해를 ‘일본해’로 명시한 관련지도와 함께 ‘한ㆍ일간 일본해의 다케시마를 둘러싼 문제가 있다’며 독도가 일본영토로 오해될 수 있도록 기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역사교과서의 경우, 후소샤판 합격본이 광범위한 부분에 걸쳐 역사를 왜곡한 4년 전의 기술에서 그다지 개선되지 않았다. 오히려 ‘조선의 근대화와 일본’이라는 장을 신설해 일본이 조선의 근대화를 도운 것처럼 서술했으며 ‘조선총독부는 철도ㆍ관개시설을 정비하는 등의 개발을 하고 토지조사를 개시하였다’며 식민정책이 한국근대화를 위한 것이라고 미화한 현행본 서술을 바꾸지 않았다. 특히 고대사에서는 대방(帶方)군을 ‘중국의 왕조가 조선반도에 설치한 군으로, 중심지는 현재의 서울부근’이라는 일본 사학계의 소수의견을 추가로 실어 개악했으며, 일본 고대 ‘5∼6세기에 걸쳐 야마토(大和)조정이 조선반도의 정치에 적극 관여한 결과 조선반도를 통해 중국의 앞선 문화가 일본에 받아들여졌다’며 한반도를 속국시한 시각에서 기술, 후퇴했다. 다만 후소샤의 경우 신라와 백제가 일본에 조공했다는 기술, 조선은 문관이 지배하는 국가라는 기술이 각각 삭제돼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으며, ‘동학의 난’을 ‘갑오농민전쟁’으로 기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
연합뉴스
2005.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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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 남북경협 빙자 금품 요구 성행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남북 경제협력을 성사시켜 주겠다며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A모 기업의 오모 사장은 평양 교예(서커스)단 서울 공연을 성사시켜 주겠다는 한 북한 출신 브로커의 말을 믿고 사업준비금 명목으로 돈을 건넸으나 실제 사업은 추진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4일 북한 정보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문제의 브로커는 북측 국가보위부 출신으로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 근무하는 김모 참사라고 말하고 있으나 사실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문제의 브로커는 북한 아시아ㆍ태평양 위원회와 남북 경제협력 창구인 조선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업무를 자신이 처리하고 있다며 ▲북한산(産) 모래 한국 반입 ▲경평 축구 서울 개최 ▲평양 개최 북ㆍ일 월드컵 예선 경기 참가 주선 등을 약속하며 사례금 조로 금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민경련 베이징 사무소가 최근 철수하면서 북한의 남북 경협 업무에 공백이 생긴 데서 비롯된 현상으로 풀이됐다. 주중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남북 경협을 빙자해 금품을 요구하는 행위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국제
남도일보
2005.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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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야당지도자 야스쿠니신사 참배 논란 대만 국내의 비난여론속에 일본을 방문중인 대만독립 추진 정당 대만단결연맹(TSU)의 쑤진장 주석이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TSU 관계자가 밝혔다. 천젠밍 TSU 비서장 겸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쑤 주석이 4일간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중”이라며 “4일 오후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쑤 주석이 이 신사에 모셔져 있는 2만8천여 대만 병사들에게 경의를 표할 것”이라며 “우리는 (2차 세계대전 중) 일본 군국주의의 행위와 침략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증오를 계속 고집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만 원주민 출신인 카오-진 쑤-메이 의원은 “일본은 51년간 대만 식민통치 기간에 원주민 부족을 말살하기 위해 160차례 공격을 감행했다”며 “우리는 TSU가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하는데 강력히 항의한다”고 말했다.
국제
남도일보
2005.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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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은 4일 방위비 분담금 감축에 따른 한국인 근로자 1천명 감원 방침과 관련, 주한미군과 한국 정부 간에 방위비분담금 협상이 재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한미군은 이날 서울 용산기지 내 주한미군사령부를 항의방문한 주한미군 외국기관노조 대표들과 교섭에서 “한국인 근로자 감원은 방위비분담금 590만달러의 액수 차이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며 “협상 마무리 전 이 문제가 다시 논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주한미군 외국기관노조 강인식 노조위원장은 전했다. 강 위원장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방위비분담금 삭감에 따른 전력상, 인력상 문제를 한국측에 2차례 통보했는데 이에 대한 고려 없이 삭감 계획만 잡혀 이 문제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상부에서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측은 한국 정부의 입장이 바뀌기 전에는 입장 변화가 없을 것이나 인력을 단계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외기노련과 일주일에 한두차례 만나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강 위원장은 말했다. 이날 교섭에서 강 위원장은 “주한미군의 일방적 감원 방침에 대한 반대 입장과 4월 한달동안 미군측과 교섭을 벌인 뒤 교섭이 결렬되면 5월 중 무기한 파업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주한미군사령부 영내에서 열린 교섭 자리에는 외기노련측 강인식 노조위원장, 이천석 부위원장, 최상규 사무처장, 한국노총 정영숙 조직본부장이 참석했고 주한미군측에서는 미8군 참모장 윌리엄 아이비 대령과 노동고문 등 4명이 참석했다. 현재 주한미군에는 총 1만5천여명의 한국인 근로자가 배속돼 전쟁대비 작전기지 구축이나 전투태세 사전준비 작업 등 총 240종의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주한미군범죄근절본부 등도 이날 오전 주한미군사령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찰스 캠벨 미8군 사령관의 한국인 근로자 1천명 해고 방침은 한국민에 대한 협박이라고 규탄했다. 평통사 등은 “한국인 근로자 1천명 해고와 향후 2년에 걸친 용역 및 건설 계약 20% 축소 등에 대한 캠벨 사령관의 발표는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에 대한 양국 정부의 최종 합의를 앞둔 시점에 나온 것으로 한국 정부와 국민에 대한 명백한 협박”이라고 비난했다.
국제
연합뉴스
2005.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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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들이 말하는 차기 교황의 자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으로 차기 교황 선출이 최대 관심사가 된 가운데 교황 선출권자인 동시에 교황 후보인 가톨릭 추기경들이 차기 교황이 갖춰야 할 핵심 덕목들을 3일 언급했다. ▲클라우디우 우메스 추기경(브라질)=차기 교황은 교황과 교회가 인류,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을 위해 봉사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또 과학, 종교, 사회, 생명공학, 생물학, 생명윤리 등의 분야와 대화를 계속해야한다. 이런 분야들은 매우 빨리 발전하는 분야로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윌프리드 네이피어 추기경(남아공)=거의 모든 대륙에 후보들이 있으며 그들은 훌륭한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요한 바오로 2세처럼 비전을 갖고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는 나는 아닌 것 같다. ▲장-마리 뤼스티제 추기경(프랑스)=요한 바오로 2세와 비슷한 사람이 필요하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불합리할 수도 있지만 그와 똑같은 진실에 대한 애정, 인류애, 구원에 대한 사랑, 용기와 힘 등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 선입견은 갖고있지 않다. 콘클라베에 가서 어떤 타입, 또는 다른 타입의 인물이 필요하다고 얘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누가 만장일치로 뽑힐지는 모르겠다. ▲시어도어 매캐릭 추기경(미국)=많은 자질이 필요하다. 그가 성스러운 사람이며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미국 추기경 11명이 투표에 참여하며 나를 제외한 10명 모두가 좋은 교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세계가 미국인 교황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베르나르 파나피외 추기경(프랑스)=교황 선출은 정치적 선거가 아니다. 이기고 지는 정파가 없다. 프랑스 서부에 대한 나의 작은 생각만으로 로마에 갈 수는 없으며 세계를 생각해야한다. 어디 출신 교황이 선출될지는 모르지만 위대한 교황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호르헤 메디나 추기경(칠레)=양치기 같은 사람을 선출하고 싶다. 정치인은 뽑고 싶지 않다. 나는 아프리카나 아시아 출신은 잘 모른다. 보수성과 관련 모든 교황은 보수적이라야 한다. 교황은 교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프란시스코 하비에 에라주리스 추기경(칠레)=제3세계와 남미에 큰 기회가 열렸다고 본다. 26년 전에 우리 누구도 폴란드 교황을 예상하지 않았지만 주께서 그를 교황으로 인도했다. ▲필립 바르바렝 추기경(프랑스 리옹 대주교)=내가 주님께 간청하는 것은 진정한 성자가 뽑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그가 남미 출신인가 유럽 출신인가, 늙었는가 젊었는가 하는 문제는 부차적이다. 진정 주님의 빛을 볼 수 있는 사람이라야 한다.
국제
연합뉴스
2005.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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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추모 물결 4일(한국시간) 폴란드 남부 크라쿠프의 주교관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을 추모하는 촛불이 바다를 이룬 가운데 폴란드 주민들이 추모를 하고있다.
국제
AP=연합뉴스
2005.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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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서거 후 전세계 가톨릭 추기경들이 4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첫 회의를 갖고 장례식 준비 등 교황 사후 문제 논의에 들어갔다. 교황 선출권이 있는 추기경 117명 대부분은 이날 바티칸에 모여 교황의 유언을 듣고 장례식 절차를 논의하는 한편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인 콘클라베의 시작 날짜를 정할 예정이다. 콘클라베는 교황 서거일로부터 2주안에는 열리지 못하게 돼 있어 서거후 15∼20일 사이에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바티칸 사상 최대 규모인 200만명의 순례자들과 200여명의 각국 지도자들이 모여들 장례식은 7일이나 8일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이탈리아 현지언론들이 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 NBC-TV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교황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직까지 고(故) 요한 바오로 2세가 어느 곳에 묻히기를 희망했는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으나 역대 교황처럼 성 베드로 광장 지하에 안치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고향 폴란드에 안치되기를 원했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추기경들은 이날 첫 모임에 앞서 교황 선출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된 모든 문제에 대해 철저히 비밀을 유지하겠다는 서약을 했다. 추기경들은 이날부터 장례식 전까지 매일 회의를 갖지만 콘클라베 날짜는 이날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또 방부처리된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신은 이날 오후부터 성 베드로 성당에 안치돼 앞으로 3∼4일간 일반에 공개된다. 한편 로마 당국은 교황 장례식과 콘클라베가 끝나는 이달말까지 약 200만명의 순례자들이 밀려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미 올림픽 주경기장 등 스포츠 경기장과 철도역 등을 개방해 ‘텐트촌’으로 만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로마시내 호텔들은 이미 예약이 완료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며 로마시 당국은 경찰 1만명을 동원해 질서 유지에 나섰고 장례식을 중계할 대형 TV 스크린을 도시 곳곳에 설치했다. 발터 벨트로니 로마 시장은 지난 2000년에 있었던 성년(聖年)의 해 기념축제를 언급하며 “우리에겐 48시간 안에 성년의 해 기념축제 준비를 마쳐야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매우 특별하고도 너무나도 중요한 시험”이라고 말했다.
국제
연합뉴스
2005.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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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서거함에 따라 차기 265대 교황이 누가 될 것인지 전 지구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황의 서거나 궐위가 확인되면 20일 이내에 시스틴 성당에서 전세계 80세 이하의 추기경들이 모두 참석하는 비밀회의(콘클라베)에서 다음 교황을 선출하게 된다. 후임에는 현재 수많은 추기경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교황 선출이 워낙 엄격한 비공개 방식으로 진행되는데다 논의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전망이 쉽지 않다. 이탈리아 출신이 다시 교황직을 승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교황청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으나 가톨릭의 확산과 전인류적 포용을 위해선 더이상 이탈리아인 행정직 교황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도 높다. 가톨릭 전문가들은 모든 조건이 동등하다면 추기경들이 ▲교리해석에서 보수적이면서도 ▲제3세계 출신이고 ▲60대 후반 또는 70대 초반에 ▲오랜 교구 목회 경험을 가지면서 교황청 내부 사정도 아는 추기경을 후계자로 선출할 것으로 분석한다. 다음은 차기 교황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주요 인물들이다. ▲ 프란시스 아린제(72) 추기경 = 최초의 흑인 교황으로 유력시되는 인물이다. 나이지리아 출신이지만 런던에서 교육을 받아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며 서유럽과 제3세계의 지지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슬람 전문가로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을 장기 역임했으며 지금은 교황청 신앙성성(聖省) 수장을 맡고 있다. 2천만명 신도의 나이지리아 교구를 이끌고 있는 앤서니 오코기에 나이지리아 추기경의 이름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보수적인 교황청 분위기상 흑인 교황은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만만찮다. ▲ 다리오 카스트리욘 오요스(75) 콜롬비아 추기경 = 성사(聖事)에는 극도로 보수적이지만 사회적 부정에 당당하게 맞서는 용기를 갖춘 성직자로 평가된다. 부랑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벌여왔고 커피 재배업자와 경찰의 부패에 맞서는 활동을 폈다. 우유배달원으로 가장해 마약상 파블로 에스코바르를 방문, 고해성사를 하도록 한 일은 유명한 일화다. 현재 교황청 사제 담당 성성을 이끌고 있다. ▲ 클라우디오 우메스(70) 브라질 상파울루 대주교 = 독일계 이민 후손으로 남부 브라질에서 태어났다. 노동운동에 동조하고 있지만 교리적으로는 전통주의를 따르고 있다. "우리는 모두 형제들"이라는 모토로 유명하며 남미 최대의 신자를 가진 브라질을 대표하는 성직자라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 오스카르 안드레스 로드리게스 마라디아가(62) 온두라스 테구시갈파 대주교 = 수개국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인물로 피아노를 연주하며 직접 항공기를 몰기도 한다. 제3세계 빈곤 문제를 현장에서 경험했으며 사회적 약자의 열렬한 옹호자로 이름이 높다. 유머 감각이 탁월한 매력적 성품을 갖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젊다는 것이 장점이다. ▲ 호르헤 마리오 베르호흘리오(68)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 약사 출신으로 검소한 생활로 신자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 2000년 아르헨티나 전 교회에서 군사독재 시절의 죄과 청산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멕시코의 노르베르토 리베라 카레라(63), 도미니카의 니콜라스 드 예수스 로페스 로드리게스(68), 쿠바의 하이메 루 카스 오르테가 이 알라미노(68) 추기경도 남미 출신 교황 후보로 물망에 오른다. ▲ 디오니지 테타만치(71) 밀라노 대주교 = 전통적으로 교황을 배출해온 이탈리 아 최대 교구인 밀라노 교구의 최고위 성직자. 교리에 대해서는 보수적이지만 사회적 약자를 위한 개혁을 적극 지지하는 진보적 면모를 보이고 있다. ▲ 안젤로 소다노(77) 교황청 국무장관 = 경험과 능력을 갖춘 안정된 인물로 꼽히며 상대적으로 고령이지만 건강은 양호하다.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 출신으로 다소 어눌하다는 점이 흠이며 교황청 남미 대사 재직시 피노체트 독재정권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안젤로 스콜라(63) 베네치아 총대주교 = 이슬람 전문가로 생명윤리에 대해서 전통적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언론에 친숙하고 지적이며 외국어의 귀재로 통한다. 교회를 현대문명과 연결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 지오반니 바티스타 레(71) 추기경 = 교황청 국무장관, 주교 성성 수장 등을 역임, 교황청 업무에 가장 정통한 추기경. 서거한 교황과 매우 가까웠다. 이밖의 이탈리아인 후보로는 타르치시오 베르토네(70) 제노바 대주교와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인 카밀로 루이니 추기경,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78) 추기경이 꼽힌다. ▲ 고드프리드 다넬스(72) 벨기에 추기경 = 로마 가톨릭의 영향력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벌여온 개혁주의자로 꼽힌다. 피터 헤블스웨이트의 저서 ‘차기 교황‘에서 다넬스 추기경은 미래에 대한 비전과 함께 교리에 대한 명쾌한 해석 능력을 지닌 몇 안되는 추기경 중 한 명으로 지목됐다. ▲ 크리스토프 쇤보른(60) 오스트리아 추기경 = 소장파 추기경 중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사회적 이슈에 있어선 자유주의적 성향을 보이고 있으며 동방정교와 가교 역할을 맡는 등 세계교회운동을 펼쳐왔다. ▲ 요제프 라칭거(77) 독일 추기경 = 교황청의 교리 수장으로 강경 보수파로 꼽히며 교황의 가장 가까운 조언자중 하나였다. 유력한 차기 교황감으로 거론되는 한편 추기경단 의장으로 콘클라베에서 ‘킹 메이커‘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또다른 독일 추기경인 발터 카스퍼(72) 기독교단합촉진교황위원회(PCPCU) 위원장과 칼 레만(69) 추기경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 이반 디아스(69) 인도 봄베이 대주교 = 아시아권의 유일한 후보. 교황청 외교관으로 36년동안 일하면서 쌓은 경험과 17개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능력으로 정평이 나있다. 테레사 수녀의 친구였다. 이밖에 루보미르 후사르(72·우크라이나), 장 마리 리스티게르(78·프랑스), 윌프리드 팍스 네이피어(64·남아공), 밀로슬라프 블크(71·체코) 등도 차기 교황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는 추기경들이다.
국제
남도일보
2005.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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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바오로 2세(84)는 선종(善終) 직전인 2일 오후 8시께(현지시간) 죽음의 문턱에서 병자성사(病者聖事)를 받았다. 전세계 가톨릭 교회를 26년 동안 이끌어온 교황 서거는 나바로 발스 대변인이 지난 1일 교황이 패혈성 쇼크와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는 등 병세가 “매우 심각하다”고 발표하며 예견됐다.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당시 교황은 아직 의식이 명료하고 평온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병원에 가지 않기로 스스로 결정했다고 강조했으나 그의 타계는 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교황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지자 1만여 가톨릭 신도들은 교황청 내 성(聖) 베드로 광장에 모여 기도하며 요한 바오로 2세의 쾌유를 기원했다. 나바로 발스 대변인은 그러나 같은 날 오후 5시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교황의 혈압이 떨어지고 호흡도 가늘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 출신의 교황청 보건장관인 하비에르 로자노 추기경도 같은 날 교황이 죽음 전단계에 있다고 확인했으며, 일부 언론은 교황이 이미 세상을 떴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어 2일 아침 교황을 알현한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은 교황 자신이 임종을 맞고 있음을 알고 있으며, 측근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고 말해 교황 서거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나바로 발스 대변인도 교황의 심장과 호흡 상태가 ‘매우 위독하며 의식도 흐려지고 있으나 혼수상태는 아니라”고 전했다. 성 베드로 광장에서는 화창한 햇살 아래 수천 명의 신도들이 모여 교황청사를 바라보며 교황 병세가 호전되기를 축원했다. 교황의 고향인 폴란드 전역에서도 교황의 강녕을 비는 주민들의 미사와 기도 행렬이 이어졌으며, 망명 중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도 교황의 회복을 기원했다. 이탈리아 안사 통신은 그러나 의료진의 말을 인용해 교황의 의식이 점차 흐려지고 있으며 상태가 회복 불능 지경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교황청은 곧이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이날 오후 9시 37분(한국시간 3일 오전 4시37분)께 서거했다고 발표하며 조종을 울려 교황 선종을 공식화 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카를로 아젤리오 참피 이탈리아 대통령,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등 전세계 지도자들은 잇따라 성명을 내어 교황 서거를 애도했다.
국제
남도일보
2005.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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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재위기간중에 세운 각종 기록은 다음과 같다. ▲재위기간 - 1978년 10월16일부터 2005년 4월2일까지 26년 5개월 15일간 교황 자리에 있었다. 이는 2천년에 이르는 가톨릭 역사상 3번째 장수 재위기간이다. 가장 오랫동안 재위했던 교황은 초대 베드로 교황으로 34년 동안 권좌에 있었다. 중세시대에는 1개월 이하도 많이 있다. 특히 757년에 선임된 스테판 2세는 공식적으로 취임하지도 못한채 선임 4일만에 서거했다. ▲목회여행 - 요한 바오로 2세는 재위기간중에 왕성하게 지구촌을 여행했는데 그 거리는 총 124만7천613km에 이른다. 이는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의 3.24배이다. 이탈리아 국내여행은 146회, 국외여행은 104회로 129개 국가와 지역을 방문했다. 바티칸시티 밖에서 침식을 한 기간은 총 822일. 자신이 교구장으로 있는 로마교구는 301차례 방문했다. ▲2만회 이상 연설 했으며 그 분량은 거의 10만 페이지에 이른다. ▲바티칸에서의 일반 알현은 1천161회로 1천780만명을 만났다. ▲모든 사교(司敎)에게 보내는 회칙 14건, 교황서간 45건, 교황권고 14건, 교황법령 11건 등 모두 114건의 주요 문건을 발부했다. ▲1천338명을 시복(諡福)했는데 이는 지난 4세기 동안 시복한 숫자를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것이다. 또 482명을 시성(諡聖)했는데 이 역시 지난 4세기 동안 시성한 숫자를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것이다. ▲231명을 새로 추기경에 임명했으며 이 가운데 183명이 생존해 있고 교황선출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80세 이하는 117명이다. ▲1천600명 이상의 정치지도자들을 만났는데 이 가운데 국가원수가 776명, 총리가 246명이었다. ▲집전한 대중 미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은 400여만 신도가 참석한 1995년 마닐라에서의 집회였고, 가장 작았던 것은 1989년 북유럽 여행중에 200여명을 상대로 베푼 미사였다.
국제
남도일보
2005.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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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서거하자 2일 그의 조국인 폴란드 전역에선 수많은 사람들이 넋을 잃고 흐느끼며 기도하는 등 애도의 물결이 넘치고 있다고 독일 언론과 주요 외신은 보도했다. 이날 저녁 교황 서거 소식이 긴급뉴스로 전해진 지 20분 뒤 폴란드 전역의 교회에서 종이 울리고 관청의 확성기를 통해 사이렌이 울렸다. 교황이 태어나 자라고 세례를 받았던 고향 바도비체에선 많은 사람들이 예상은 했으나 믿을 수 없다면서 거리에서 어린아이처럼 흐느끼거나 무릎 꿇고 기도했다. 수도 바르샤바의 성(聖)안나 성당을 비롯한 전국의 성당에는 추모 기도를 하기 위해 촛불을 켜든 신도들이 운집했으며, 상당수 사람들이 성당에 들어가지 못한 채 인근 보도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고 독일 공영 ARD방송은 전했다. 가톨릭 신자가 대부분인 폴란드에서 교황은 단순한 종교적 지도자였을 뿐아니라 공산 통치에서 벗어나게 한 민족의 영웅이었으며, 고통스러운 개혁과 자유민주주주의 이행과정에서 정신적 지주였기 때문이다. 특히 폴란드 벽촌의 가난한 가정 출신인 교황은 서민들이 마음을 기댈 안식처였으며, 정치인과 종교인들에 지친 비신자들에게도 유일하게 믿을 사람으로 비춰진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교황은 재위 27년간 ‘왕관 없는 폴란드의 왕’이었다. 이날 저녁 바르샤바 대통령궁에는 조기가 내걸렸으며, 알렉산데르 크바니예프스키 대통령과 마렉 벨카 총리는 긴급 각의를 연 뒤 TV에 나와 이날 부터 교황 장례식이 열리는 오는 6일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내각은 이어 심야 회의를 속개, 국내에서의 구체적인 애도 행사와 바티칸에서의 장례식 참석 문제 등을 논의했다. 크바니예프스키 대통령은 “그는 위대한 교황이자, 가장 훌륭한 폴란드인이었으며, 비신자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좋은 아버지였다”면서 “특히 폴란드인 교황이 없었다면 자유로운 폴란드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78년 교황에 선출된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듬해 조국 폴란드를 방문했으며, 당시 수백만 명이 거리로 몰려 나왔다. 1980년 레흐 바웬사가 이끄는 자유노조연대는 민주화 투쟁을 시작했으며, 1989년 결국 권력을 쟁취했다. 당시 자유노조 지도자이자 후일 대통령이 됐던 레흐 바웬사는 “교황 성부께서 우리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싸우셨는지를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며 “질병의 고통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봉사했다”고 애도를 표했다. 바웬사는 이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없었다면 공산주의의 종말도 없었을 것이며, 최소한 공산주의 종말이 늦게 그것도 피와 함께 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란드 최초의 비공산주의자 총리였던 타데우스 마조비츠키는 “가장 위대하고 아마도 유일한 권위가 사라졌다. 한 시대가 영원히 갔지만 그의 지혜 역시 영원할 것이다. 교황의 죽음은 폴란드인과 폴란드, 세계에 가장 어려운 시험”이라고 말했다. 한편 폴란드 국적 항공사인 LOT는 3일과 4일자 로마행 비행기 표는 이미 매진 상태이며 로마행 좌석 예약 문의가 2∼3초에 한 번 꼴로 걸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남도일보
2005.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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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바오로 2세가 타계함에 따라 차기(제265대) 교황이 누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차기 교황은 궐위 후 20일 이내에 바티칸 교황청의 시스티나 성당에서 비밀회의(콘클라베)를 열어 선출하게 된다. 콘클라베는 ‘열쇠를 잠근다’는 뜻의 라틴어로, 회의가 시작되면 교황을 선출할 때까지 추기경들이 모인 건물의 청동문이 굳게 닫힌다. 추기경들은 콘클라베 중에 외부와 일체 소통을 삼간 채 총투표수 3분의 2가 나올 때까지 ‘나는 교황을 뽑는다’는 문구가 적힌 투표용지에 기표한다. 이 같은 비밀투표는 후보자는 따로 없는 가운데 진행된다. 아쉽게도 한국 천주교계는 이 회의에 아무도 참석하지 못한다. 한국은 단 한 명의 추기경을 보유하고 있으나 나이가 많아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행사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조문은 할 수 있으나 새 교황 선출에는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교회 지도자는 80세 이하의 추기경이어야 한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추기경은 모두 190여 명으로 이중 80세 이하는 117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100여 명은 요한 바오로 2세가 임명한 인물들이다. 따라서 올해로 83세인 김수환 추기경은 콘클라베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 김 추기경은 1969년에 한국인 최초의 추기경에 서임됐으나 이미 80세 나이 제한을 넘겨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이에 대해 천주교계에서는 새로운 추기경이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가 오래 전부터 일어왔다. 일본의 경우 신자가 100만 명에 불과하나 두 명의 추기경을 둔 지가 오래된 데 비해 한국은 300만 명이 넘음에도 여전히 단수 추기경 시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김수환 추기경, 최창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등 한국 천주교 고위지도자들이 3일 오전 11시 서울 혜화동 추기경 집무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조문단 구성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국제
남도일보
2005.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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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암살 기도와 파킨슨씨병 등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과 싸워온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2일 오후 9시 37분(한국시간 3일 오전 4시 37분) 서거했다. 교황은 지난 2월1일 호흡곤란과 인후염 증세로 입원한 후 지난달 31일에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중병에 걸린 신자의 고통을 덜고 구원해주는 가톨릭 교회 7성사 중 하나인 병자성사(炳者聖事)를 받았었다. 다음은 교황의 주요 발병 및 입원 사례를 간추린 것. ▲ 1981년 5월13일 = 성 베드로 광장에서 암살을 시도한 터키 무장괴한에게 복부와 손 피격.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수술 후 20일 입원. ▲ 6월20일 = 총격의 상처가 감염돼 입원. 8월5일 수술 후 8월14일 퇴원. ▲ 1992년7월15일 = 결장종양으로 수술 받고 7월28일 퇴원. ▲ 1993년11월11일 = 바티칸 알현 도중 계단에서 넘어져 오른쪽 어깨 탈구. 수술 받고 며칠 입원. ▲ 1994년4월29일 = 침실에서 넘어진 후 다리가 골절 돼 병원 이송. 엉덩이뼈 교체 수술 받고 5월 27일 퇴원. ▲ 1995년12월25일 = 성 베드로 광장에서 성탄메시지를 보내던 중 열과 구토로 중단하고 이후 독감으로 자리 보전. ▲ 1996년3월13일 = 바티칸이 열에 의한 경증 장질환이라고 발표한 병으로 미사 집전 취소. ▲ 8월15일 = 다시 경증 장질환으로 일반 알현 취소. ▲ 10월8일 = 충수염으로 입원해 제거수술 받음. ▲ 1997년2월 = 독감과 열로 일반 알현 취소. ▲ 1999년6월15일 = 독감과 미열로 순례객 100만 명이 모인 폴란드 크라쿠프에 서 미사 집전 취소. 병으로 주례 알현 건너뜀. ▲ 2003년9월24일 = 장 질환으로 주례 일반 알현 취소. ▲ 2005년1월31일 = 교황이 가벼운 독감에 걸려 외부 행사 취소한다고 바티칸에서 공식 발표. ▲ 2월1일 = 독감 걸린 상태에서 호흡곤란과 인후염으로 긴급 입원. 6일 병원 창가에 출연. 10일 퇴원 ▲ 2월24일 = 독감 재발로 인한 열과 충혈로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재입원. 인공호흡관을 목에 삽입하는 기관절개술 시술. 3월 13일 퇴원. ▲ 3월 27일 = 재임 중 처음으로 부활절 축복 행사 취소. ▲ 3월30일 = 호흡 곤란에 따른 급식 튜브 삽관 수술 ▲ 3월31일 = 요로 감염으로 인한 혈압 저하. 고열. 병자성사 받음. ▲ 4월1일 = 심부전 및 패혈성 쇼크 증세. ▲ 4월2일 = 서거.
국제
남도일보
2005.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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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에 따라 3일 즉각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인 콘클라베가 소집됐다. 추기경단 의장이자 교황청 신앙교리 성성(星省) 수장인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은 전세계 로마 가톨릭 소속 추기경 117명에 소집을 통보했으며 이에 따라 추기경단은 4일중 바티칸에서 예비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이로써 265대 교황 선출을 위한 공식절차가 개시됐다. 이미 상당수의 추기경들이 교황의 건강 악화 소식을 전해듣고 로마에 도착해 있거나 출발한 상태로 이미 교황선출을 위한 정치적 물밑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열쇠로 잠근다’는 뜻의 라틴어인 콘클라베는 후임 교황을 정하기 위한 로마 가톨릭만의 독특한 선출 제도로, 회의가 시작되면 교황을 선출할 때까지 추기경들이 모인 건물의 청동문이 봉쇄되고 모든 문과 창문도 납으로 봉인하게 된다. 교황 선출절차를 규정한 ‘주님의 양떼(Universi Dominici gregis)’ 교황령에 따라 교황 서거 및 궐위가 확인되면 20일 이내에 시스틴성당에서 80세 이하 추기경 120명(정원)이 참석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게 된다. 과거 각지의 추기경들이 로마에 도착하는 시간을 감안해 개최시한은 교황 서거후 20일로 정해졌다. 현재 콘클라베에 참석,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추기경은 모두 117명으로 지난 2003년 교황이 비밀리에 임명한 추기경 한명이 참석하게 될 경우 118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추기경들은 콘클라베 중에는 외부와 일체 소통이 금지되고 통신수단도 소지할 수 없으며 의사와 요리사 각 1명과 몇 명의 수녀가 지원업무를 맡게 되고 이들은 비밀 누설시 파문을 각오해야 한다.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들은 자신에게 투표할 수 없고 자신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즉시 제명된다. 투표결과는 투표용지를 태운 연기의 색깔로 알리는데 검은 연기는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음을 표시하고, 교황이 선출됐을 경우 재에 화학약품을 섞어 흰 연기를 피워올린다. ‘다빈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이 쓴 ‘천사와 악마’도 콘클라베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선출된 신임 교황에게는 교황직 수락 여부와 교황이 됐을 때 불릴 이름을 묻는다. 이같은 절차를 거쳐 신임 교황이 탄생하면 라칭거 추기경이 성베드로 대성당 중앙 주랑에 올라가 “우리에게 새 교황이 생겼다”는 의미인 ‘하베무스 파팜’을 선언하게 된다.
국제
남도일보
2005.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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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도들에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신에 가까운 성스러운 존재였지만 교황도 보통 사람과 다름없이 먹고 입고 건강을 챙겨야 했다. 이런 교황의 뒤에는 그가 크라코프 교구의 카롤 보이티야 주교일 때부터 평생 그를 위해 헌신해 온 토비아나와 제르마나, 페르난다, 마틸다, 에우프로시아나 등 ‘예수 성심(聖心)의 종’ 수도회 소속 다섯 수녀가 있었다.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교황의 일상생활을 빈틈없이 챙겨준 다섯 수녀의 존재는 교황청 내부에서는 “교황을 지탱해 주는 기둥”으로 불렸다. 사려와 순종의 귀감인 이들이 다른 수녀들과 다른 점은 남보다 “약간 높은” 두 건과 맡은 분야의 탁월한 솜씨 뿐이다. 제르마나 수녀는 뛰어난 요리 솜씨로 교황의 귀빈 접대를 도맡았는데 교황청을 찾았던 고(故) 산드로 페르티니 대통령은 시금치 등을 이용한 그녀의 채소 파이 맛에 감탄했다고 한다. 성탄절 전야 만찬에 나오는 폴란드식 잉어 요리는 여러 사람의 입에 회자되고 있으며 교황의 폴란드인 친구들이 바티칸을 방문할 때면 고기나 과일로 속을 넣은 피로슈키와 파테(고기파이), 치즈 케이크, 그리고 라벤더 향유에 재운 생선 요리가 빠지지 않고 식탁에 올랐다. 토비아나 수녀는 ‘교황의 그림자’로 불리는 의사. 그녀는 교황의 개인 주치의 레나토 부조네티 박사와 함께 교황의 건강을 돌보았는데 “교황의 시선만으로도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정도”라는 것. 교황이 지난 2월24일 호흡곤란으로 로마의 게멜리 병원에 입원한 이후 토비아나 수녀와 제르마나 수녀는 교황의 병실 스위트 안에 마련된 각자의 방에 기거하며 밤낮 병상을 지켰다. 페르난다 수녀는 교황의 음식 재료를 담당했다. 그녀는 로마 외곽에 있는 교황의 여름 별장 카스텔간돌포로부터 과일과 채소, 우유 등을 가져와 신선한 재료가 떨어지지 않도록 했다. 교황의 의복은 마틸다 수녀의 담당이고 교황의 개인 서신은 에우프로시나 수녀가 맡아 처리했다. 교황의 프랑스 방문 중에 교황의 옷에 얼룩이 발견됐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마틸다 수녀는 엄청난 마음 고생을 했다는 후문이다. “교권(敎權)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충성하는 성스러운 로마 가톨릭 교회의 평사도”를 자처했던 이들은 교황을 위해 일하는 틈틈이 어린이와 병자, 빈민 등을 위한 자선 봉사활동에도 헌신했다. ‘예수 성심의 종’ 수도회는 1894년 폴란드인 요제프 세바스티안 페사르 신부가 창설했으며 그는 1991년 교황으로부터 시성(諡聖)됐다.
국제
남도일보
2005.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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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가톨릭교회의 수장이자 로마의 주교다. ‘교황청 연감’에 따르면 교황은 로마 주교,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 사도의 우두머리인 베드로의 후계자, 전세계 가톨릭 교회의 대사제, 서유럽의 총대주교, 이탈 리아의 수석주교, 로마 관구의 수석 대주교, 바티칸 시국의 원수, 하느님의 종 중의 종 등으로 규정된다. 아홉 개의 명칭 가운데 ‘바티칸 시국의 원수’는 가장 늦게 생긴 것이며, 유일하게 교황의 정치적 지위를 나타내는 것이다. 신학적으로 말하면 교황직에 따르는 다른 모든 역할은 로마 주교의 지위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교황의 수위권(首位權)은 로마가 원시 기독교회의 기둥 가운데 하나이고 12사도의 지도자인 베드로와 위대한 전도사인 바오로가 투옥되고 사형당한 곳이라는 사실에서 생겨난다. 하지만 실제로 교황이라는 지위가 요구하는 것은 이보다 훨씬 더 많다. 현대의 교황은 지성인이자 정치인이고 정신적 지도자이자 미디어를 타는 스타이기도 하다. 교황은 또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문서를 발표해 교회 입장을 분명히해야 한다. 교황을 뜻하는 영어 ‘pope’는 ‘아버지’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papa’에서 나왔다. 이 말은 교황이란 어떤 의미에서 전세계에 11억 명이나 되는 가톨릭 신자를 포함한 가톨릭 집안의 정신적 아버지라는 뜻이다. 한국 교회에서는 처음엔 ‘교화황(敎化皇)’이라는 말을 사용했고, 그 뒤 ‘교황’ 과 ‘교종(敎宗)’을 혼용해 오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교황’으로 통일했다.
국제
남도일보
2005.04.04 00:00